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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읽기 Ⅳ : 다양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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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읽기 Ⅳ : 다양체란 무엇인가

■ 강의개요

등산을 하다 보면 결정적인 난코스가 있듯이, 현대 사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몇 차례의 난코스가 있다. '다양체(multiplicity)'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리만 기하학과 베르그송 철학의 이해를 위해 핵심적인 이 개념은 오늘날 들뢰즈 사상의 이해를 위해 넘어야 할 결정적인 고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강좌는 들뢰즈 철학의 핵심 개념인 '다양체'를 마누엘 데란다의 『강도의 과학과 잠재성의 철학』을 통해 탐구한다. 이공계 배경을 가진 데란다는 영미적 스타일로 들뢰즈를 해설하며, 수학적·과학적 토대 위에서 난해한 철학 개념을 명료하게 풀어낸다. 전 12강에 걸쳐 다양체가 무엇인지, 그것이 들뢰즈 사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체계적으로 파헤친다.

다양체는 들뢰즈의 초기 저작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줄기차게 등장하는 개념으로, 그의 전체 사상을 꿰는 핵심이다. 전통 철학에서 사물의 동일성을 설명하던 '본질(essence)' 개념을 대체하며, 플라톤의 이데아나 라이프니츠의 모나드처럼 중요한 역할을 떠맡는다. 이정우 교수는 리만 기하학, 위상수학, 군론(群論) 등 수학적 개념들과 철학을 융합하며, 다양체를 '가능성의 공간'으로 규정하고 그것이 세계를 설명하는 방식을 밝힌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철학과 수학, 과학을 가로지르는 통섭적 접근이다. 들뢰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리만 기하학, 위상수학, 미적분학, 군론 같은 현대 수학의 개념들을 알아야 한다. 이정우 교수는 공학·미학·철학을 공부한 독특한 학문 배경을 바탕으로, 수학적 개념들을 철학적 맥락에서 명쾌하게 설명한다. 수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따라갈 수 있도록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린다.

마누엘 데란다라는 독특한 해설자를 통해 들뢰즈를 만난다는 점도 흥미롭다. 데란다는 이공계 출신으로 들뢰즈 연구에 몰두한 인물로, 인문학 전공자들과는 다른 스타일로 들뢰즈를 해석한다. 그의 『강도의 과학과 잠재성의 철학』은 『차이와 반복』의 존재론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본질주의의 극복이라는 과제를 정교하게 풀어낸다.

강의는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사례와 연결한다. 진자의 반복운동, 가열되는 물의 상전이, 배아의 발생 과정, 곤충의 패턴 같은 현실의 현상들을 통해 상태공간, 끌개, 특이점, 분기 같은 개념들을 이해한다. 플라톤의 이데아와 대비하고 동양의 기(氣) 이론과 연결하며, 다양체 개념의 위상을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무엇보다 들뢰즈 철학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을 집중 탐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다양체는 『차이와 반복』뿐 아니라 『천 개의 고원』 등 들뢰즈의 주요 저작들에 계속 등장하는 개념이므로, 이것을 확실히 이해하면 들뢰즈 사상 전체에 대한 이해가 한 단계 도약한다.


■ 추천대상

들뢰즈 철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수적인 강좌다. 들뢰즈의 저작들을 읽다가 '다양체'라는 개념 앞에서 막막함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이 강의가 돌파구를 제공한다. 『차이와 반복』이나 『천 개의 고원』을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 이들에게, 들뢰즈 사상의 수학적·과학적 토대를 튼튼히 다질 기회를 준다.

현대 철학의 난해한 지점을 정면 돌파하고 싶은 학습자에게 권한다. 들뢰즈뿐 아니라 베르그송, 들뢰즈 이후의 현대 철학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다양체 개념은 중요하다. 이 강의를 통해 현대 사상의 결정적 난코스를 넘어서면, 이후의 학습이 훨씬 수월해진다.

철학과 과학의 접점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흥미롭다. 리만 기하학이 어떻게 철학적 개념이 되는지, 위상수학이 존재론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군론이 생성의 철학을 어떻게 뒷받침하는지 배우면서,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본질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존재론에 관심 있는 이들, 플라톤 이후의 서양 형이상학 전통에 의문을 품은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들뢰즈가 어떻게 본질 개념을 다양체로 대체하며 내재성의 철학을 구축하는지 이해하면, 현대 철학의 지평이 넓어진다.


