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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르네상스 이후 펼쳐진 서양 미술사와 건축사는 서로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하나의 몸처럼 긴밀하게 얽혀 있었다. 라파엘로와 베르니니 같은 예술가들은 화가이자 건축가였고 조각가였다. 이 강좌는 르네상스부터 20세기 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회화와 조각, 건축이 어떻게 동시대의 문화예술 및 사상의 기저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발전해왔는지를 탐구한다.
미술을 통해 건축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건축을 통해 미술사를 이해하는 이중적 시각이 이 강좌의 핵심이다. 전반부(1-4강)는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를 거쳐 19세기 낭만주의까지, 후반부(5-8강)는 인상파 이후 현대에 이르는 시기를 다룬다. 세잔의 다시점 회화처럼 건축과 미술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며, 표층 현상 너머의 시대적 상황과 사회문화적 배경을 함께 읽어낸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미술과 건축을 별개의 장르가 아닌 '밀월의 관계'로 파악한다는 점이다. 영국식 정원과 클로드 로랭의 풍경화, 피라네시의 동판화 '상상의 감옥'과 20세기 건축조형, 추상미술과 모더니즘 건축의 구성 형식 등 구체적 사례를 통해 두 영역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확인한다.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주의와 낭만주의라는 이원적 관점에서 예술사를 해석한다. 르네상스의 합리주의, 바로크의 낭만주의, 신고전주의의 합리주의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각 시대 예술의 형식미와 정신을 파악할 수 있다. 니체의 『비극의 탄생』에서 말하는 아폴론적 정신과 디오니소스적 정신의 조화라는 철학적 틀도 함께 제시된다.
건축과 미술을 문화적 텍스트로 읽어내는 방법론도 주목할 만하다. 건물이나 그림을 단순한 물리적 실체가 아니라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사상이 응축된 문화 현상으로 접근한다. 예를 들어 바로크 시대 로마의 분수와 오벨리스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아비뇽 유수 이후 교황권의 권위를 회복하려는 정치적 의도의 산물이다.
■ 추천대상
미술이나 건축 중 한 분야에만 관심이 있던 사람들에게 특히 유익하다. 미술사를 공부했지만 건축은 낯선 이들, 혹은 건축에 관심 있지만 회화나 조각은 어렵게 느껴지는 이들 모두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두 영역을 넘나들며 상호 조명하는 방식이 각각에 대한 이해를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싶은 교양인에게도 추천한다. 강의는 대학 초년생 수준의 설명을 지향하지만,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나 김홍기 교수의 『그림이 된 건축, 건축이 된 그림』 같은 기본 교재를 접해본 이들이라면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유럽 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다녀온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현장의 기억을 되살리고 재해석하는 즐거움을 준다.
건축이나 디자인 전공자 중 인문학적 맥락에서 작품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건축을 단순히 구조나 공학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사적 텍스트로 읽는 관점은 실무에도 깊이를 더할 수 있다.
■ 수강팁
각 강의가 110분 내외로 상당히 길기 때문에 한 번에 몰아 듣기보다는 1교시, 2교시로 나뉜 구성을 활용해 나눠 듣는 것이 좋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쯤 휴식을 취하고 이어서 듣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내용이 깊이 있고 방대하므로 메모를 하면서 듣는 것을 권장한다. 강의록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작품명, 예술가 이름, 개념어 등은 직접 정리해두면 복습에 도움이 된다.
강의에서 언급되는 주요 작품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이미지를 찾아보면 이해가 훨씬 수월하다. 특히 건축물의 경우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보면 강의 내용이 더 생생하게 와닿는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나 강사의 저서 『그림이 된 건축, 건축이 된 그림』을 병행해서 읽으면 맥락 파악에 큰 도움이 된다.
전체 8강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1-4강은 근대 이전, 5-8강은 근대 이후로 구성되어 있으며, 합리주의와 낭만주의가 번갈아 등장하는 역사적 리듬을 염두에 두고 들으면 전체 그림이 선명해진다. 배경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1강을 두 번 듣는 것도 방법이다. 기초 개념과 틀이 제시되는 1강을 확실히 이해하면 이후 강의가 훨씬 수월하다.
■ 수강후기에서
"제목부터 매력적이어서 신청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작년에 이탈리아 여행 다녀와서 그때 봤던 성 베드로 성당이나 나보나 광장의 분수들 생각이 나서 강의 듣는 내내 다시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건축물이 단순히 구조물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상을 담는 그릇이라는 걸 깨달았다."
"미술과 건축이 이렇게까지 긴밀한 관계였는지 몰랐다. 라파엘로, 베르니니 같은 예술가들이 화가이자 건축가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특히 '미술을 통해 건축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건축을 통해 미술사를 이해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건축 전공자인데도 배울 게 많았다. 건축 전공 수업에서는 구조나 공학적인 측면을 주로 다루다 보니, 이렇게 인문학적 맥락에서 미술사와 연결 지어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 건축을 문화적 텍스트로 이해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합리주의와 낭만주의의 이원적 관점 설명이 좋았다. 르네상스(합리)-바로크(낭만)-신고전주의(합리)로 이어지는 흐름을 명쾌하게 정리해 주셔서 머릿속에 쏙 들어왔다. 예술의 형식을 아폴론적 정신과 디오니소스적 정신의 조화로 해석하는 니체의 『비극의 탄생』까지 연결해주신 건 정말 최고였다."
■ 마치며
미술과 건축은 역사적으로 함께 호흡해왔다. 이 강좌는 그 밀월의 관계를 따라가며 서양 문화예술사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여정이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그 이면의 시대정신과 사회문화적 배경을 읽어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8강에 걸친 긴 여정이지만, 르네상스의 균형미에서 바로크의 역동성으로, 낭만주의의 숭고함에서 모더니즘의 추상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시대와 호흡하며 진화해왔는지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미술관이나 유적지를 방문할 때 작품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경험, 일상 속 건축물에서도 역사와 문화를 읽어내는 통찰, 그것이 이 강좌가 선사하는 선물이다.
김홍기 교수의 차분한 목소리를 따라 르네상스 피렌체에서 20세기 모더니즘까지, 미술과 건축이 함께 만들어낸 찬란한 문화유산의 세계로 들어가보길 권한다.
김홍기(동양미래대학교 교수)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했다.
현재 동양미래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실내디자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그림이 된 건축, 건축이 된 그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