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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1950년 초판 발간 이래 반세기 넘게 서양미술사의 최고 명저로 평가받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이 강좌는 총 5시즌으로 기획된 대장정의 두 번째 시간으로, 로마 미술에서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까지 서양미술사의 중추를 탐사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인문학자 김진영의 해설로 곰브리치가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들을 함께 사유한다.
"미술이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곰브리치의 도발적 선언에서 출발해, 실용적 예술의 로마, 신 중심의 암흑기였던 중세, 그리고 인간 중심 시대로의 전환인 르네상스까지 14시간 58분 동안 미술의 본질을 묻는다. 기원전 원시미술부터 20세기 모더니즘까지 다루는 이 책은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다. 미술의 기원과 본질, 시대와 미술의 관련성, 심미적 생산과 수용의 상호작용 등 예술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곰브리치의 텍스트를 꼼꼼하게 따라가며 행간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점이다.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곰브리치의 문장들을 김진영 선생의 해설로 보다 깊고 풍성하게 이해한다. 미술사를 단순히 사조의 나열로 보지 않고, 각 시대의 정치·경제·사회적 맥락 속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곰브리치는 "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책을 연다. 많은 이들이 미술을 전시장의 조명을 받는 유명 화가의 작품으로만 이해하지만, 이는 미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가로막는 선입견이다. 어떤 것을 미술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역사의 변곡점마다 달랐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미술은 단순한 애호의 대상을 넘어 숭배의 대상이었다. "이런 건 미술이 아니야!"라는 선입견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미술사 공부의 첫걸음이다.
강의는 로마의 실용적 예술에서 시작해 중세의 종교 지배 시기를 거쳐 르네상스의 인간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추적한다. 그리스 미술을 계승 발전시킨 찬란한 로마, 신 중심 인간관이 지배한 중세의 암흑기, 그리고 마침내 꽃피운 르네상스까지 역사와 함께 진보하는 예술사를 탐구한다.
■ 추천대상
서가에 소장만 해두고 선뜻 펼치지 못했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제대로 읽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혼자 읽으면 지나치기 쉬운 부분들을 강사의 해설로 짚어가며 천천히 소화할 수 있다.
미술 작품을 볼 때 단순히 아름답다는 느낌을 넘어, 그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의미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하다. 왜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으로 건축 양식이 변화했는지, 조토의 프레스코가 왜 혁명적이었는지, 얀 반 에이크의 회화법이 어떻게 전통을 바꿨는지 깊이 있게 탐구한다.
미술사를 통해 무뎌진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곰브리치는 "미술에 대해 배우는 것은 끝이 없는 일"이라 말한다. 평생을 보아도 다르게 보이는 것이 미술이다. 이 끝없는 배움과 발견의 여정은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풍부하게 하고, 굳어가는 자신을 유연하고 풍성하게 가꾸는 길이다.
■ 수강팁
강의는 총 8강 32교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균 한 강당 2시간 정도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원문을 함께 읽으며 듣는 것을 권장한다. 강의는 책의 서론부터 14장까지를 다루므로, 해당 챕터를 미리 읽거나 강의를 들으며 함께 펼쳐두면 이해가 깊어진다.
강의에서 언급되는 작품들은 별도로 검색해 이미지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조토의 프레스코, 브루넬레스키의 건축, 얀 반 에이크의 세밀화 등을 직접 보며 강의를 들으면 훨씬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특히 중세 고딕 양식의 건축과 르네상스 원근법의 차이는 실제 이미지를 비교하며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강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철학적·사회학적 논의도 놓치지 말자. 김진영 강사는 미술사를 미술만의 영역으로 한정하지 않고, 헤겔의 변증법, 도시의 탄생, 길드의 형성 등 폭넓은 인문학적 맥락과 연결한다. 메모하며 듣다 보면 미술이 단순히 아름다움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정신의 표현임을 깨닫게 된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혼자서는 절대 읽어낼 수 없었을 곰브리치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며 강의의 깊이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미술사가 단순한 작품 나열이 아니라 시대정신의 변화임을 알게 되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진영 강사의 해설 방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철학, 문학, 사회학을 넘나들며 미술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강의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다만 일부 수강생은 "강의 내용이 깊고 방대해 한 번 듣고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반복 수강이나 복습을 권했다.
"곰브리치의 '미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는데, 강의를 듣고 나니 미술을 보는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후기도 있었다. 몇몇 수강생은 "로마에서 르네상스까지의 흐름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서양미술사의 중추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마치며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그 행간에는 미술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시대와 어떻게 호흡하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들이 숨어 있다. 이 강좌는 그 질문들을 함께 사유하며 미술사의 중추를 탐험하는 여정이다.
로마의 실용성에서 중세의 신성함을 거쳐 르네상스의 인간성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미술이 단순히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읽히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 강좌를 마치고 나면 미술관에서, 책에서, 거리에서 마주치는 모든 이미지를 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김진영(인문학자, 철학아카데미 대표)
고려대 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University of Freiburg)에서 아도르노와 벤야민, 미학을 전공하였다. 바르트, 카프카, 푸르스트, 벤야민, 아도르노 등을 넘나들며, 문학과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수강생들로부터 ‘생각을 바꿔주는 강의’, '인문학을 통해 수강생과 호흡하고 감동을 이끌어 내는 현장', ‘재미있는 인문학의 정수’라 극찬 받았다. 또한 텍스트를 재해석하는 독서 강좌로도 지속적인 호평을 받았다. 현재 홍익대, 중앙대, 서울예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사)철학아카데미의 대표를 지냈다. 2018년 작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