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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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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맑스는 자본을 '인간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로 이해했다. 하지만 근대 맑스주의에서 프롤레타리아의 형성공간은 산업적 공장을 중심으로 이해되었고, 맑스주의 정치학은 '노동정치'로 나타났다.
본 강좌는 자본을 합성하는 사회적 관계가 전 사회적이고 전 지구적으로 확장·변형되는 양상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오늘날 맑스주의 정치가 '노동정치'에서 '삶 정치(biopolitics)'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들뢰즈의 버츄얼리즘, 네그리와 하트의 다중 이론, 비물질노동 개념 등 현대 이론을 통해 맑스주의를 재해석하는 시도다.
■ 강의특징
이 강좌는 맑스주의를 낡은 이데올로기가 아닌 현재진행형 사유로 다룬다. 1강에서 3강까지는 들뢰즈의 '내재성: 삶' 개념을 통해 노동정치와 삶정치의 차이를 이론적으로 정립한다.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방법을 버츄얼리즘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존재의 양태들과 범주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4강부터 10강까지는 비물질노동과 자본의 포섭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물질노동에서 비물질노동으로의 전환, 정동적 노동과 지적 노동의 부상, 형식적 포섭에서 실재적 포섭을 거쳐 가상실효적 포섭으로의 이행을 다룬다.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에 노동과 삶이 통합되는 양상을 분석한다.
11강부터 14강까지는 금융자본화와 제국 시대의 주권을 탐구한다. 1968년 혁명 이후 산업자본의 금융자본화, 세계시장의 형성, 민족국가의 위기, 제국과 제국주의의 차이를 논한다. 마지막 15-16강에서는 코뮤니즘 개념의 역사적 변화와 아래로부터의 삶정치 가능성을 모색한다.
■ 추천대상
맑스주의에 관심 있지만 전통적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해석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현대 자본주의의 변화를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비물질노동과 플랫폼 경제 시대의 착취 양상을 분석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익하다.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권한다. 네그리, 하트, 들뢰즈 등 현대 이론가들의 사상을 맑스주의와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다. 노동운동,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활동가들에게도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같은 현대 경제 위기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 수강팁
맑스주의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으면 좋지만, 필수는 아니다. 조정환 교수는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나아간다. 다만 들뢰즈, 네그리, 하트 등의 이름이 낯설다면, 해당 사상가들에 대한 간단한 배경 지식을 미리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참고문헌으로 제시된 『제국기계 비판』『아우또노미아』『다중』『제국』 중 한두 권을 선택해 함께 읽으면 강의 이해도가 높아진다. 특히 네그리와 하트의 『제국』은 강의의 핵심 텍스트다.
'비물질노동', '다중', '버츄얼리즘', '포섭', '삶정치' 같은 개념들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강의록을 참고하며 반복 수강하고, 현대 사회의 구체적 현상들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이해가 깊어진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맑스주의가 단순히 낡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도구임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플랫폼 노동, 긱 이코노미, SNS 활동 같은 일상의 경험들이 사실은 비물질노동이자 자본의 가상실효적 포섭 속에 있었다는 인식이 충격적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노동정치'에서 '삶정치'로의 전환 개념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는 반응이 많다. 공장 노동자만이 아니라 삶 전체가 자본에 포섭되는 현실, 그러나 바로 그렇기에 삶 전체가 저항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이 희망적이었다고 한다. 조정환 교수의 명료한 설명과 구체적 사례 제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 마치며
맑스주의는 죽지 않았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더욱 은밀하고 정교하게 우리 일상 속으로 파고들수록, 그것을 비판적으로 분석할 도구로서 맑스주의의 중요성은 커진다.
이 강좌는 20세기 노동정치의 한계를 넘어 21세기 삶정치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공장이 아닌 삶 전체에서, 노동자가 아닌 다중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자본에 저항하고 공통적인 것을 생산할 수 있는가. 16강의 여정을 통해 탈근대 시대 맑스주의 정치학의 새로운 지평을 만나게 될 것이다.
조정환(인문학자,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