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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철학사인가?
지금까지 저술된 철학사들은 대개 세계철학사가 아니라 일정한 지역적 테두리를 전제한 철학사들이었다. 철학사의 대부분이 ‘서양철학사’이거나 ‘중국철학사’, ‘한국철학사’, ‘일본철학사’, ‘인도철학사’ 등이었던 것이다. 특정한 지역이나 언어권을 다룬 철학사가 대부분이며, 세계철학사는 드물었다. 설령 ‘세계철학사’라는 제목을 달고서 나온 저작이 있다 해도, 그들은 비서구 지역의 철학 전통을 서구 철학사의 한갓 전사(前事) 정도로 배치했으며,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철학사’라고 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여기, 이정우 교수의 세계 철학사는 역사와 문명의 거대한 흐름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며 입체적이고도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철학사의 역사를 새로 쓰려 한다.
철학사의 요약본이길 거절한다!
철학사는 “철학”사이자 철학“사”이다. 철학의 역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역사책이며, 동시에 역사적 지평 속에서 사유의 전개를 조망한다는 점에서 철학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철학자들의 어록을 단순히 시대 순으로 나열하는 것으로는 진정한 “철학사”가 될 수 없다. 본 강의에서는 한 시대의 사유를 각 시대의 지리적, 역사적, 정치사회적 조건과 결부시킴으로써 한 시대를 사로잡았던 사유의 “맥”을 짚어낸다. 한 시대가 떠안고 있던 난제들과 여기에 도전한 사상가들의 모험을 포착함으로써 철학사 속에서 질문과 사유가 이끌어지도록 배치했다. 그리하여 이 강의는 외우고 밑줄 긋게 하는 강의가 아니라, 생각이 피어나고 질문이 자라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철학” 강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철학의 고향 그리스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다
세계철학사 시리즈의 첫 번째 목적지는 철학의 고향 그리스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교과서적인 서술 방식을 탈피하여, 지리, 역사, 경제, 문학, 철학, 예술을 아우르는 사상사의 전체 구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이로써 뜻 모를 암호처럼 여겨질 뿐이던 그리스 철학의 맥락과 전체 구도와 깊이를 드러내는 것이 본 강좌의 취지이다.
※이정우의 세계철학사 대장정 시리즈는 중세철학 편, 근대철학 편, 현대철학 편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본 강좌는 이정우 교수의 『세계철학사1 : 지중해 세계의 철학』(도서출판 길, 2011)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강의를 수강하실 분은 반드시 교재를 지참해 주세요.
이정우(철학자, 경희사이버대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한 후,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교수, 녹색대학 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철학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경희사이버대 교수로, 들뢰즈 <리좀 총서>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해박한 지식으로 고대철학과 현대철학,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가로지르며, 철학과 과학을 융합하는 등 ‘새로운 존재론’을 모색해 왔다.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