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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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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미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아름다움의 의미를 묻는다. 미디어와 상품의 범람은 미적 경험을 확장했지만, 동시에 아름다움을 찰나적인 것으로 전락시켰다. 미의 과잉 속에서 정작 아름다움에 무감각해져 가는 우리에게 예술의 가능성을 질문한다.
본 강좌는 고대 철학에서 포스트모던까지 아름다움을 둘러싼 담론의 변화를 추적한다. 미적 태도와 무관심성에서 시작해, 칸트의 미학 이론, 예술의 정의와 종말, 미메시스에서 시뮬라크르까지 미학의 핵심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탐구한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허치슨, 흄, 칸트, 헤겔, 단토, 보드리야르 등 미학사의 주요 사상가들이 제기한 물음과 답변을 검토한다.
■ 강의특징
미학은 '떠남'이다.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아름다움에 대한 속견을 떠나, 안락한 현실을 벗어나 미를 근본적으로 사유하는 불편한 여정이다. 플라톤의 철학자가 동굴을 떠났듯이, 미를 사유하고자 하는 이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성 관념을 떠나야 한다.
강의는 미학의 주요 개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미학적 '떠남'을 준비한다. 미적 경험이란 무엇인가? 미는 객관적인가 주관적인가? 예술을 정의할 수 있는가? 예술은 종말을 맞았는가? 이러한 근본 물음들을 차례로 던지며 답을 모색한다.
칸트의 무관심성 개념을 집중 검토하고, 루카치의 비판과 반론을 살핀다.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객관주의적 입장, 허치슨과 흄과 칸트의 주관주의적 입장을 비교 분석한다. 헤겔, 단토, 보드리야르가 말하는 예술의 종말을 다각도로 조망하고, 플라톤의 에이콘과 판타스마 개념을 통해 미적 가상의 문제를 파고든다.
■ 추천대상
미학과 예술철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권한다. 철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해 근본적으로 사유하고 싶은 이라면 충분하다.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이론적 배경을 알고 싶은 이들, 미술이나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면서 미학적 기초를 다지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철학과나 미학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는 필수적인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대 예술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 왜 변기가 예술 작품이 되는지 궁금한 이들, 포르노그래피와 예술작품의 경계에 대해 고민해본 이들도 좋은 수강 대상이다.
■ 수강팁
강의록을 미리 출력해서 필기하며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학은 개념 중심 학문이므로, 각 강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들을 정리하며 들어라. 무관심성, 미적 태도, 미메시스, 에이콘, 판타스마, 시뮬라크르 같은 용어들을 자신의 언어로 재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8강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순서대로 듣는 것을 권한다. 1-2강에서 다룬 미적 경험과 무관심성 개념이 이후 논의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한 강을 듣고 나서 그 내용을 소화할 시간을 가진 뒤 다음 강으로 넘어가라.
각 철학자의 입장을 단순히 암기하지 말고, 왜 그러한 주장을 했는지 맥락을 이해하려 노력하라. 미는 객관적이라는 토마스 아퀴나스와 주관적이라는 흄의 대립이 왜 발생했는지, 그 철학적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제 단순히 예쁘고 아름답다는 감상을 넘어, 작품이 제기하는 철학적 물음을 의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개념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니 미학의 전체 흐름이 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했다는 반응이다.
한편 "17시간이 넘는 강의인 만큼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지만, 완강하고 나니 미학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솔직한 고백도 있다. 어렵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많은 강의라는 공통된 평가다.
■ 마치며
미학이 어려운 이유는 '떠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익숙한 아름다움에 대한 관념을 떠나, 불편하더라도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강의가 단순히 미학 개념들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분 스스로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해 질문하고 사유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동굴을 떠나는 여정이 비록 불편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게 될 통찰은 여러분의 미적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장의준(철학박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대학에서 철학 전공으로 철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에서 「Survivre. Autrement que la vie du sujet ou au-delà de la mort du Dasein(살아남기: 주체의 삶과는 다르게 또는 현존재의 죽음 저편)」이라는 논문을 제출하여 최우수 등급(félicitations du jury)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레비나스의 철학적 방법론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L’origine perdue et l’événement chez Lévinas」, 「Survivre. Autrement que la vie du sujet ou au-delà de la mort du Dasein」, 「La passivité du temps et le rapport à l’autre chez Lévinas」, 「기독교의 배타적 절대성으로부터 빠져나가기. 변선환의 종교해방신학적 과제는 여전히 유효한가?」가 있고, 저서로는 『좌파는 어디 있었는가? 메르스와 탈-이데올로기적 좌파의 가능성』, 공저로는 『종교 속의 철학, 철학 속의 종교』,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