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철학의 세 거장,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이들은 세계, 신, 인간, 물질, 정신 등 주요 철학적 문제들을 정합적인 체계로 해명하며 각자가 원류가 된 철학적 전통들을 창출했다. 이 강의는 세 철학자들 간의 주요 논쟁점을 살펴보며 그들의 정확한 관계를 규명한다.
데카르트의 좌표축, 방법적 회의, 코기토. 스피노자의 데카르트 초월주의 비판, 신 즉 자연의 철학.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론, 최적율,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모두에 대한 비판. 목적론, 기계론, 오류론, 물질 개념 등을 둘러싼 세 철학자의 치열한 논쟁을 추적한다. 이 논쟁의 규명은 서구 철학을 관통하는 쟁점들을 깊이 인식하게 하고, 근대성 논쟁의 뿌리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제공한다.
■ 강의특징
이 강의는 세 철학자를 개별적으로 다루지 않고 그들 간의 논쟁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데카르트가 제시한 문제에 스피노자가 어떻게 비판했는지, 라이프니츠는 둘을 어떻게 조목조목 분석했는지를 따라간다. 이런 논쟁적 접근은 각 철학자의 사유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목적론을 둘러싼 논쟁이 흥미롭다. 고대와 기독교의 목적론을 거쳐 데카르트의 기계론이 등장한다. 스피노자는 목적론을 환상으로 비판하며 '신 즉 자연'의 철학을 전개한다. 라이프니츠는 자신만의 목적론으로 둘을 종합하려 한다. 하나의 주제를 세 관점에서 조명함으로써 근대철학의 핵심 쟁점이 선명해진다.
오류론도 중요한 논쟁점이다. 데카르트는 오류를 의지의 과도한 사용으로 설명하며 자유의지를 옹호한다. 스피노자는 지성과 의지의 동일성을 주장하며 데카르트의 자유의지론을 비판한다. 이 논쟁은 단순한 인식론을 넘어 형이상학적 함의를 지닌다. 우리는 자유로운가, 필연에 지배받는가. 근대철학의 핵심 질문이 여기 있다.
라이프니츠의 위상도 새롭게 조명된다. 흔히 데카르트와 스피노자의 대결로만 알려진 근대철학 논쟁에서, 라이프니츠는 둘 모두를 비판하며 독자적 체계를 구축한 '인류 최고의 지성'이다. 물질 개념, 힘과 모나드, 우연과 필연의 문제에서 그의 사유가 얼마나 정교한지 발견하게 된다.
■ 추천대상
서양 근대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를 각각 공부했다면, 이 강의는 그들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기회다. 17세기 근대철학의 전체 지형도가 그려진다.
포스트모더니즘과 탈근대 논의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오늘날 근대 비판의 많은 논점들이 이미 근대철학 초기에 제기되었다. 특히 스피노자의 데카르트 비판은 현대의 근대성 논쟁과 직결된다. 니체, 들뢰즈가 왜 스피노자를 재발견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철학적 논쟁의 방법론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좋다. 세 철학자는 서로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비판한다. 철학적 사유가 어떻게 정교화되는지, 개념들이 어떻게 벼려지는지 생생하게 경험한다. 엄밀한 논증의 모범을 배운다.
■ 수강팁
세 철학자의 기본 개념을 미리 숙지하면 좋다.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 스피노자의 양태론,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론 정도는 간략히 정리해두자. 강의에서 자세히 설명하지만, 기본 틀을 알고 들으면 논쟁의 쟁점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강의록이 제공되므로 적극 활용하길 권한다. 철학적 논쟁은 세밀한 개념 분석을 요구하므로 강의를 들으며 메모하고, 강의록으로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참고문헌으로 제시된 원전들도 해당 부분을 찾아보면 이해가 깊어진다.
1강의 목적론 개관이 전체 논쟁의 틀을 제시하므로 반드시 먼저 들을 것을 권한다. 이후 강의들은 데카르트→스피노자→라이프니츠 순으로 논쟁이 전개되므로 순서대로 듣는 것이 좋다. 각 강의가 앞선 논의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12시간이 넘는 긴 강의이므로 여유 있게 계획을 세우자. 한 주제를 세 관점에서 반복해서 다루므로,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강의가 진행되며 점차 명확해진다.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따라가자.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이 강의가 근대철학을 완전히 새롭게 보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각각 배웠던 철학자들이 하나의 논쟁 구도 안에서 연결되며, 근대철학의 역동성을 체감했다는 것이다.
특히 스피노자의 위상이 새롭게 다가왔다는 반응이 많다. 단순히 범신론자가 아니라 데카르트의 견고한 체계를 해부하고 대안을 제시한 비판적 사상가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왜 현대 철학자들이 스피노자를 재발견하는지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라이프니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의견이 있다. 흔히 모나드론으로만 알려진 라이프니츠가, 실은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논쟁의 정점에서 독자적 종합을 시도한 대철학자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개념의 난이도에 대한 언급도 있다. 세 철학자의 형이상학적 논의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사의 명료한 설명과 체계적인 구성이 이해를 돕는다는 평이 많다.
■ 마치며
화이트헤드가 '천재들의 세기'라 칭한 17세기 근대철학.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의 충돌은 그 자체로 흥미로우며, 탈근대 시대에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근대 비판이 주류가 된 오늘날, 근대철학이 정초될 당시의 논쟁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데카르트의 코기토, 좌표축이 근대 사유의 기반이 되었다면, 스피노자는 그 기반의 문제를 지적하며 내재성의 철학을 펼쳤다. 라이프니츠는 둘을 종합하며 자신만의 체계를 구축했다. 이들의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근세 교수와 함께 근대성 논쟁의 뿌리로 들어가보자.
강사소개
이근세(철학자,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루뱅대학교 철학고등연구소에서 「모리스 블롱델에 있어서 방법론의 통일적 관계」로 석사학위를, 「스피노자와 블롱델, 존재의 관념과 관념의 존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브뤼셀 통.번역 고등 연구소(ISTI)에서 한국어 강사를 지냈으며, 귀국 후 경희대학교 철학과, 한양대학교 철학과 등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전공 분야는 서양근대철학, 프랑스철학이다. 점차적으로 연구의 초점을 동서비교철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