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앤스터디

■ 강의개요

현대예술은 난해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아도르노는 현대예술을 일러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그러나 어려운 것에는 마땅히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복잡하고 난해한 현대예술을 핵심 키워드로 이해하는 강좌가 여기 있다.

이 강좌는 현대예술의 중요한 키워드를 풀이하되 그것의 사전적, 역사적, 당대적 의미를 밝힌다. 이로써 현대예술의 복잡한 양상을 기본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개략적이면서도 명쾌한 약도를 손에 쥐게 된다. 현대예술의 이해를 돕는 책들이 용어의 사전적 해설이나 계보의 나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 강좌는 다르다. 각 키워드의 어원, 의미, 적용 사례는 물론 그것이 재해석된 의미까지 이해한다.

8강에 걸쳐 8개의 핵심 키워드를 다룬다. 아우라, 도시와 산책자, 그로테스크, 육체의 재현, 오리엔탈리즘, 시선, 정체성, 디아스포라와 호모사케르. 벤야민부터 바바라 크루거, 신디 셔먼, 낸 골딘, 필립 글래스, 빌 비올라까지. 좀 더 깊이 있는 현대예술 공부를 위한 기초 트레이닝 과정이다. 최고의 트레이너 정윤수 교수와 함께한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키워드 중심 접근이다. 현대예술 전체를 시대순이나 장르별로 훑는 것이 아니라 핵심 개념들을 중심으로 파고든다. 각 키워드는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현대예술의 전체 지형을 드러낸다.

1강은 아우라다. 발터 벤야민의 핵심 개념.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상실되는 것이 아우라다. 영화 '금옥만당'과 찰리 채플린, 조슈아 벨의 지하철 공연, 아도르노와 파시즘, 히틀러의 대중 동원까지. 대량생산 시대의 예술이 무엇인지, 왜 아우라가 상실되는지, 그것이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탐구한다. 벤야민의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은 현대예술 이론의 출발점이다.

2강은 도시와 산책자다. 20세기 중엽 이후 세계는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세계는 더욱 거대해지고 도시는 더욱 비대해졌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획일과 익명의 좁은 틀 안에서 작아졌다. 거대 도시와 작은 인간. 플라뇌르(산책자)는 이 기이한 시대를 포착한 현대의 주체다. 필립 글래스와 빌 비올라의 작품을 통해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살펴본다.

3강은 그로테스크다. 현대예술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기괴하고 혐오스러운 이미지들. 그로테스크는 단순히 괴상한 것이 아니라 정상성의 경계를 질문하는 비판적 전략이다. 아름다움의 반대편에서 현대예술은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4강은 육체의 재현이다. 걸그룹 현상을 중심으로. 현대는 강건한 육체를 추앙한다. '몸짱' 신드롬은 요즘의 풍경만이 아니라 현대라는 시스템이 요구하는 오래된 신화다. 이 강건한 육체는 매우 정치적이며 또한 문화적이다. 바바라 크루거, 신디 셔먼, 낸 골딘의 사진 작품을 차분히 살펴본다. 건강한 몸에 대한 찬양이나 선망을 결코 건강하게만 볼 수 없음을 확인한다. 육체는 최후의 식민지다.

5강은 오리엔탈리즘이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개념. 동양에 대한 서양의 시선은 객관적 관찰이 아니라 권력의 시선이다.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 중앙과 변두리의 관계를 살펴본다. 현대예술에서 탈식민주의는 중요한 화두다.

6강은 시선이다. 누가 누구를 보는가? 시선에는 권력이 작동한다. 시선과 프레임에 대한 이해는 현대 시각예술을 읽는 기본 문법이다. 미셸 푸코의 권력론, 로라 멀비의 남성적 시선 이론을 배경으로 현대예술에서 시선의 정치학을 탐구한다.

7강은 정체성이다. 시선과 몸, 정체성의 문제. 현대예술은 끊임없이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젠더, 인종, 계급, 섹슈얼리티. 정체성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구성되는 것이다. 정체성의 정치학은 현대예술의 핵심 주제다.

