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를 배우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스페인으로 건너가 5년을 살았던 홍은 작가. 타일 한 장에 도자기까지 배우며 스페인 문화 속에서 언어를 체득한 그가, 스페인어와 낯가림하는 이들을 위해 특별한 첫걸음 강의를 내놓는다.
이 강의는 알파벳부터 시작해 기본 동사와 기초 생활 표현까지만 맛보는 6강짜리 왕초보 강의다. 스페인어는 전 세계에서 중국어 다음으로 모어 사용자가 많은 언어다.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사용하며, 미국에서도 제2언어로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한다. 영어 다음으로 활용도가 높은 세계 공용어인 셈이다.
하지만 그런 위상에도 아직 우리에게는 조금 먼 언어로 남아있다. 이제 그 거리를 좁힐 시간이다. 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낯가림을 끝낼 생각만 있다면, 이미 당신은 스페인어 사용자다.
■ 강의특징
이 강의는 무엇보다 가볍다. 새로운 언어에 발을 들이려면 큰 용기나 의지가 필요할 것 같지만, 그렇게 먼 길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남미에서 건너온 스페인 풍 도자기 몇 점 구경하듯, 알파벳 좀 익히고 단어랑 표현 몇 개만 친해져도 충분하다. 홍은 작가는 이 강의를 스페인어와 처음 만나 인사하는 자리로 만들어준다.
1강에서는 스페인어의 특징과 알파벳, 발음, 강세를 배운다. 모음과 자음의 발음법을 익히고 인삿말부터 시작한다. 2강에서는 명사의 성과 관사, 인칭대명사를 배우며 ser 동사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수미예요, 나는 예뻐요" 같은 기본 문장을 만들어본다.
3강에서는 estar, tener, hay라는 세 가지 핵심 동사를 배운다. "화장실이 있어요? 어디 있어요?"처럼 일상에서 꼭 필요한 표현들이다. 본질, 상태, 위치, 소유, 존재를 구분해서 표현하는 법을 익힌다. 4강에서는 이 네 가지 동사를 활용해 첫 인사 대화를 만들고, 시간과 날짜를 묻는 표현을 배운다.
5강에서는 불규칙 동사와 조동사를 활용해 "나는 스페인어를 조금 해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레스토랑에서 주문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시키는 실용적인 표현들을 익히면서, 스페인 문화 이야기도 함께 듣는다.
부록 6강은 특별하다. 홍은 작가의 스페인 생활 이야기, 도자기와의 만남, 멕시코와 페루 도자기 여행 이야기를 통해 스페인어권 문화를 간접 경험한다. 언어는 결국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 속에서 살아 숨 쉰다는 걸 느낄 수 있다.
■ 추천대상
스페인이나 중남미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강의는 실용적인 준비가 된다. 공항에서 길을 묻고,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호텔에서 필요한 것을 요청하는 기본 표현을 익힐 수 있다.
라틴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적절하다. 축구, 플라멩코, 살사 댄스, 라틴 음악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라틴 문화의 언어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강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스페인 문화 이야기는 단순한 언어 학습을 넘어 문화적 맥락을 제공한다.
새로운 언어 학습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에게도 이 강의는 좋은 출발점이다. 6강이라는 짧은 구성으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완강 후에는 기초를 다진 자신감을 얻게 된다. 영어 외의 제2외국어를 고민하는 학생들, 은퇴 후 새로운 취미를 찾는 중장년층에게도 적합하다.
스페인어는 발음이 비교적 규칙적이어서 한국어 화자가 배우기에 큰 장점이 있다. 영어처럼 철자와 발음이 따로 놀지 않기 때문에, 기본 규칙만 익히면 읽을 수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왕초보도 빠른 시간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 수강팁
강의를 들을 때 반드시 소리 내어 따라 읽어야 한다. 스페인어는 발음 규칙이 명확하므로, 초반에 정확한 발음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r 발음이나 ñ 같은 한국어에 없는 소리는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동사 활용표를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ser, estar, tener, hay 네 가지 기본 동사의 활용은 스페인어의 뼈대를 이룬다. 노트에 활용표를 만들어 수시로 확인하면서 외우면 효과적이다. 5강에서 노래 가사로 복습하는 부분을 활용하면 더 재미있게 외울 수 있다.
강의에서 배운 표현을 일상에서 써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Hola!(안녕)", "Gracias(감사합니다)", "Por favor(부탁합니다)" 같은 기본 인삿말부터 습관화하면 좋다. SNS에 스페인어로 한 줄씩 적어보거나, 스페인어 학습 앱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홍은 작가의 책 『나의 하루 1줄 스페인어 쓰기 수첩: 기초문장 100』을 함께 보면 복습하기 좋다.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글로 써보면서 정리할 수 있다. 부록 강의는 순수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들으면 된다.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의 도자기 문화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인문학 강의다.
완강 후에는 같은 강사의 후속 강의 '조금 더 배워보는 스페인어'로 이어가면 자연스럽게 레벨업할 수 있다. 과거 시제까지 익히면 스페인어로 간단한 일상 대화가 가능해진다.
■ 마치며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면 된다. 스페인어는 알수록 매력적인 언어다. 정열적인 플라멩코의 리듬, 가우디 건축의 곡선, 파에야의 풍미처럼, 스페인어에도 그 문화권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홍은 작가는 스페인어 교사가 아니라 스페인에서 5년을 살았던 생활자다. 문법 책을 달달 외워서가 아니라, 시장에서 장을 보고 이웃과 인사하며 익힌 살아있는 언어를 전한다. 그래서 이 강의는 교과서적이지 않고, 현장감이 있다.
낯가림 없이, 편안한 기분으로 스페인 문화 이야기도 듣고 처음 보는 표현들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짧은 강좌는 끝나고 우리는 스페인어로 길을 묻고 음식을 주문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낯가림을 끝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왕초보의 첫걸음이다.
스페인어는 세계 4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다. 이 강의 6강을 마치고 나면, 당신도 그 4억 명의 대화에 조금이나마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지구 반대편의 언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순간, 세상은 조금 더 넓어지고 삶은 조금 더 풍요로워진다. ¡Hasta luego!(다음에 만나요!)
강사소개
홍은(도예가, 작가)
10여 년 방송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인생 2막을 외치며 떠난 스페인에서 우연히 도자기를 만났다. 1~2년쯤으로 예상했던 도자기와의 만남은 5년이 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다시 돌아온 한국에 ‘정거장 La parada’을 만들고 흙과, 스페인어, 라틴 문화를 키워드로 삶을 다시 만들고 있다.
지구 반대편 도자기가 좋아 가끔 그곳으로 도자기 여행을 떠난다. 세 번의 라틴아메리카 도자기 여행을 엮은 『라틴, 빚다』, 스페인에서의 5년간의 생활을 기록한 『스페인, 타일 한 장』을 독립 출판하고 같은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교재소개
- 참고문헌
-『나의 하루 1줄 스페인어 쓰기 수첩: 기초문장 100』(시대인,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