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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이 강의의 특징은 한마디로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에 걸쳐 신자유주의가 처음 등장하여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을 ‘지구정치경제’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데 있다.
이제까지는 신자유주의를 주로 좁은 의미의 경제(학)적 시각에서 다루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와 그 지구화 과정은 경제적 현상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과정이기도 했다. 그것은 ‘생활 세계’/‘국민국가’/‘지구 질서’라는 정치의 세 층위가 서로 엇물려 들어가면서 전개된 거대한 정치 변동이었다.
이 강의는 1970년대 칠레, 영국, 프랑스의 신자유주의적 정책 전환 과정을 주요 사례로 삼아 이러한 신자유주의 지구화의 ‘정치’사적 측면에 주목한다.
또한 이 강의는 칠레, 영국, 프랑스 등의 사례를 개별 국민국가의 틀 안에서만 다루지 않고 지구 질서 전반의 변동이라는 맥락 안에서 고찰한다. 그래서 1970년대의 정책 전환이 단순히 국민국가 ‘안’에서의 변화일 뿐만 아니라 지구 질서 안에서 국민국가 ‘자체’의 위상 및 작동 방식이 변화하는 과정이었다고 지적한다.
현재 신자유주의는 지난 1970년대의 태동기만큼이나 커다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미 신자유주의로부터 케인스주의로의 정책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관찰도 나오고 있다. 이런 시점에, 신자유주의의 초기 확산 과정에 대한 이 강의의 분석은 신자유주의 ‘이후’의 대안에 대한 상상력과 토론에도 상당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다.
장석준(사회학자)
사회학을 공부했고, 그 중에서도 정치사회학을 전공했다. <최근의 사회화 정책 논의와 한국 사회에서의 그 적실성>이라는 석사논문으로 대학원을 마쳤다. 대학 시절에 안토니오 그람시를 평생의 사표(師表)로 삼은 뒤부터 줄곧 진보정당운동에 함께 해왔다. 주로 진보정당의 정책 및 교육 부서에서 활동했으며, 진보신당 부설 상상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을 역임했다.
21세기의 대안은 결국 민주적이고 생태적인 사회주의에 있다고 믿으며 지구 자본주의 질서의 균열과 격동의 조짐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와 관련된 여러 주제들 중에서도 특히 자본주의 국가-시민사회와 변혁 정치, 세계 좌파 정당들의 역사, 탈자본주의 대안 사회 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왔다.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자문위원으로서, 지구 자본주의의 변동 속에서 이들 주제를 보다 넓고 깊게 탐구해가는 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