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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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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현대 철학은 대부분 베르그송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질 들뢰즈, 미셸 푸코도 베르그송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베르그송은 과학과 철학을 연결 지은 위대한 사상가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 강좌는 베르그송의 철학으로부터 삶의 의미와 존재 이유라는 인문학적 가치를 탐구한다. 베르그송의 대표적 주저를 지속과 직관, 몸과 기억, 창조와 진화, 도덕과 종교, 사유와 운동을 이정표로 삼아 연대기 순으로 독해한다. 베르그송 사상의 정수를 지금 이곳으로 실어 나른다.
1941년 베르그송이 세상을 떠났을 때 시인 폴 발레리는 말했다. "베르그송은 생각하는 인간의 높고 탁월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아마도 특별하고 깊이 있고 탁월한 사유를 하는 최후의 인간 중 한 명일 것이다." 발레리의 말은 지금 우리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유의 죽음으로 향하는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우리 모두 베르그송 주의자가 되어보는 것이다.
■ 강의특징
홍경실 교수는 「베르그송의 직관에 관한 연구」로 고려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베르그송에 대한 번역과 저술활동을 계속하며 메를로퐁티, 데리다, 푸코 등 현대 철학자들을 폭넓게 다룬다. 명실상부한 한국의 베르그송 전문가다.
강의는 베르그송의 생애와 일화에서 시작한다. 작곡가의 아들로 태어나 수학, 기하학에서 천재성을 보인 베르그송. 고등사범학교에서 철학자로 거듭난 그는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가 되어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우뚝 섰다. 아인슈타인과의 시간 논쟁, 노벨문학상 수상, 교황청의 금서목록 지정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따라간다.
핵심은 지속의 시간이다. 베르그송의 시간은 아인슈타인의 시간과 다르다. 공간화된 시간이 아니라 흐르는 시간, 생성하는 시간, 창조하는 시간. 제논의 역설을 통해 진정한 운동의 의미를 탐구하고, 『시간과 자유의지』에서 자유의 본질을 발견한다. 지속을 따라잡는 방법은 직관이다.
몸과 기억을 집중 탐구한다. 세상은 이미지들로 이루어지고 우리 몸은 이미지들의 출입구다. 베르그송 철학은 육체의 재발견이다. 기억과 뇌의 관계, 두 가지 지각과 두 가지 기억, 회상의 운동과 재인식. 영혼과 육체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한다.
창조적 진화론으로 나아간다. 기계론과 목적론을 넘어서는 제3의 길. 지성과 직관과 본능의 관계. 생명철학의 관점에서 물질과 절대자와 시간을 이해한다. 도덕과 종교의 두 가지 원천, 정적 도덕과 동적 도덕, 정적 종교와 동적 종교를 구분한다.
■ 추천대상
현대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필수다. 들뢰즈, 푸코, 메를로퐁티를 이해하려면 베르그송을 알아야 한다. 들뢰즈가 자칭 베르그송주의자라 할 정도로 베르그송은 현대 철학의 원천이다.
시간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권한다. 베르그송의 지속은 아인슈타인의 시간과 어떻게 다른가, 공간화된 시간을 넘어선 생성의 시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할 수 있다.
생명철학이나 창조철학을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유익하다. 기계론도 목적론도 아닌 창조적 진화론, 잠재적인 것과 가능적인 것의 차이, 차이화와 현실화로서의 창조를 배운다.
영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도 환영한다. 베르그송의 시간관은 몽타주 같은 영화 기법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 예술가들의 동시성 시간 체험을 이해하는 열쇠다.
인문학의 위기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한다. 과학기술이 앞서가고 인문학이 외면당하는 시대. 베르그송은 과학과 철학을 역동적으로 접목시킨 사유의 모범을 보여준다.
■ 수강팁
베르그송의 주요 저서들을 알아두라. 『시간과 자유의지』 『물질과 기억』 『창조적 진화』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사유와 운동』이 강의에서 다뤄진다.
핵심 개념들을 정리하며 들으라. 지속, 직관, 이미지, 기억, 지각, 창조적 진화, 엘랑 비탈, 정적·동적 도덕, 정적·동적 종교. 이 개념들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라.
아인슈타인과의 시간 논쟁에 주목하라. 과학의 시간과 철학의 시간이 어떻게 다른지, 공간화된 시간과 지속하는 시간의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하라.
들뢰즈와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라. 베르그송의 잠재성 개념이 들뢰즈에게 어떻게 계승되는지, 다양체 개념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추적하라.
8강 32교시 13시간이 넘는 긴 강의지만 포기하지 말라. 20세기 최고의 철학자 베르그송의 사상 전체를 관통하는 여정이다. 한 강씩 천천히 소화하며 탁월한 사유의 세계로 들어가라.
■ 마치며
폴 발레리는 베르그송을 탁월한 사유를 하는 최후의 인간 중 한 명이라 불렀다. 사람들이 점점 덜 생각하고 점점 덜 성찰하는 시대. 온갖 억압으로 정신의 노력을 꺾어버리는 시대. 이 말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베르그송은 과학과 철학을 역동적으로 접목시켰다. 생물학을 연구하며 생명 철학을 정립했고, 시간 개념으로 아인슈타인과 논쟁했으며, 직관과 지속의 철학으로 현대 철학의 흐름을 바꾸었다. 들뢰즈, 푸코, 메를로퐁티 모두 베르그송에게 빚을 졌다.
지속, 직관, 창조적 진화, 엘랑 비탈. 베르그송의 개념들은 생명과 운동과 창조를 말한다. 정지된 세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고 생성하는 세계. 베르그송의 형이상학은 현대 인문학의 보루다.
홍경실 교수와 함께 베르그송을 만나라. 탁월한 사유의 마지막 인간이 남긴 철학의 정수를 배워라.
홍경실(철학자)
「베르그송의 직관에 관한 연구」로 고려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 취득하였다. 강원대 포스트 닥 연구원, 성균관대 책임연구원, 숭실대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강원대와 고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베르그송에 대한 번역, 저술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메를로 퐁티, 데리다, 푸코 등 현대철학자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