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좌는 이정우 교수의 철학사 연구의 결정판 『세계철학사』의 네 번째 대목에 해당한다. 고대부터 현대, 지중해 세계부터 아시아 세계를 넘나들며 인도철학과 한국철학이 위치하는 철학사적 지점을 명확히 짚어낸다.
인도 철학 편에서는 고대 우파니샤드 철학에서 시작해, 붓다의 불교와 6파 철학을 거쳐 샹카라에 이르는 인도 철학의 핵심 주제인 해탈의 문제를 다룬다. 한국 철학 편에서는 성리학에서 발전한 주자학과 이를 극복하려 한 다산 정약용과 혜강 최한기의 실학사상을 다룬다.
철학은 보편성의 학문이지만, 그 철학을 잉태한 시대적 배경과 조건을 누락할 경우 철학적 사유의 구체성이 사라진다. 어떤 철학 사조의 고유한 사유를 이해하려면 그와 같은 철학적 사유를 가능하게 했던 지역의 역사와 배경 이해가 필수적이다.
■ 강의특징
이정우 강사는 서울대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한 후 아리스토텔레스와 미셸 푸코 연구로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사이버대 교수이자 들뢰즈 리좀 총서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고대철학과 현대철학,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가로지르며 새로운 존재론을 모색해왔다.
삶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어 해탈에 이르려 한 인도 철학은 난세를 올바른 치세로 극복하려 한 동북아 철학과 완전히 상이하며, 고대 그리스 철학과도 다르다. 이 차이를 정확히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그리스와 인도, 그리고 동북아 철학의 유사성을 다시 종합해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차이의 긍정으로 재구성되는 이정우의 철학사다.
범아일여(梵我一如)의 진리, 업과 윤회, 오온과 연기설, 팔정도 실천론, 소승과 대승의 대립, 6파 철학의 전개, 샹카라의 베단타 철학을 거쳐 성리학의 심과 성, 리와 기, 다산의 반주자학적 사유, 혜강의 추측과 통 개념까지. 6강에 걸쳐 인도와 한국을 넘나드는 철학사의 대모험이 펼쳐진다.
■ 추천대상
인도 철학의 신비로움에 관심 있지만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 없는 입문자, 불교가 인도에서 사라지고 힌두교가 남은 이유가 궁금한 사람,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차이를 명확히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한국 철학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싶은 사람, 다산 정약용과 혜강 최한기의 실학사상이 세계철학사에서 갖는 의미를 알고 싶은 사람, 성리학의 리·기 논쟁을 이해하고 싶은 학습자에게 유익하다.
서양 철학에만 편중되어 왔던 사람, 동양 철학의 넓은 지형도를 그리고 싶은 사람, 철학적 사유의 구체성이 무엇인지 깨닫고 싶은 사람, 이정우의 세계철학사 대장정 시리즈를 따라가는 수강생에게 적합하다.
■ 수강팁
세계철학사 시리즈 1편(그리스), 2편(헬레니즘~르네상스), 3편(중국) 순서로 수강하면 이해가 깊어진다. 필수는 아니지만 권장한다. 『세계철학사2-아시아세계의 철학』(도서출판 길, 2018)을 병행하면 복습에 도움이 된다.
인도 철학 부분(1-3강)과 한국 철학 부분(4-6강)이 상이한 주제를 다루므로 각각 독립적으로 수강해도 무방하다. 다만 강의 전체 흐름을 따라가면 동양 철학의 큰 지형도를 그릴 수 있다.
성리학의 리·기 논쟁이나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 같은 개념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한 번에 이해하려 하지 말고, 강의록을 프린트해서 반복 학습하면 좋다. 이정우 교수의 유튜브 채널 '소운서원'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인도와 한국을 한 번에 조망하다니 놀랍다", "동양 철학의 두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게 됐다"며 강의 구성의 독창성을 높이 평가했다. 인도 철학의 해탈과 동북아 철학의 치세라는 문제의식이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다산 정약용 철학에서 현상학의 지향성을 발견한 통찰이 대단하다는 의견, 불교가 인도에서 사라지고 힌두교가 남은 이유를 알게 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범아일여 사상이 삶의 고통에 대한 근원적 답을 던진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성리학의 심과 성 구분이 헷갈린다는 입문자의 아쉬움, 샹카라에 대한 소개가 간략해서 아쉽다는 의견, 동양 철학이 적성에 안 맞는다는 솔직한 후기도 있다. 그럼에도 이정우 교수의 범우주적 설명과 해박한 지식은 높이 평가받았다.
■ 마치며
삶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어 해탈에 이르려 한 인도 철학과 난세를 치세로 극복하려 한 동북아 철학. 이 둘은 완전히 상이하다. 하지만 바로 이 차이를 정확히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세계 철학의 유사성을 다시 종합해 이해할 수 있다.
범아일여의 진리를 깨달아 업과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한 우파니샤드 철학, 오온과 연기설로 고의 본질을 분석한 붓다의 불교, 성리학을 계승하면서도 근대성을 띤 다산과 혜강의 실학사상. 이들은 모두 자신이 처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철학적 사유의 구체성을 보여준다.
6강 9시간 50분에 걸쳐 인도와 한국을 넘나드는 철학사의 대모험이 펼쳐진다. 근대의 문턱 앞까지 세계 전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철학사의 윤곽이 또렷하게 드러날 것이다.
강사소개
이정우(철학자, 경희사이버대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한 후,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교수, 녹색대학 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철학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경희사이버대 교수로, 들뢰즈 <리좀 총서>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해박한 지식으로 고대철학과 현대철학,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가로지르며, 철학과 과학을 융합하는 등 ‘새로운 존재론’을 모색해 왔다.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