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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는 프랑스 출판계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들뢰즈의 저작이다.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철학이란 무엇인가?’의 질문의 전화를 촉구하는 이 문제의 저작은 출간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며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가장 대중적인 예술이라고 볼 수 있는 ‘영화’를 화두로 하고 있건만, 들뢰즈는 영화에 관련된 쉬운 책을 쓰지 않았다.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선택한 숱한 사람들 중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완독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으리라. 그리고 이 난해한 저작 앞에서 대중이 느끼는 당혹감은 『시네마』의 명성이 널리 퍼질수록 커져만 갔다.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의 두 테마로 완성되는 들뢰즈의 영화론은 오늘날 철학도와 영화학도 모두에게 하나의 넘어야 할 산으로 여겨진다. 철학과 대중문화를 넘나드는 들뢰즈의 방대한 사유는 영화는 물론 사진, 회화, 무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용되고 있다.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게다가 <영화>라는 대중적인 표제를 달고 있는 이 기묘한 책은 쉽사리 마무리 지을 수 없는 하나의 숙제처럼 보일 법도 하다.
이미 아트앤스터디의 <들뢰즈의『시네마』: 영화와 철학의 만남>강좌로 들뢰즈 영화이론의 문을 활짝 열어 준 이지영 교수는 이 강좌에서 들뢰즈의 시네마 시리즈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시네마 II : 시간-이미지』를 완독한다.
상세한 예시와 명쾌한 설명으로 호평 받은 바 있는 이지영 교수는, 철학의 심오함과 영화의 방대함을 모두 소화해야하는 ‘『시네마』시리즈 읽기’에 더없이 적합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차이와 반복』, 『천 개의 고원』과 함께 들뢰즈의 중요 저작으로 손꼽히는 『시네마』. 사유의 탁월함만큼이나 난해하기로 유명해서 선뜻 뛰어들지 못하고 있었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일견 영화와 철학이 교차 혹은 교착되는 지점을 향해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 들뢰즈의 책은 분명히 이 철학자의 회화에 ‘대한’ 저서나 문학에 ‘대한’ 저서와는 확연히 다른 문제의 장(場)을 펼쳐 보인다.
‘운동’인 영화(운동-이미지), 그리고 ‘시간’인 영화(시간-이미지)에 대해 물으면서, 들뢰즈의 두 권의 영화적 철학서, 혹은 철학적 영화서는 영화가 내재적으로 갖고 있는 본원적인 철학적 역량, 다시 말하면 세계 그 자체 혹은 세계의 인식 그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서의 영화의 역량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 이정하, 『시네마 II : 시간-이미지』 옮긴이 해제 中 -
영화를 통해 철학을 펼쳐낸 들뢰즈. 그 독특하고 심오한 사유는 함부러 펼치기 힘든 매력으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제 이지영 교수의 친절한 해설을 벗 삼아 들뢰즈의 거대한 사유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이지영(철학자,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연구교수 )
불문학과 베르그손을 공부한 후「들뢰즈의 『시네마』에서 운동-이미지에 대한 연구」로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영화 프레임에 대한 연구」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예술전문사(M.A.)를 취득하였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영화미학으로 두 번째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들뢰즈의 영화 철학과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디지털 영화, 영화의 윤리학 등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홍익대, 서울대, 옥스퍼드대학 등에서 영화와 철학을 주제로 강의했고, 현재는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철학이란 구체적인 것 속에서 더 빛이 나며, 예술처럼 감동과 치유의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