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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작열하는 태양처럼 찬란한 문명을 이룩했지만 종국엔 역사의 그늘 뒤로 아스라히 모습을 감춘 제국들. 우리는 그 흔적 앞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그리스-로마 제국의 문명을 헬레니즘이라 부른다면, 근현대 유럽-미국 문명은 제2의 헬레니즘이다. 정상수 교수가 8강에 걸쳐 이 두 문명을 비교 분석한다. 그리스 문명, 로마 제국, 유럽 문명의 탄생과 발전과 몰락, 그리고 미국 문명까지. 역사의 큰 축을 담당했던 강대국들의 대외정책을 비교함으로써 서양사의 본질에 한 걸음 가까워진다.
서양의 역사와 문명의 원천은 그리스에서 시작된다. 그리스 문명을 계승한 로마를 규합해 헬레니즘이라 부른다. 16세기 근대 이래 서양 중심의 세계 체제를 유로-아메리카니즘이라 한다. 이 두 문명 사이에는 상당히 많은 공통점이 있다. 비교를 통해 서양 역사의 본질을 고찰하고 서양 문화의 특징을 파악한다.
■ 강의특징
비교사적 접근이 핵심이다. 그리스와 유럽의 공통점은 문명 내부의 분열이다. 그리스는 단 한 번도 통합된 적이 없었다. 유럽은 나폴레옹과 히틀러 시기에 잠시 통합되었지만 10년을 버티지 못했다. 로마와 미국의 공통점은 주변 지역으로의 팽창이다. 두 국가 모두 조그만 도시국가에서 출발해 거대한 제국을 형성했다.
문화적으로도 유사하다. 그리스와 유럽은 진리를 추구하며 문학과 예술에서 발전을 이룩했다. 로마와 미국은 법률이나 건축 같은 현실적인 것에 치중한 실용주의를 추구했다. 대내정책과 대외정책의 연관성도 중요한 분석 틀이다.
구체적인 역사 사건들을 다룬다. 페르시아 전쟁, 살라미스 해전, 영화 300의 배경이었던 플라타이아이 전투, 펠로폰네소스 전쟁, 포에니 전쟁과 한니발, 로마 공화정의 발전과 몰락, 프랑크 왕국, 영제국과 프랑스 제국, 독일 제국, 두 차례 세계대전, 미국의 부상까지. 고대부터 현대까지 서양사의 큰 흐름을 제국의 흥망이라는 관점에서 정리한다.
임마누엘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 폴 케네디의 강대국론 같은 이론적 틀도 활용한다. 패권을 가진 해상강국의 특징, 역사의 서진 현상, 동맹 체계의 분열과 몰락 같은 주제들을 탐구한다.
정상수 교수는 독일에서 서양근대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문서보관소에서 고종의 밀서와 비자금을 발견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사와 서양사를 연결하는 시각도 갖추고 있다.
■ 추천대상
서양사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하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 미국까지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역사 지식들이 제국의 흥망이라는 큰 틀 안에서 연결된다.
역사학, 정치학, 국제관계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유익하다. 제국주의, 패권, 동맹 체계, 대내정책과 대외정책의 상관관계 같은 개념들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문명론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왜 어떤 문명은 흥하고 어떤 문명은 망하는가? 그리스와 로마, 유럽과 미국은 어떻게 다른가? 문명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는다.
고전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이라면 필수다.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 포에니 전쟁 같은 서양사의 핵심 사건들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현대 국제정치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과거 제국들의 흥망 패턴이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읽는 혜안을 얻는다.
■ 수강팁
참고문헌을 함께 보면 좋다. 차하순의 『서양사 총론』, 정상수의 『제국주의』,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이 추천 도서다. 강의의 이론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도를 옆에 두고 들어야 한다. 그리스, 페르시아, 로마, 카르타고, 유럽 각국의 위치를 확인하며 들으면 이해가 쉽다. 영토의 확장과 축소, 동맹 관계의 변화를 지리적으로 파악하자.
비교하며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스와 유럽의 유사점, 로마와 미국의 유사점을 메모하며 듣는다. 왜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보자.
강의 분량이 13시간이 넘으므로 계획을 세워 꾸준히 들어야 한다. 8강을 일주일에 한 강씩 두 달에 걸쳐 듣는 것이 좋다. 각 강의의 시대를 충분히 소화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면 효과적이다. 300, 글래디에이터 같은 영화나 BBC의 고대 로마 다큐멘터리를 보며 시대 분위기를 느껴보자.
■ 마치며
찬란하게 빛나다 스러진 제국들. 그들의 흥망 패턴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그리스와 유럽은 내부 분열로, 로마는 과도한 팽창으로 쇠퇴했다. 진리를 추구하는 문명과 실용을 추구하는 문명은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린다.
역사는 반복된다. 고대 그리스의 패권 다툼이 현대 유럽의 분열과 닮았다. 로마의 팽창주의가 미국의 세계 전략과 유사하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고, 현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서양사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다면, 제국의 흥망 패턴을 파악하고 싶다면, 이 강좌가 최선의 선택이다.
정상수(역사학자, 명지대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