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는 《순수이성비판(純粹理性批判) Kritik der reinen Vernunft》(1781) 에서 뉴턴의 수학적 자연과학에 의한 인식구조에의
철저한 반성을 통하여, 종래의 신(神)중심적인 색채가 남아 있는 형이상학의 모든 개념이 모두 인간 중심적인, 즉 넓은 의미에서의 인간학적인
의미로 바뀌어야 되는 이유를 들고, 나아가 일반적·세계관적 귀결을 제시하였다. 다시 말해서 인간적 인식이 성립되는 장면을 해명해야 할 인간학적
형이상학을 새로 수립하는 일을 통하여, 종래의 신적 형이상학(神的形而上學)이 이론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이유를 제시한 것이다.
- 네이버
백과사전
다들 알다시피 칸트는 형이상학을 비판했다. 안다는 것은 항상 근거를 요구하는데 전통 형이상학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 근거 댈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즉 전통주의 형이상학자들은 경험에 대한 준거 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칸트는 경험주의 입장에서
그와 같은 형이상학을 비판했던 것이다. 이렇듯 표면적으로는 칸트가 당대의 형이상학을 비판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을 한정시킴으로써 당대의 과학과 유물론의 영역을 한정시키고 있다. 다시 말해 칸트는 과학과 유물론이 형이상학의 영역을
감히(?!) 넘보지 못하게 함으로써, 형이상학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존재와 사유의 일치”라는 서구 철학의 대전제를 파기하고 초월론적 주체의 철학을 연 중요한 저작이다. 이 저작은 인식론의 외양을 띠고 있지만 주체론으로 읽을 수도 있으며, 강의는 이 저작의 주체론을 현대적 맥락과 연계시키면서 독해할 것이다. 감성론, 분석론, 변증론의 핵심적인 테마들을 읽어 나가면서 그 주체론적 함의에 대해 토론한다. 특히 헤겔, 니체, 베르그송, 프로이트, 하이데거, 들뢰즈 등 칸트 이후 주체론의 새로운 매듭들을 만들어낸 인물들과의 연계성에 주목하면서 논한다.
* 참고: 본 강의의 연장선상에 아트앤스터디의 강의 <들뢰즈 철학의 정수:『차이와 반복』읽기>가 있다. 본 강의와 위의 강의를 함께 연계한다면, 근대적인 주체이론과 현대적인 주체이론의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칸트는 인식의 틀을 통해 인식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그 틀을 어떻게 가지게 되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칸트가 남겨둔 이 숙제로부터 여러 철학자들의 사고가 나온다.
베르그송은 칸트식의 인식이 전부가 아니며 다른 인식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들뢰즈는 그러한 선험적 틀(인식의 틀)이 깨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칸트 철학은 인간주체가 존재를 구성하는
철학이었다면 들뢰즈는 존재가 인간주체를 자기의 틀 밖으로 깨어나게 만드는 것이었다.
철학자
이정우는『순수이성비판』속에서 칸트의 주체론을 읽어내고 현대 철학자(베르그송, 니체, 들뢰즈 등)의 주체론과 연계해
강의를 진행한다. 칸트 철학의 핵심을 짚어내며 자연스레 현대 철학까지 사유의 장을 넓히는 강의!
언제나 무한한 신뢰를 갖게 하는 철학자 이정우이기에 가능한 강좌!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강독 강의지만, 칸트 철학의 정수를 맛보기엔 더없이
좋은 강좌가 될 것이다.
이정우(철학자, 경희사이버대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한 후,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교수, 녹색대학 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철학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경희사이버대 교수로, 들뢰즈 <리좀 총서>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해박한 지식으로 고대철학과 현대철학,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가로지르며, 철학과 과학을 융합하는 등 ‘새로운 존재론’을 모색해 왔다.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