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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명과 암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상식적인 용어가 되어 버렸다.
기존 산업혁명과 비교할 수 없는 광범위한 확장성과 영향력을 보이는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관련 담론을 찾아볼 수 있게 됐으며, 공적 세계는 물론 인문학까지 이에 가담해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글로벌 성장 동력을 가져올 기회로 평가되고 있는 한편, 인공지능, 로봇 등이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하게 될 우려에 따라 위기로 평가되고 있기도 한다.
이제 ‘기대’보다 ‘불안’이 커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시선을 따라, 인간 역사의 변동을 놓고 산업혁명을 지켜보며, 과연 인간이 노동을 통해 자기실현을 한다는 오랜 믿음이 허물어질지, 그리고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인지에 대한 존재 가치에 의문을 제기해보고자 한다.
미몽에서 계몽으로
철학자 칸트는 계몽에 대해 '자신의 이성을 이용할 용기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이성은 존재하지만, 그것을 스스로 사용할 용기가 있는지는 다른 논제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우리가 마주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담론은 미래 사회를 미몽의 상태에서 바라보게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움직임에 도태되지 않도록 발맞춰야 한다는 명목으로 우리는 스스로의 이성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 익숙해진 것이다.
이제 ‘진정한 미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미몽에서 깨어나 칸트의 주장대로 계몽의 상태로 임하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인문학의 응전
본 강의는 궁극적으로 ‘미래에도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목표를 두고 인류 역사의 변천 과정을 돌아볼 것이다.
1강~3강에서는 반성택 교수가 아테네 시대부터 포스트휴먼 시대까지의 역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보고, 4강~5강에서는 조광제 교수가 4차 산업혁명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산업혁명에 따라 새롭게 변화된 인간의 욕망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이후 6강~7강에서는 박정하 교수가 인간 증강 윤리에 관한 논쟁을 살펴보며 4차 산업혁명이 최종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가져다주는 새로운 변화를 주체적으로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일상을 창의적, 도전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인문학을 통해 얻어가고자 한다.
반성택(서경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독일 부퍼탈 대학에서 「정치적 판단력에 대한 현상학적 해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 취득하였다. 한국현상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경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인문학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