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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의 전체 지도를 그려라! 위험하고도 달콤할지니
장자를 이야기하려면 당대의 역사, 문학, 신화 등을 논해야 하고, 데카르트를 이야기하려면 당대의 수학, 물리학 등을 논해야 한다. 철학사를 논하려면? 모~~든 것들을 논하라! 즉 철학사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메타적 사유들과 그것들에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해 논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렵고 끝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포기할 우리가 아니다. 철학사가 아무리 이질적인 사유들의 집합이라 해도 그것이 하나의 ‘史’를 이루는 한 연속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자!
첫째로, 뒤에 나온 철학자들은 선대의 철학자들을 참조한다. 이런 참조를 통해 철학사의 계열들=갈래들이 형성되고, 이런 갈래들의 복잡한 교차를 통해서 철학‘사’라는 것이 어느 정도는 일정한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다. 둘째로, ‘메타적 문제들’이 무엇이냐는 각 시대, 각 문화마다 다르지만, 거기에는 계속 반복되는 문제들이 반드시 있다. 이제 우리의 철학사 지도 그리기에는 희망이 보인다!
왜 이정우의 <철학사 입문코스 II>여야만 하는가?
철학사의 갈래들과 문턱들에 주목하면서 사유의 역사 그 전체 지도를 그리는 작업은 무한한 지적 기쁨을 준다. 그러나 그 기쁨은 늘 절실한 문제의식과 긴장을 동반해야 하는 법. 우리가 이정우 교수와 함께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거시적인 구도를 잡아내고 지도를 그리는 작업은 자칫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존재들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으며, 빗나갈 경우 자신이 구성한 구도 자체에 스스로 도취될 수도 있다. 종합적 구도는 구체적 증거들에 의해 언제라도 기꺼이 스스로를 수정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철학에 있어서 해체와 구성은 늘 동전의 양면이다. 이정우의 <철학사 입문코스 II>를 통해 철학사 전반을 보다 정확하고도 유연하게 설계해보자.
이정우(철학자, 경희사이버대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한 후,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교수, 녹색대학 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철학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경희사이버대 교수로, 들뢰즈 <리좀 총서>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해박한 지식으로 고대철학과 현대철학,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가로지르며, 철학과 과학을 융합하는 등 ‘새로운 존재론’을 모색해 왔다.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