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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이 강좌는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의 대표 저서 『인간의 조건』(1958)을 강독한다. 유대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아렌트는 "왜 정치적인 삶이 인간적 삶의 필연적인 조건인지"를 묻는다. 이 물음은 전체주의의 경험을 거친 현대인에게 진정한 정치적 삶의 실천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한다.
아렌트는 플라톤에서 하이데거에 이르는 서양철학사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며 독창적인 정치이론을 전개한다. 활동적 삶(vita activa)의 범주,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구분, 노동·작업·행위의 개념 틀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임경석 교수는 난해한 아렌트 사상에 대한 예비지식을 전제하지 않으며, 한글 번역본을 기본으로 중요 개념은 독일어 원문을 참조해 설명한다.
■ 강의특징
임경석 교수는 독일 튀빙엔 대학에서 사회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다. 아렌트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사유를 체계적으로 풀어낸다. 고대 그리스 폴리스에서 근대 소외 현상까지, 아렌트가 추적한 정치적 삶의 역사를 명확하게 정리한다.
강의는 텍스트 정독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6장 45절을 꼼꼼히 읽어가며 개념의 의미를 파악한다.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렌트가 제기한 문제의식의 현대적 적실성을 함께 숙고한다.
핵심은 '정치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구분이다. 아렌트는 근대 사회에서 정치가 사회에 흡수되면서 진정한 정치적 삶이 사라졌다고 본다. 공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말과 행위, 복수성의 인간조건, 세계성의 회복이 그녀가 제시하는 대안이다.
노동·작업·행위의 구분도 중요하다. 노동은 생명 유지를 위한 활동, 작업은 인공적 세계를 만드는 활동, 행위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적 활동이다. 현대는 노동이 지배하는 소비사회가 되었고, 진정한 행위의 공간이 축소되었다. 아렌트는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묻는다.
■ 추천대상
정치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권한다. 아렌트는 현대 정치철학의 필수 사상가다. 민주주의, 공론장, 시민사회를 논하려면 아렌트를 빼놓을 수 없다.
현대 사회의 문제에 관심 있다면 유익하다. 소비사회, 관료제, 세계소외 같은 아렌트의 진단은 오늘날 더욱 절실하다. SNS 시대의 공론장, 노동 중심 사회의 한계를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필수적이다. 아렌트는 어렵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며 원전을 읽는 경험은 큰 자산이 된다.
전체주의, 혁명, 폭력 같은 주제에 관심 있는 독자도 환영한다. 『인간의 조건』은 아렌트의 다른 저작들을 이해하는 기초가 된다.
■ 수강팁
『인간의 조건』 한글 번역본을 준비해 강의와 함께 읽어야 한다. 강의만 듣고 넘어가면 개념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는다. 해당 절을 먼저 읽고 강의를 들으면 이해가 깊어진다.
아렌트의 핵심 개념들을 정리하며 들으라. 활동적 삶, 복수성, 세계성, 공적 영역, 노동·작업·행위, 나탈리티(출생성), 불멸성 같은 개념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에 이해하려 하지 말고 반복 수강을 권한다. 아렌트는 같은 개념을 여러 맥락에서 사용하며, 그 의미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전체를 한 번 듣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들으면 놓쳤던 부분이 보인다.
아렌트가 인용하는 철학자들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칸트, 마르크스, 하이데거 등의 사상을 아렌트가 어떻게 재해석하는지 주목하라.
■ 마치며
아렌트는 묻는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조건은 무엇인가. 단순히 살아남고 소비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진정한 정치적 삶이란 무엇인가.
그녀의 답은 명확하다. 인간은 복수성의 조건 속에서 산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말하고 행위하며 공동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이것이 정치다. 정치는 지배나 통치가 아니라 자유로운 인간들의 공동 행위다.
현대 사회는 이 정치적 삶을 잃어버렸다. 모든 것이 사회적인 것, 경제적인 것으로 환원되고, 공적 영역은 축소되었다. 아렌트는 공론장의 회복, 복수성의 보존, 세계에 대한 공통감각을 되찾을 것을 요청한다.
이 강좌를 통해 아렌트가 제시한 정치적 삶의 비전을 만나라. 임경석 교수와 함께 『인간의 조건』을 정독하며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성찰하라.
임경석(철학박사)
한양대 철학과에서 서양철학(학사/석사)을 전공하고 독일 튀빙엔 대학에서 「이론과 실천의 상보적 의미에서 본 마르크스의 해방적 비판 Marx' emanzipatorische Kritik im Sinne einer Komplementarität von Theorie und Praxis(2004)」이란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양대, 한국외대, 홍익대, 세종대 등에 출강하면서 사회철학/정치철학 및 교양과목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