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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이 전부가 아니다!
동북아철학을 모르고는 세계철학사를 말하지
말라!
많은
사람들이 동양철학을 서양철학에 비해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삶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동양철학이다.
학문이나 종교에 국한시켜서 생각하는 유교, 불교 그리고 무속신앙 등은 모두가 동양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이다. 우리가
동북아철학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무의식적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정치, 사람,
군사, 인간관계 등 다양한 생활 범주를 아우르는 동북아철학을 만나보자!
동북아철학의 중심, 공자 그리고 『논어』
동아시아
문명의 역사에서 유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유교는 고대 및 봉건 시대에 사회 전반의 문화 규범을 구성하였고, 오늘날 일반인들의
생활과 의식 속에 문화적 관습으로 뿌리 깊게 남아 있다. 따라서 동아시아 문명권에 속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유교를 창시한 것이 동북아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공자이다. 공자가 동북아철학에 얼마나 지대한 공을 끼쳤는지
‘공자 없이는 동북아문화가 성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그가 남긴 최고의 저서인『논어』에는 어지러운 상황에서
인간과 사회가 올바른 길을 되찾기 위한 길이 적혀있다.
『논어』를 해석하는 일은 공자사상의 이해와 함께, 현대인의 삶과 세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점복에서 역으로
-동북아문명의 시작 상商(은殷)나라
20세기 이전의
동북아 고대 문명은 주周나라 이후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고고학이 발달하면서 전설로 알려졌던 상商과 하夏도 실제
있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이 중 상나라는 갑골문胛骨文의 발달로 비교적 많이 밝혀졌으며 하나라도 전설로만 여겨지지는
않게 되었다. 상은 훗날 은허殷墟로 수도를 옮기게 되는데 이때부터 은으로도 부른다.
-갑골문과 은나라 문화
갑골문이란 거북이 배
껍질이나 다른 동물들의 뼈에 글자를 새겨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이러한 것보다는 주로 대나무를 쪼갠 것이나 비단에 쓴다. 한편 은나라는
기본적으로 주술문화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 갑골문이라는 것도 결국 점을 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점을 칠 때 먼저 껍질에 구멍을
뚫는다. 그리고 불에 굽는다. 이때 ‘퍽’하는 소리와 함께 거북이 껍질이 갈라지는데 그것을 형상화한 것이 복卜자이다. 그리고 이 복자에 구口자를
첨가하여 점占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공자의 학식과 신화
「공자의 나이 42세 때, 계환자(季桓子)는 우물을 파다가 흙으로 만든 그릇을 얻었다. 그 안에 양(羊)과 같은 것이 있었는데 공자에게 "개를 얻었다"라고 말하였다. 공자가 말하였다. "제가 들은 바로는 그것은 양입니다. 산의 요괴는 기(夔)와 망량(罔)이고, 물의 요괴는 용(龍)과 망상(罔象)이며, 흙의 요괴는 분양(墳羊)입니다."이정우(철학자, 경희사이버대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한 후,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교수, 녹색대학 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철학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경희사이버대 교수로, 들뢰즈 <리좀 총서>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해박한 지식으로 고대철학과 현대철학,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가로지르며, 철학과 과학을 융합하는 등 ‘새로운 존재론’을 모색해 왔다.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