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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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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이 강좌는 샹탈 자케의 『몸: 하나이고 여럿인 세계에 관하여』를 역자인 정지은 교수의 강의를 통해 읽는다. 몸에 대한 전반적인 철학사를 다룬 이 책을 함께 읽어나감으로써 강의 전반부에서는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근대 철학으로의 몸 개념이 변화하는 양상을 알아보고, 후반부에서는 기술, 노동, 예술, 윤리, 성차와 같은 다양한 논의들과 연관지어 몸을 탐구한다.
몸이란 무엇인가? 몸은 그저 나인가? 우리는 인체 도판을 가리켜 내 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인간의 몸은 훨씬 더 풍부하고 복합적이며 복잡하다. 철학의 대상으로서의 몸은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정의내릴 수 있는 몸이기보다, 나라는 주체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는 몸이자 경험하는 나 자신이면서 나의 일부인 몸을 의미한다. 하지만 동시에 몸은 생명체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같은 물체들을 포함해 정치체나 국가와 같이 비물질적인 몸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강좌는 자케의 책을 읽어나가며 몸의 다의성, 몸 개념의 철학사적 변화 추이, 영혼과 몸 또는 정신과 몸의 관계 양상, 몸의 다양한 역량들을 살펴본다. 몸에 관한 간명한 정의를 내리기보다 오히려 심대한 논의들을 하나하나 펼쳐놓음으로써 몸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해보기를 권유한다.
■ 강의특징
정지은 교수는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학과에서 공부했다. 프랑스 부르고뉴대학교에서 「메를로퐁티 철학에서의 살의 존재와 표현」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대 교양과 조교수로 재직하며 샹탈 자케의 『몸』을 번역한 역자다.
강의 전반부는 철학사에서의 몸 개념 변화를 다룬다. 물체에서 몸으로 사유가 이행하는 과정. 스토아학파의 헥시스, 데카르트의 연장 실체, 라이프니츠의 비판을 살핀다. 비물질적인 몸의 관념을 탐구한다. 에리우게나의 영적인 몸, 홉스의 리바이어던, 루소의 정치체. 국가를 몸으로 사유하는 전통을 따라간다.
살아 있는 몸과 기계 몸의 구분을 탐색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물활론, 데카르트의 기계론, 칸트의 유기체와 기계의 구별. 영혼과 생명, 심장의 열기와 동물 정기, 형성적 힘으로서 유기적 존재의 능력. 생기론자들의 주장과 생명체의 목적성까지 다룬다.
몸과 정신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데카르트의 이원론과 영혼과 몸의 결합 문제.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 라메트리의 유물론적 일원론, 스피노자의 기회원인론과 예정조화이론 비판. 근대 철학의 핵심 논쟁을 몸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강의 후반부는 몸의 실천적 역량을 다룬다. 몸과 기술의 관계. 메를로퐁티의 몸짓, 마르셀 모스의 몸 테크닉, 몸의 규범화. 노동하는 몸, 일하는 몸, 손의 다기능적 자유. 마르크스의 소외된 노동까지 탐구한다.
몸과 예술의 관계를 심층 분석한다. 감각들과 예술, 몸과 시·음악·회화·조각. 특히 건축과 무용에 집중한다. 몸과 공간의 이중적 관계, 정향된 몸의 공간, 무용과 정신, 우연성과 몸의 새로운 가능성을 배운다.
몸의 윤리적 역량과 성차의 문제로 마무리한다. 푸코의 몸의 감옥으로서 영혼, 발레리의 살에 박힌 가시, 에피쿠로스의 쾌락, 레비나스의 얼굴. 성적 욕망과 에로티즘, 성차에 대해 침묵하는 것, 양성구유와 성전환자, 차이와 평등까지 다룬다.
■ 추천대상
현상학이나 몸의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필수다. 메를로퐁티, 레비나스 같은 현대 철학자들의 몸 개념을 이해하는 기초를 닦을 수 있다. 역자 직강이라 원문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철학사를 체계적으로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유익하다. 고대 그리스부터 근대, 현대까지 몸 개념의 변천사를 따라가며 철학사의 큰 흐름을 잡을 수 있다. 스토아학파,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를 몸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예술이나 미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몸과 건축, 몸과 무용, 감각들과 예술의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룬다. 정지은 교수가 미학 전공자인 만큼 예술과 몸의 관계를 풍부하게 설명한다.
페미니즘이나 젠더 이론에 관심 있는 사람도 환영한다. 성차와 몸, 성적 욕망, 양성구유와 성전환자, 차이와 평등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탐구한다.
노동이나 기술 철학을 공부하려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몸 테크닉, 노동하는 몸, 마르크스의 소외된 노동, 몸과 기술의 관계를 배울 수 있다.
■ 수강팁
샹탈 자케의 『몸: 하나이고 여럿인 세계에 관하여』를 구해서 함께 읽으라. 강의가 이 책을 따라가므로 책을 보며 듣는 것이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철학사의 기본 지식이 있으면 좋다.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같은 철학자들의 기본 사상을 알고 있으면 강의 내용이 훨씬 쉽게 이해된다.
전반부와 후반부의 구성을 파악하라. 1-4강은 철학사에서의 몸 개념 변화, 5-8강은 몸의 실천적 역량이다. 이 구조를 염두에 두고 들으면 전체 흐름이 잡힌다.
핵심 개념들을 정리하며 들으라. 물체와 몸의 구분, 영적인 몸, 기계 몸, 유기체, 몸과 정신의 관계, 몸 테크닉, 정향된 몸의 공간 같은 용어들을 정확히 이해하라.
8강 32교시 12시간 반의 긴 강의지만 포기하지 말라. 몸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전모를 파악하는 귀중한 기회다. 한 강씩 천천히 소화하며 몸의 철학으로 들어가라.
■ 마치며
몸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답은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몸은 물체이면서 동시에 물체 이상이다. 나 자신이면서 나의 일부다. 개인의 몸이면서 동시에 정치체의 몸이기도 하다.
철학사는 몸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유해왔다. 스토아학파의 헥시스, 데카르트의 연장 실체,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 스피노자의 평행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물활론, 칸트의 유기체, 마르크스의 노동하는 몸. 메를로퐁티의 몸짓, 레비나스의 얼굴.
몸은 무궁무진한 역량을 갖고 있다. 기술적 역량, 예술적 역량, 윤리적 역량. 몸은 노동하고 제작하며 예술을 창조한다. 건축과 무용에서 공간과 운동의 가능성을 실현한다. 얼굴은 도덕적 가치를 표현하고 에피쿠로스의 쾌락은 윤리학의 원리가 된다.
정지은 교수와 함께 샹탈 자케의 『몸』을 읽어라. 하나이고 여럿인 세계로서의 몸을 탐구하라.
정지은(홍익대 교양과 조교수)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공부했다. 이후 프랑스 부르고뉴대학교에서 「레비 스트로스의 신화적 사유와 미학적 사유」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메를로 뽕띠 철학에서의 살의 존재와 표현」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철학 아카데미, 한국외국어 대학교, 명지대학교, 홍익대학교 한서대학교 및 다수의 교육기관에서 강의해 왔다. 현재 홍익대학교 교양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