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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처음 만나는 정신분석학 : 프로이트의 의자에 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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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정신분석·심리학처음 만나는 정신분석학 : 프로이트의 의자에 앉다

■ 강의개요

"왜 나는 이런 행동을 했을까?" 중요한 약속 시간을 깜빡 잊거나,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무심코 내뱉거나, 같은 유형의 사람에게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할 때 우리는 당혹스럽다. 의식적으로는 원하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반응하는 순간들. 프로이트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모르는 '또 다른 당신'이 있다고. 그것이 바로 무의식이다.

이 강좌는 프로이트와 라캉을 중심으로 정신분석학의 핵심 개념을 탐구하는 8주 입문 과정이다.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왜 중요한가, 라캉이 말하는 거울단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상에서 자주 듣지만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짚어간다.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꿈·농담·말실수 같은 구체적 사례를 통해 무의식이 우리 삶에 어떻게 침투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석 교수는 파리8대학에서 라캉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손꼽히는 정신분석학 전문가다. 14시간에 걸친 이 강의는 정신분석학의 거대한 체계 속으로 안내하는 확실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 강의특징

첫 번째 특징은 개념의 정확한 정립이다. 정신분석학은 일상 언어로 침투한 탓에 오히려 오해받는 학문이다. '콤플렉스'는 열등감의 다른 말이 아니고, '히스테리'는 단순히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아니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성(性)'도 통속적 의미의 이성 간 성애와는 전혀 다르다. 이는 리비도 에너지를 통해 설명되는 애착, 정서, 대상관계의 문제다. 강의는 이런 개념들을 처음부터 명확히 정의하고, 프로이트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다.

두 번째는 무의식의 작동 메커니즘 탐구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억압된 것은 반드시 되돌아온다. 무의식은 꿈, 농담, 실수, 망각 등을 통해 의식의 검열을 우회하여 드러난다. 예컨대 중요한 파일명을 자꾸 잊어버린다면, 그 파일과 관련된 일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려는 것일 수 있다. 실없이 던진 농담 속에 진짜 욕망이 숨어 있다. 강의는 이런 일상 사례들을 분석하며 무의식의 보편성을 입증한다. 메타심리학 파트에서는 이드·자아·초자아의 정신구조 모델과 압축·전치·표상화 같은 무의식의 작동 기제를 체계적으로 배운다.

세 번째는 라캉의 혁신적 재해석이다. 라캉은 프로이트를 언어학과 구조주의로 재무장시켰다. 그의 거울단계 이론은 충격적이다. 생후 6-18개월 아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보며 환호하는 순간, 자아가 탄생한다. 그러나 이 자아는 본질적으로 착각이다. 평면화된 이미지에 대한 동일시로 만들어진 자아는 타자적이며, 이 타자성이 평생 우리를 따라다닌다. "나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라캉의 명제는 여기서 나온다. 우리는 타인이 원하는 것을 원하고,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평가한다. 강의는 이런 라캉의 통찰이 현대 사회의 자기애와 정체성 문제를 어떻게 해명하는지 보여준다.

■ 추천대상

이 강좌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필요하다. 반복되는 관계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신분석학은 강력한 자기 인식의 도구가 된다.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본 적 있는 이들에게는 자신이 경험한 과정을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

심리학이나 상담학을 전공하거나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심리상담사, 임상심리사, 정신건강의학과 종사자들은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이 여전히 현장에서 유효한 틀임을 알 것이다. 교육자나 사회복지사처럼 사람을 대하는 직업군에게도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인문학 애호가나 철학 전공자에게도 권한다. 정신분석학은 20세기 인문학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론, 푸코의 권력론, 들뢰즈의 욕망이론, 지젝의 이데올로기 비판 모두 정신분석학과 대화하며 발전했다. 현대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정신분석학은 필수다.

문화예술 종사자에게도 유익하다. 강의 7강에서 다루는 승화 이론과 예술론은 창작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해명한다. 초현실주의 예술운동은 직접적으로 정신분석학에서 영감을 받았다. 언캐니(uncanny), 환상, 실재 같은 개념은 문학·영화·미술 비평에서 여전히 중요한 분석 도구다.

■ 수강팁

정신분석학은 이론이 복잡하지만, 일상과 밀접하다는 점을 기억하라. 1-3강에서 기본 개념을 배우는 동안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본다. 최근 꾼 꿈을 기록하고, 강의에서 배운 꿈의 메커니즘(압축, 전치 등)으로 분석해본다. 말실수나 망각의 경험도 무의식의 관점에서 재해석해본다.

2강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핵심이지만 난해하다. 이는 단순히 아이가 부모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유아기 구순기-항문기-남근기를 거치며 어떻게 사회화되고 인격이 형성되는지의 구조적 설명이다. 개념을 암기하려 하지 말고, 발달 단계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 집중한다.

4-6강의 라캉 파트는 가장 도전적이다. 거울단계, 상상계-상징계-실재계의 삼계론, 욕구-요구-욕망의 구분 등 낯선 개념이 쏟아진다. 이 부분은 여러 번 듣기를 권한다. 라캉은 소쉬르의 기호학을 전제하므로,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개념을 미리 알아두면 이해가 수월하다. 라캉의 핵심 명제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의 의미를 천천히 곱씹어본다.

8강 '문명 속의 고통'은 한국 사회의 정신장애와 연결된다. 강박증, 우울, 홧병, 공격성 등 우리가 겪는 현대적 증상들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하는 파트다. 뉴스나 주변 사례를 떠올리며 이론을 적용해본다.

■ 수강후기에서

"정신분석학이 이렇게 실용적인 학문인 줄 몰랐다. 내 행동 패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무의식의 일상적 발현(꿈, 농담, 실수)을 다룬 부분이 흥미로웠다는 평가가 많다.

"라캉 파트는 어려웠지만, 거울단계 이론을 배운 후 SNS에서 자기 이미지에 집착하는 현상이 다르게 보였다"는 의견도 있다. 이론이 현대 사회의 자기애와 정체성 문제를 설명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철학적·언어학적 배경이 없으면 라캉 파트가 버거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시니피앙 이론은 소쉬르 기호학을 전제하므로 사전 학습이 도움이 된다. 입문 강좌지만 결코 쉽지 않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8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 더 깊이 들어가고 싶어졌다"는 긍정적 불만도 많다. 다행히 이 강좌는 김석 교수의 심화 강좌들(『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읽기, 정신분석학의 사회문화 이론 등)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마치며

"나란 무엇인가?" 이 존재론적 질문에 정신분석학은 불편한 답을 제시한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니라고. 의식적 자아는 빙산의 일각이며, 진짜 당신은 무의식 속에 있다고. 더 불편한 것은, 그 무의식조차 온전히 '당신 것'이 아니라 타자의 욕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김석 교수는 파리8대학에서 '라캉의 욕망하는 주체'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건국대 자율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철학아카데미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오랫동안 정신분석학을 가르쳐온 그는 난해한 이론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신분석학은 단순한 심리치료 이론이 아니다. 이는 인간 존재의 근본 조건을 탐구하는 철학이자, 소외되지 않은 삶의 윤리를 모색하는 실천적 학문이다. 환상과 오인에 갇혀 주인 행세를 하는 눈먼 자아의 한계를 직시할 때, 비로소 진정한 주체화의 길이 열린다. 프로이트의 의자에 앉아, 당신 자신과 대면할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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