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도시의 삶은 자유와 불안정성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농경사회에서 백정의 자식은 백정이 되고 사대부의 자식은 사대부가 되었다. 상징이 명확했고, 자유는 없었지만 책임도 없었다. 하지만 도시가 등장하면서 인간은 고유의 상징성을 잃어버렸다. 끝없는 경쟁 속에서 개인은 기대하고 도전하지만 번번이 실패를 반복한다.
이 강의는 샤를 보들레르, 프란츠 카프카, 아베 코보라는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대 도시인의 삶을 조명한다. 19세기 파리에서 20세기 프라하를 거쳐 도쿄에 이르기까지, 약 100년에 걸친 도시의 변화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문학 작품으로 만난다. 『악의 꽃』, 『성』, 『모래의 여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실패하는 인간, 적응하는 인간,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을 그려낸다.
■ 강의특징
이 강의는 단순히 문학 작품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현대 도시 문명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제공한다. 보들레르는 천상을 꿈꾸다 파리에서 추락한 인간의 반항을 노래했고, 카프카는 성에 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하는 인간의 고독을 그렸으며, 아베 코보는 모래 구덩이에서 삽질을 반복하며 실패에 적응해버린 인간을 포착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송승환 강사는 세 작가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실패한 상징', 즉 현대의 알레고리적 특성을 중심으로 강의를 전개한다. 보들레르의 시 「저녁의 조화」와 「지나가는 어느 여인에게」를 꼼꼼히 읽으며, 카프카의 『성』에 담긴 다층적 의미를 해석하고,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가 제시하는 현대인의 실존적 상황을 탐구한다.
■ 추천대상
도시에서 살아가며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문학을 통해 현대성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보들레르·카프카·아베 코보의 작품을 깊이 있게 읽어보고 싶은 독자, 도시 문명과 인간 실존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원하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대학에서 문학이나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현대 문학의 핵심 주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일상에서 반복되는 노동과 경쟁에 지친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삶을 문학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수강팁
강의를 듣기 전에 세 작품을 미리 읽어두면 이해가 훨씬 깊어진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은 국내에 여러 번역본이 있으니 한 권을 선택해 읽고, 카프카의 『성』과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도 미리 읽어보기를 권한다.
강의 중 강사가 인용하는 시와 소설 구절을 메모하면서 듣는다면 작품에 대한 이해가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특히 보들레르의 시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이미지를 음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프카의 『성』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므로, 강사의 해석과 자신의 해석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 방법이다.
■ 수강후기에서
한 수강생은 "도시라는 공간의 대두와 함께 문학의 태동을 차근차근 짚어나간다"며 "도시라는 공간에 대한 논의를 통해 근대의 문학에 대해 배워나갈 거라는 기대를 가진다"고 평했다. 이처럼 이 강의는 도시의 출현이라는 역사적 맥락과 문학 작품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이해를 돕는다.
■ 마치며
송승환 강사는 강의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구원은 동일한 사물을 동일하지 않게 바라볼 때 오는 것이며, 우리가 앓고 있는 멜랑콜리라는 것은 개인이 잘못되어서 앓는 것이 아니다." 도시 속 경쟁과 실패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구원을 발견할 수 있다.
보들레르가 악 속에서 꽃을 피워내려 했듯이, 카프카가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듯이, 아베 코보의 주인공이 모래 구덩이에서도 의미를 찾아내려 했듯이, 우리도 도시 속 일상에서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이 강의는 그러한 태도를 배우는 문학 여정이 될 것이다.
강사소개
송승환(시인, 문학평론가)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시가, 2005년 『현대문학』 신인추천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집 『드라이아이스』(문학동네, 2007), 『클로로포름』(문학과지성사, 2011), 『당신이 있다면 당신이 있기를』(문학동네, 2019), 문학평론집 『측위의 감각』(서정시학, 2010), 『전체의 바깥』(문학들, 2019),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 도서출판b, 2020), 『바깥의 문학』(공저, 도서출판b, 2022)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와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연세대학교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시와 시론, 문학이론과 비평의 실제를 가르치면서 문예지『쓺』과 『문학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재소개
- 참고문헌
보들레르, 『악의 꽃』, 문학과지성사, 2003
프란츠 카프카, 『성』,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2008
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 민음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