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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들뢰즈 철학은 늘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내재적 초월', '초월론적 경험주의'처럼 서로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개념들이 그의 핵심 사유를 이룬다는 사실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역설적 조합이야말로 들뢰즈가 근대 철학의 고정된 틀을 어떻게 해체하고 재구성하는지를 보여주는 열쇠다.
이 강좌는 일본의 탁월한 들뢰즈 연구자 에가와 다카오의 『존재와 차이』를 통해 들뢰즈 철학의 중핵으로 들어가는 여정이다. 에가와는 스피노자와 칸트 사이에 들뢰즈를 위치시키며, 그가 어떻게 『에티카』의 기획을 따라 칸트 이후 정형화된 도식을 무너뜨리는지 명쾌하게 포착한다. 이정우 선생과 함께하는 8강의 강독을 통해, 우리는 들뢰즈의 초월론적 경험주의가 단순한 인식론이 아니라 존재론이자 실천철학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들뢰즈 이후'의 들뢰즈를 다룬다는 점이다. 철학자의 사유는 그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들뢰즈가 던진 질문들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으며, 에가와 다카오는 이 진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상가다. 그의 『존재와 차이』는 일본 들뢰즈 연구사를 이 책 출간 이전과 이후로 나눌 만큼 기념비적인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강좌는 에가와의 독창적 시각을 따라 들뢰즈 철학을 체계적으로 재구성한다. 선험철학이 칸트적 인식론에서 벗어나 잠재성과 현실성의 유물론적 존재론으로 변모하는 과정,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긍정과 창조, 반역의 삶으로 이끄는 실천철학이 되는지를 세밀하게 추적한다. 이정우 선생의 명쾌한 해설은 난해한 텍스트를 이해 가능한 지적 탐험으로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이 강좌는 단순한 철학사 강의가 아니다. 세 명의 사유자―들뢰즈, 에가와, 이정우―와 함께 철학하는 경험, 즉 함께 사유하는 실천의 장이다. 에가와가 말했듯 철학 저술은 하나의 작품 만들기이자 소수자적 실천이다. 그렇다면 철학책 읽기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 추천대상
들뢰즈 철학에 관심은 있지만 그의 독특한 개념들 앞에서 좌절했던 사람들에게 이 강좌를 권한다. '초월론적 경험주의'가 무엇인지, 왜 들뢰즈가 스피노자를 따르면서도 칸트와 대결하는지 궁금했다면, 에가와의 체계적 독해가 명확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현대 철학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유익하다. 들뢰즈는 20세기 후반 철학의 지형을 바꾼 사상가이며, 그의 영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들뢰즈 이후의 사유 지형을 이해하려면 에가와 같은 동시대 연구자들과 대화해야 한다.
또한 철학을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들뢰즈 철학은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 즉 윤리의 문제로 귀결된다. 엄밀한 철학적 사유가 어떻게 반시대적인 소수자의 긍정의 윤리가 될 수 있는지, 이 강좌는 그 가능성을 탐색한다.
■ 수강팁
에가와의 책은 매우 난해하다. 들뢰즈 자체가 어려운데, 그의 사유를 재구성하는 에가와의 논리 또한 복잡하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이정우 선생의 강의를 충실히 따라가기를 권한다. 선생은 복잡한 논리를 풀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으며, 어려운 대목마다 구체적 예시와 비유로 이해를 돕는다.
강의를 들을 때는 스피노자의 『에티카』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 물론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 강의 중에 필요한 개념들은 충분히 설명되므로, 기본 개념 정도만 숙지하고 접근해도 좋다.
핵심 개념들을 노트에 정리하며 들으면 효과적이다. '초월론적 경험주의', '내재적 초월', '잠재성과 현실성', '역-감각', '반-실현' 같은 개념들이 강의 전반에 걸쳐 반복되며 심화된다. 이 개념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지도를 그려가며 학습하면 전체 구조가 명확해진다.
무엇보다 철학함을 두려워하지 말라. 에가와는 철학을 수동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유하는 것으로 본다. 강의를 들으며 자신의 경험과 연결 지어 생각하고, 의문이 들면 멈춰서 곱씹어보라. 그것이야말로 들뢰즈가 말한 '사유의 행사'일 것이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이 강좌를 통해 들뢰즈 철학에 대한 이해가 한 단계 깊어졌다고 평가한다. "난해한 철학자인 들뢰즈에 대해 일본 에가와 다카오의 책을 활용하여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라는 후기처럼, 에가와의 체계적 독해와 이정우 선생의 명쾌한 해설이 결합되어 어려운 내용을 접근 가능하게 만든다.
특히 "교수님 강의를 통해 들뢰즈 철학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는 반응은 이 강좌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들뢰즈 철학은 단번에 이해되는 것이 아니다. 반복적으로 듣고 생각하며 조금씩 깊어지는 이해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 강좌는 그런 점진적 이해를 위한 탄탄한 발판을 제공한다.
수강생들이 특히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삶의 문제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초월론적 경험주의가 단순히 인식론적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의 윤리적 문제임을 깨닫는 순간, 들뢰즈 철학은 더 이상 난해한 이론이 아니라 실천적 지혜가 된다.
■ 마치며
들뢰즈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한 철학자의 사상을 이해하는 것 이상이다. 그것은 사유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경험이다. 고정된 범주와 익숙한 도식을 벗어나, 차이와 생성의 관점에서 세계를 다시 보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에가와 다카오는 들뢰즈의 이런 급진성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그것을 체계적으로 이해 가능하게 만드는 탁월한 안내자다. 그의 『존재와 차이』는 들뢰즈 철학의 핵심을 관통하는 동시에, 그것이 왜 우리 시대에 여전히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정우 선생과 함께 이 책을 읽는 여정은 지적 도전이자 즐거움이 될 것이다.
들뢰즈가 제시한 '초월론적 경험주의'는 우리에게 묻는다.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유란 무엇인가? 잠재성을 현실화하며 끊임없이 창조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 이 질문들은 철학 교과서 속 추상적 문제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실존적 과제다. 이 강좌는 그 과제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를 준다.
세 명의 들뢰지앵―들뢰즈, 에가와, 이정우―과 함께 철학하는 이 시간이, 당신의 사유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기를 바란다. 소수자적 긍정의 윤리, 창조적 삶의 실천으로 이끄는 이 대화에 기꺼이 참여하기를 권한다.
이정우(철학자, 경희사이버대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한 후,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교수, 녹색대학 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철학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경희사이버대 교수로, 들뢰즈 <리좀 총서>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해박한 지식으로 고대철학과 현대철학,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가로지르며, 철학과 과학을 융합하는 등 ‘새로운 존재론’을 모색해 왔다.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
이정우의 철학 Youtube 채널, [소운서원(逍雲書院)]
https://www.youtube.com/@sowoonse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