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개요
디지털 이미지의 미학은 현대 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강좌다. 이미지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미학을 횡단하며 '무한한 이미지'의 세계를 탐구한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미학적 패러다임의 변화 양상을 이해하고, 인간의 정신을 기술적 매체와의 관계 속에서 탐구하는 것이 이 강좌의 핵심이다.
전통적인 철학은 가상과 실재를 구별하는 데서 출발했다. 플라톤 같은 관념론자든, 데모크리토스 같은 유물론자든, 모든 철학자들은 가상의 베일 뒤에 숨은 참된 실재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디지털화된 오늘날, 이미지를 텍스트로, 텍스트를 다시 이미지로 변환하는 디지털 기술은 일상으로 체험된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이 이미지의 원리는 무엇일까? 이제는 글자가 아닌 이미지를 읽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글자를 모르는 자가 아니라, 이미지를 못 읽는 자가 미래의 문맹자가 될 것이다.
■ 강의특징
이 강좌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강에서 4강까지는 디지털 문화의 '파타피직스', 즉 '가상과 현실 사이의 존재론적 중첩 상태'를 탐구한다. 파타피직스는 20세기 중반 유럽의 지성계를 풍미하던 신학문으로, 온갖 우스꽝스러운 부조리로 가득 찬 사이비 철학을 가리킨다. 디지털의 문화는 파타피직스 그 자체다. 전통적인 철학과는 달리 상상과 이성, 허구와 사실, 환상과 실재 사이의 단절을 봉합선 없이 이어주기 때문이다.
5강에서 8강까지는 '언캐니'를 주제로 한다. 언캐니는 '섬뜩함'을 뜻한다.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애매하고, 현실과 가상이 중첩됨을 느낄 때 우리는 섬뜩함을 느낀다. 실재도 아니고 가상도 아닌 이 유령 같은 존재가 발산하는 으스스한 느낌, 그것이 디지털 이미지 특유의 '푼크툼'이다. 18세기에 '숭고'의 감정이 그랬던 것처럼, 디지털의 세계 감정을 특징짓는 미적 범주는 '언캐니'라 할 수 있다.
진중권 교수는 미학 이후의 미학인 디지털 미학, 미디어 미학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쉬지 않았다. 그가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더불어 등장한 제2차 영상문화, 제2차 구술문화를 여덟 번의 강의로 횡단하는 이 강좌는 무한한 이미지의 세계를 읽는 데 환한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 추천대상
이 강좌는 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추천한다. 특히 현대미술이라는 틀 안에서만 미학을 접했던 사람들에게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새로운 미학적 패러다임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통적인 미술이나 현대미술의 틀을 넘어 디지털 시대의 미학을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디지털 이미지 생성이나 미디어 아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하다. AI 이미지 생성, 딥페이크 같은 현대의 디지털 기술을 단순히 기술적 차원이 아니라 철학적, 미학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미디어의 철학과 미학의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 정보혁명 시대의 예술에 대해 분석하고 미래의 예술을 예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다만 진중권 교수의 다른 강좌, 특히 '미디어 미학' 강좌를 이미 수강한 사람들은 초반부 몇 강이 기존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다. 물론 복습하는 효과도 있고 새롭게 들리는 부분도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내용만을 기대한다면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 수강팁
이 강좌는 대학 교양 수준의 미학 지식을 전제로 하지만, 미학 입문자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진중권 교수가 워낙 쉽게 풀어서 설명하기 때문에 미학에 대한 벽을 허물 수 있다. 다만 강의 중에 언급되는 해외 작가들의 이름이 강의록에 제대로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생소한 이름이 나올 때는 메모해두고 별도로 검색해보는 것이 좋다.
강의를 들으면서 노트에 빼곡히 정리하며 매일 일정 시간씩 수강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전 시대의 핵심 이론들을 콕콕 찔러 정리해주기 때문에 정리하면서 듣기에 적합하다. 특히 5강과 6강의 '언캐니'와 '디지털 푼크툼' 부분은 현대의 디지털 이미지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내용이므로 집중해서 들으면 좋다.
간혹 강의 중에 교수가 이미지 자료를 보여주는 장면인데 영상 편집 실수로 화면에 이미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강의 내용을 토대로 해당 이미지를 별도로 검색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시각 자료의 중요성이 큰 강좌이기 때문에 이미지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이 학습에 도움이 된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무엇보다 이 강좌가 '지루하지 않다'는 점을 가장 큰 미덕으로 꼽는다. 14시간이 넘는 긴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교수의 흡입력 있는 강의 덕분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들을 수 있다는 평가다. 미디어 미학에 이어 이 강좌를 수강한 한 수강생은 "미디어의 미디어에 의한 미디어를 위한 시대에 필요한 강좌"라고 평했다.
'이미지를 못 읽는 자가 미래의 문맹자가 될 것'이라는 서문에 깊이 공감하며 강의를 수강했다는 수강생도 있다. 가상과 실재의 경계가 무너지는 '파타피직스'라는 개념을 통해 현실을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웠다는 것이다. 특히 '언캐니'를 디지털 이미지의 새로운 미적 범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 큰 통찰을 얻었다는 평이 많다.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모호해지면서 오는 '섬뜩한 아름다움'이 디지털 이미지의 특징이라는 설명이 와닿았다는 수강생은 최근 유행하는 딥페이크나 AI 이미지들을 보면서 느꼈던 묘한 감정들을 '디지털 푼크툼'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어서 지적 만족감이 매우 높았다고 했다.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정신을 기술적 매체와의 관계 속에서 탐구하게 해주는 깊이 있는 강의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일부 수강생들은 기존 강의와 겹치는 내용이 있다는 점과, 강의 중 언급되는 작가 이름이 강의록에 누락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간혹 영상 편집 실수로 이미지 자료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 마치며
디지털 이미지의 미학은 단순한 이론 분석을 넘어, 미래의 예술이 어떠한 모습일지 예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주변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한 오늘날, '디지털'은 딱히 새로울 것이 없는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 일상 속에 숨겨진 철학적, 미학적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가상, 상상이 기술에 힘입어 현실이 되는 지금, 우리는 디지털 문화의 파타피직스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떤 미적 감각으로 세계를 경험하는가? 이 강좌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미학 이후의 미학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미학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 디지털 테크놀로지, 영상 문화, 구술 문화 등을 횡단하며 무한한 이미지의 세계를 읽는 환한 등불을 찾는 사람에게 이 강좌를 추천한다. 진중권 교수의 명쾌한 논리와 방대한 지식은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 없이 완강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진중권(미학자,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미학, 해석학, 언어철학을 공부하다 1999년 귀국하여, 인터넷과 언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비판 논객’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탁월한 논리, 신랄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글쓰기와 언변으로 유명한 그는 가장 대중적인 ‘논객’인 동시에 뛰어난 ‘미학자’로서 『미학 오디세이 1,2,3』를 비롯, 다수의 미학관련 저서를 집필하였다.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 교수,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