8강은 디아스포라와 호모사케르다. 디아스포라는 흩어진 사람들, 이산(離散)이다. 호모사케르는 조르조 아감벤의 개념으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벌거벗은 생명이다. 난민, 이주민, 소수자. 현대예술은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정윤수 강사는 문화평론가이자 성공회대 교수로 10년 이상 인문예술 강의를 해온 베테랑이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씨네21 등에 오랫동안 비평과 칼럼을 써왔다. 축구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그의 강의는 대중문화와 고급예술을 넘나들며 현대예술의 생생한 현장을 전달한다.

■ 추천대상

현대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 강좌는 필수다. 난해한 현대예술 작품들 앞에서 막막했다면, 핵심 키워드를 통해 명쾌한 이해의 틀을 얻을 수 있다. 미술사나 미학 이론을 배우기 전 기초 개념들을 정리하는 데 유용하다.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에게도 추천한다. 큐레이터, 비평가, 문화기획자, 디자이너 등 현대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에게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아우라, 그로테스크, 시선, 정체성 같은 개념들은 실무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핵심 용어들이다.

대중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흥미롭다. 걸그룹 현상을 육체의 재현으로 읽고, K-pop을 오리엔탈리즘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방식은 신선하다. 정윤수 강사는 대중문화 비평가로서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찰을 제공한다.

사회학, 문화연구, 젠더학 등 인접 분야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정체성, 시선, 오리엔탈리즘, 디아스포라 같은 개념들은 문화연구의 핵심 주제들이다. 예술작품을 통해 이론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수강팁

강의를 들을 때 각 키워드를 정리하며 듣기를 권한다. 강의록이 제공되지만 아우라, 플라뇌르, 그로테스크, 오리엔탈리즘, 호모사케르 같은 핵심 개념들은 스스로 정리해두어야 한다. 어원, 정의, 적용 사례를 세 가지로 나누어 메모하면 좋다.

강의에서 언급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직접 찾아보기를 권한다. 바바라 크루거, 신디 셔먼, 낸 골딘의 사진 작품들, 필립 글래스의 음악, 빌 비올라의 영상작품들을 구글 이미지나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작품을 직접 보면서 강의를 듣는 것과 그냥 듣는 것은 이해도에서 큰 차이가 난다.

8강이므로 일주일에 두 강씩 듣는다면 한 달 안에 완강할 수 있다. 각 강의가 2시간 정도로 긴 편이므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듣는 것도 방법이다. 한 키워드를 완전히 이해한 뒤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강의를 들은 후 관심 가는 주제를 더 깊이 공부하기를 권한다. 벤야민의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같은 원전을 읽어보면 좋다. 이 강좌는 입구이고, 그 너머에 더 깊은 세계가 있다.

■ 마치며

아도르노는 말했다. 현대예술은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할 것인가? 답은 키워드에 있다.

아우라. 기술복제 시대에 상실되는 예술의 아우라. 도시와 산책자. 거대해진 도시에서 작아진 인간. 그로테스크. 정상성의 경계를 질문하는 비판적 전략. 육체의 재현. 최후의 식민지로서의 몸. 오리엔탈리즘. 권력의 시선. 시선. 누가 누구를 보는가. 정체성. 구성되는 자아. 디아스포라와 호모사케르. 벌거벗은 생명들.

8개의 키워드는 현대예술의 복잡한 미로를 조망하는 명쾌한 약도다. 이 약도를 손에 쥐고 현대예술의 세계로 들어가자. 난해함의 이유를 이해하게 될 때, 현대예술은 더 이상 난해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 시대를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언어가 된다.

정윤수 교수와 함께하는 이 여정은 좀 더 깊이 있는 현대예술 공부를 위한 기초 트레이닝이다. 최고의 트레이너와 함께 현대예술의 체력을 키우자. 그리고 그 너머의 세계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