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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인정받는 문학작품 중에 청소년을 다루는 작품은 상당히 많다. 위대한 시인 워즈워스는 끊임없이 자신의 유년기를 그렸고,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청소년들을 다룬다. 여러 영화에서 인용된 바 있는 『호밀밭의 파수꾼』 역시 청소년을 그 주인공으로 하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그러하다. 많은 작가들에게 인간의 청소년기는 관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문학이 눈에 띄는 비약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에 대하여 이러한 담론이 형성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국가적 시험, 수능시험 앞에서 어쩌면 청소년들의 성장기는 너무도 쉽게 우등생과 열등생으로 추상화되어 있다. 청소년문학의 움직임은 우등생, 열등생의 두꺼운 고정관념 아래에 존재하는 청소년의 '진짜 성장기'를 바르게 보기 위한 작업인 것이다.
너무도 흔한 표현이지만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일컬어진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청소년기, 즉 사춘기만큼 격정적인 시기는 과연
존재할까. 한참 많이 먹으면서 성장하는 그 시기에, 청소년들은 숱한 충격어린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첫사랑이 시작되는 것도 보통 이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기는 가슴 뛰는 가능성의 시간이지만 한편으로 고통과 충격으로 가득 찬 성장의 상징이다. 청소년기를
다루는 소설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올리버트위스트』나 『마지막 잎새』 같은 소설에서 우리는 소설 이상의 것을 읽게 된다.
한 시대를 언어화 하는 것이 인간에게 중요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역사소설은 그만한 사명을 갖고 있다. 역사소설이 거시적인 고찰에 대한 작업이라면, 개인의 생을 다루는 미시적인 영역을 언어화 하는 것도 나름의 사명이 있다. 특히 질풍노도의 시기에 대한 작업이 그러하고, 그것이 바로 청소년문학이다.
여기서 말하는 청소년소설은 ‘청소년이 쓴 소설’이 아니라 ‘청소년을 다룬 소설’을 뜻한다. 물론 청소년이 청소년소설을 쓸 수도 있겠지만,
본 강좌에서는 어른들이 청소년소설을 쓰는 방법을 다룬다.
8주에 걸친 이 강좌에서는 청소년을 이해하고, 세계적인 명작을 고찰하는 이론적인 과정과 섬세한 첨삭지도를 통한 실습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청소년소설을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을 훈련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미비했던 청소년 담론을 곱씹어볼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시간이 될 것이다.
김종광(소설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청소년소설의 창작방법론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8년 『문학동네』에 단편 <경찰서여, 안녕>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현재, 일반장편과 청소년소설 등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2001년 신동엽창작상, 2008년 제비꽃서민소설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