■ 수강팁

이 강의는 난도가 높으므로 충분한 시간과 집중력을 확보해야 한다. 12강이지만 각 강의가 압축적이고, 수학적 개념들이 많이 등장하므로 한 번에 이해하려 하지 말고 반복 청취를 계획하자. 1~3강에서 제시되는 기본 프레임(다양체의 정의, 가능성의 공간, 본질주의 극복)을 확실히 잡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노트 필기는 필수다. 상태공간, 끌개(attractor), 특이점, 분기, 자유도, 대칭 파괴, 상전이 같은 핵심 용어들을 정리하며 들어야 한다. 수학 공식이 나오더라도 겁먹지 말자. 교수는 수식의 철학적 의미를 설명하는 데 집중하므로, 수학적 계산보다는 그 개념이 세계를 어떻게 설명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참고문헌을 병행하면 이해가 깊어진다. 마누엘 데란다의 『강도의 과학과 잠재성의 철학』(김영범, 이정우 역, 그린비)이 강의의 기본 텍스트다.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김재인 역, 새물결) 중 관련 부분도 함께 읽으면 좋다.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원전은 난도가 높으므로, 이 강의로 다양체 개념을 먼저 잡은 후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학적 개념들이 나올 때마다 구체적 사례를 떠올리며 듣는다. 예컨대 '상태공간'을 설명할 때 나오는 진자의 예, '분기'를 설명할 때의 물의 가열 과정 등을 시각화하면 이해가 훨씬 쉽다. 추상적 수학이 현실의 물리적 현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자들은 무엇보다 난해한 들뢰즈 철학에 대한 이해의 돌파구를 찾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차이와 반복』을 몇 번 읽어도 안 보이던 게 이 강의를 듣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다양체 개념 하나만 제대로 잡아도 들뢰즈의 다른 개념들이 연결된다"는 후기가 많다. 들뢰즈 입문자보다는 어느 정도 공부한 사람들이 정리와 심화를 위해 듣고 큰 도움을 받았다는 평이다.

이정우 교수의 통섭적 강의력에 대한 찬사도 눈에 띈다. "수학과 철학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설명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리만 기하학, 위상수학 같은 어려운 수학 개념들을 철학적 맥락에서 이해하게 되었다"는 반응이다. 공학 전공 출신답게 수학적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하면서도, 그것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다만 강의의 난도에 대한 솔직한 언급도 많다. "2-3회 반복 청취가 기본", "필기하면서 천천히 따라가야 한다", "수학적 배경이 전혀 없으면 힘들 수 있으니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조언들이 있다. 특히 군론이나 위상수학이 나오는 중후반부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지만, 그만큼 극복했을 때의 성취감도 크다고 한다.


■ 마치며

들뢰즈는 묻는다. 사물의 본질이란 정말 존재하는가? 플라톤 이후 서양 철학을 지배해온 본질주의는 세계를 제대로 설명하는가? 그는 본질 대신 '다양체'를 제시한다. 다양체는 가능성의 공간이며, 아직 충분히 규정되지 않았지만 규정이 더해지면서 무엇인가가 나올 수 있는 장(場)이다.

이것은 단순히 개념의 교체가 아니다. 세계를 보는 방식 자체의 전환이다. 본질주의가 사물을 고정된 동일성으로 파악한다면, 다양체 개념은 사물을 생성의 과정으로, 차이들의 장으로 본다. 초월적인 어떤 것도 호소하지 않고 내재성 안에서 세계를 설명하는 들뢰즈의 존재론이 여기서 펼쳐진다.

이 강의는 현대 사상의 난코스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다. 리만과 푸앵카레의 수학, 베르그송의 철학, 그리고 들뢰즈의 사상이 어떻게 하나로 연결되는지 보게 될 것이다. 등산의 난코스를 넘어서면 그제야 보이는 풍경이 있듯이, 다양체 개념을 넘어서면 현대 철학의 새로운 지평이 펼쳐진다. 이정우 교수와 함께 그 결정적 고비를 넘어서자.
강사소개
교재소개
- 참고문헌
마누엘 데란다, 『강도의 과학과 잠재성의 철학』(김영범, 이정우 옮김, 그린비, 2009)
들뢰즈, 가타리, 『천 개의 고원』(김재인 옮김, 새물결,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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