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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이 난해하다고? - 겉만 보지 말고 속을 보자
흔히들 현대미술은 어렵고 난해하다고들 한다. 어떤 현대미술 작품들은 ‘저게 왜 예술이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고, 혹은 ‘저 정도는 나도 만들겠다!’라는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왜 그럴까. 혹시 우리가 현대미술 작품을 대할 때 한 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미술이 시각적 예술장르이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 충분할 뿐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오류 말이다.
추상표현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등,
현대미술 사조는 제각기 시대적 등장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작가의 철학적 사고가 담겨있다. 뿌리는 보지 않고 열매만 보니, 그 열매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를 수밖에. 이 강좌는 현대미술의 뿌리부터 차근차근 짚어가며, 작가의 사상과 그 시대적 배경을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갖는다.
현대미술의 시작과 뒤샹의 예술관-레디메이드(ready-made)
현대미술은 인상주의에서 시작한다. 전통회화에서 색이란 대상에 속한 고유한 성질로 불변적인 것이며 부차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인상주의 작가들은 그러한 생각에 크게 반감을 가졌으며, ‘색채’ 그 자체가 갖는 자율성을 존중한다.
마티스는 색과 색의 대비로 인물을 드러낸다.
이는 색이 도구가 아닌, 고유한 형태를 가지고 독자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2강 강의 노트 중) 인상파를 계기로 더 이상 3차원에 얽매인 그림이 아닌(대상의 사실적 묘사에 치중하지 않는) 예술을 위한 예술의
그림들이 그려진다. 이후, 추상미술이 대두되고 추상표현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전개된다. 여기에는
모네, 드가, 르노와르, 칸딘스키, 몬드리안, 마그리드, 뒤샹
등의 쟁쟁한 미술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20세기 현대미술의 파격, 그 자체였던 뒤샹의 작품들이다. 뒤샹이 제시한 <샘>과
3. 작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전통에 기인한 것으로 뒤샹은 이 전통에 레디메이드로 도전한다.
김승호(미술사학자, 동아대 교수)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안젤름 키퍼: 창조적 대화로서의 회화」로 미술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현대미술과 방법론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왔으며, 독일 국립미술사학연구소 국책연구원을 거쳐 서울 종로구 창성동 <쿤스트독 미술연구소> 초대소장을 역임하였다. 홍익대, 이화여대, 한예종 등에서 강의하며, 2007년 설립한 <김승호 미술연구소>에서 미술사학자이자 미술기획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