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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설에서 동일성의 원리는 존재에 대한 현전의 원리에 입각한다. 선험적 주관성의 절대적인 내적 흐름은 근원적 존재의 절대적인 현전의
장을 마련한다. 이러한 존재의 절대적인 현전에 대한 비판은 메를로 뽕띠에게서는 상호주관성의 이론과 실존적 몸이 필연적으로 얽혀있는 감각세계의
복권 (내재성의 철학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되는)으로 이어지고, 데리다에게서는 이념성이 주어지는 장소인 언어, 즉 표현 현상에서의
반복으로부터 후설 현상학의 내부에서의 균열, 비일치화를 발견함으로써 이어진다.
메를로 뽕띠는 몸을 중심으로 한 시간성과 공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때 몸이라는 것은 물리적, 생물학적인 몸이 아닌 현상학적인 몸,
고유한 몸이다.
① 자기 몸
자기 몸은 부재를 생각할 수 없다. 즉 자기 몸은 외적 대상이 음영을 가지고 존재하는
식으로 내게 존재하지 않는다. 몸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② 세계와 관계하는 몸
몸은 언제나 상황에
놓여있다. -몸의 실존적인 특징은 바로 나의 세계에의 존재를 구성한다. 몸의 운동성은 세계의 원초적인 앎이다.
③ 정감적인
대상
자기 몸은 나의 정감적인 바탕을 구성하며 이로부터 나는 바깥으로 향하게 된다. 몸에 의한 나의 변형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자 세계가 구조와 되는 순간과 동시적으로 일어난다.
④몸 전체의 지향성
세계를 향한 몸의
지향성은 몸 전체의 지향성이다 - 몸의 도식, 공감각적 몸. 몸은 대상적인 일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의미의 일치를 이룬다.
⑤ 선인격적인 몸
몸은 전(선)인격적이다. 모든 개별적인 몸의 운동은 몸의 비인격적 공간성으로부터
나온다.
정지은(홍익대 교양과 조교수)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공부했다. 이후 프랑스 부르고뉴대학교에서 「레비 스트로스의 신화적 사유와 미학적 사유」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메를로 뽕띠 철학에서의 살의 존재와 표현」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철학 아카데미, 한국외국어 대학교, 명지대학교, 홍익대학교 한서대학교 및 다수의 교육기관에서 강의해 왔다. 현재 홍익대학교 교양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