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개요
물리학은 어렵고 복잡한 수식의 암기라고 생각하는가? 이 강좌는 그러한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는다. 입자물리학,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카오스이론, 초끈이론까지, 현대물리학의 핵심 이론들을 철학적 질문과 함께 탐구하는 특별한 여정이다.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그것은 오늘날 입자물리학자들이 던지는 질문과 본질적으로 같다. 물리학과 철학은 결코 분리된 학문이 아니었다. 최초의 철학자들은 자연을 탐구하는 과학자였고, 물리학은 여전히 "실재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물음에 답하며 발전하고 있다.
이 강좌는 물리학 지식이 전혀 없어도 괜찮다. 단지 "우주는 무한한가", "타임머신은 가능한가", "만물을 설명하는 단일 이론이 존재할까"와 같은 질문에 진지한 관심만 있다면 충분하다. 물리학자들이 이러한 질문들과 씨름하며 겪어온 시행착오를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복잡한 수식 없이도 현대물리학의 핵심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물리학을 단순한 자연과학이 아닌 '실재 탐구의 역사'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공간 논쟁,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양자역학 대립, 열역학 법칙이 증명하는 우주의 유한성 등, 물리학의 주요 발견들이 어떤 철학적 배경과 논쟁 속에서 탄생했는지 생생하게 다룬다.
강의는 추상적 이론 설명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고실험과 일상적 비유를 풍부하게 활용한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을 이해하고, '나비효과'로 카오스 이론을 체감하며, 영화 '백 투 더 퓨처'를 통해 다중우주 개념을 탐구한다. 어려운 개념도 친숙한 예시와 만나면 놀라울 정도로 명료해진다.
각 강의는 하나의 큰 질문으로 시작된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는가", "시간은 화살처럼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가", "블랙홀의 철학적 의미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물리학 이론을 넘어 우리 존재의 근본적 의미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 추천대상
철학과 과학이 만나는 지점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학창시절 물리를 포기했지만 우주와 자연의 원리에 대한 호기심은 여전한 사람, 물리학을 배웠지만 그 이론들이 가진 철학적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최적이다.
인문학 전공자나 철학 애호가에게도 훌륭한 강좌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베르그송과 하이데거 등 익숙한 철학자들의 사유가 현대물리학과 어떻게 대화하는지 발견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합적 사고를 키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특히 유익하다.
수학 공식이나 복잡한 계산 없이 물리학의 큰 그림을 이해하고 싶은 일반 교양인, 자녀에게 과학의 철학적 깊이를 알려주고 싶은 학부모에게도 적합하다.
■ 수강팁
각 강의 전에 해당 주제와 관련된 자신만의 질문을 미리 생각해보자. "나는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는가", "우주의 시작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와 같은 물음을 품고 강의를 들으면 훨씬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물리학 용어나 개념이 낯설게 느껴질 때 당황하지 말자. 강의는 비전공자를 위해 설계되었으므로 핵심 아이디어를 반복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던 개념도 강의가 진행되며 점차 명확해진다.
강의 순서대로 듣는 것을 권장한다. 초반부에서 다루는 실재론과 고대 자연철학이 후반부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 하나의 여정처럼 순차적으로 따라가면 물리학 사상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물리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현한다. 특히 철학 전공자들은 자신이 공부했던 형이상학적 질문들이 현대물리학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일부는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나 상대성이론의 시공간 개념이 여전히 어렵다고 솔직히 고백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물리학자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며, 과학적 사유의 방식 자체를 배웠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는다. 완벽한 이해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많은 수강생이 이 강좌를 계기로 과학철학 서적을 찾아 읽거나 다른 물리학 강좌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 마치며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던 탈레스에서 "초끈이론이 만물의 이론"이라는 현대 물리학자까지, 인류는 2,500년 넘게 같은 질문을 던져왔다. 이 강좌는 그 긴 여정의 핵심을 8강으로 압축해 보여준다.
물리학은 단지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우주 속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고, 실재의 본질을 탐구하며, 존재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 활동이다. 이 강좌를 통해 물리학과 철학이 하나였던 시대로 돌아가, 앎의 즐거움을 순수하게 경험하길 바란다.
김재영(물리철학자,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수)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물리기초론 전공으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론 물리학에서 출발하여 물리철학과 물리학사를 중심으로 과학사와 과학철학 일반까지 연구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생물철학과 인지과학까지 아우르는 포스트휴먼 연구에 주력하여 인간과 새로운 매체가 상생적으로 만나는 사이버 세상을 기술철학의 눈으로 탐구해 왔다. 과학문화연구센터와 독일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소 연구원,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및 이화여대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재직 중이다. 물리철학자로서, 전문적인 과학 지식이 어떻게 다양한 비전공자들 속에서 의미를 갖게 되는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