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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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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인간은 지난 수 세기 동안 이성과 마음을 자신만의 특별한 속성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하지만 신경생물학과 인지과학의 발달은 우리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만약 마음이 단지 신경세포의 활동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면, 인간은 정말 특별한 존재일까? 인공지능이 언젠가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이 강의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9편의 저작을 통해 인간의 인식과 마음, 그리고 다가올 포스트휴먼 시대를 철학적으로 탐구한다. 마투라나와 바렐라의 자기생성 이론에서 시작해, 베이트슨의 사이버네틱스, 라투르의 과학기술사회학, 브라이도티의 포스트휴먼 담론에 이르기까지 현대 인문학의 핵심 쟁점들을 가로지른다.
조광제 박사는 10강에 걸쳐 이 복잡한 저작들을 현상학적 신체론의 관점에서 명쾌하게 해설한다. 각 저작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연결하며, 인간중심주의에서 탈인간중심주의로 나아가야 하는 시대적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9권의 방대한 저작을 하나의 통일된 관점으로 엮어낸다는 점이다. 신경생물학, 사이버네틱스, 인지과학, 과학기술학, 인문지리학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책들이지만, 조광제 박사는 이들을 '인간의 특별함에 대한 재검토'라는 하나의 주제로 관통시킨다.
특히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신체론을 기반으로 각 저작의 핵심 개념들을 연결하는 방식이 탁월하다. 마투라나와 바렐라의 '구조접속'이 베이트슨의 '사이버네틱스'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바렐라의 '발제주의'가 왜 체화된 인지를 강조하는지를 일관된 철학적 틀 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 강의는 단순히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 저작이 제기하는 문제를 현재 우리가 직면한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의 발달, 생태 위기와 같은 구체적 상황과 연결시킨다. 이론을 넘어 실천적 고민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강의록이 매우 상세하게 제공되어 복습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생소한 개념어들이 많지만, 강의록을 따라가며 들으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 추천대상
이 강의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접점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은 사람, 휴머니즘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관을 모색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라면 현대 철학의 최신 담론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인지과학, 신경생물학, 과학기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론들이 철학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 배울 수 있다.
IT나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에게도 유익하다. 자신이 다루는 기술이 인간과 사회에 어떤 철학적 함의를 갖는지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포스트휴먼 시대의 윤리적 문제를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만 철학 입문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현상학, 구조주의, 포스트구조주의 등 서양철학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다면 강의를 따라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또한 과학철학이나 인지과학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더욱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 수강팁
이 강의는 10강 동안 9권의 책을 다루기 때문에 밀도가 매우 높다. 한 번에 모든 내용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두세 번 반복해서 듣는 것을 추천한다. 첫 번째 수강에서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두 번째 수강에서 세부 개념들을 정리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강의록을 적극 활용하자.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강의록에는 주요 개념어들이 정리되어 있어 복습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강의를 들으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강의록을 참조하면서 따라가면 된다.
각 강의에서 다루는 저작 중 관심 가는 책이 있다면 직접 읽어보는 것도 좋다. 강의는 책의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원저를 읽으면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 특히 『앎의 나무』, 『몸의 인지과학』, 『포스트휴먼』은 현대 철학의 필독서로 꼽히는 만큼 완독을 권한다.
강의 시간이 강당 최대 150분까지 긴 편이므로, 한 번에 다 듣기보다는 4교시로 나누어 들으면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퇴근 후나 주말에 여유를 가지고 한 교시씩 소화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조광제 박사의 명쾌한 해설에 대해 높은 평가를 보냈다. 난해한 9권의 저작을 관통하는 통일된 관점을 제공해주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장되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행위자-연결망 이론이나 발제주의 같은 최신 개념들을 접할 수 있어 지적 호기심이 폭발했다는 평도 있었다.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신체론을 기반으로 각 저작의 핵심 개념들을 연결하는 방식이 탁월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단순히 머리로만 생각하던 태도를 반성하고, 몸의 철학적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는 수강생도 있었다.
다만 일부 수강생들은 9권을 10강에 다루다 보니 각 저작에 대한 깊이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음의 사회』나 『비고츠키와 인지 발달의 비밀』 같은 책은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1강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강의 시간이 최대 150분까지 길어 몰입하기 어려웠다는 평도 있었다.
철학 입문자들은 다양한 전공 배경 지식이 요구되어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했다. 최소한 서양철학사나 인지과학 기초는 알고 들어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반면 관련 분야 전공자들은 최신 담론을 한국어로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 마치며
우리는 지금 인간의 특별함이 더 이상 자명하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인공지능은 바둑과 체스에서 인간을 이겼고, 생성형 AI는 창작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더 이상 철학자들만의 사변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직면한 실존적 물음이다.
이 강의는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한 지적 여정이다. 9권의 저작을 통해 인간의 인식과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탐구한다.
조광제 박사는 이 여정의 든든한 안내자다. 현상학적 신체론이라는 나침반을 들고, 신경생물학에서 포스트휴먼 담론에 이르는 복잡한 지형을 명쾌하게 안내한다. 그의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중심주의의 한계를 깨닫고 탈인간중심주의로 나아가야 하는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 강의를 통해 다가올 포스트휴먼 시대를 위한 한 발 앞선 준비를 시작해보자. 인간의 마음과 과학기술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적 자산이 될 것이다.
조광제(철학아카데미 대표)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E. 후설의 발생적 지각론에 관한 고찰」로 석사 학위를, 「현상학적 신체론: E. 후설에서 M. 메를로-퐁티에로의 길」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민을 위한 대안철학학교 <철학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프랑스철학회 회장, 한국현상학회 이사, 한국예술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로 형상학적인 몸 현상학을 바탕으로 존재론, 예술철학, 매체철학, 고도기술철학, 사회 정치철학 등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