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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환:들뢰즈 철학의 지층과 고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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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들뢰즈 철학의 지층과 고원들

■ 강의개요


질 들뢰즈. 20세기 후반 철학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사유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은 철학자다. 그의 철학은 난해하기로 악명 높다. 잠재성과 현실성, 탈영토화와 재영토화, 리좀과 생성. 낯선 개념들이 끝없이 쏟아진다. 그러나 이 난해함은 들뢰즈가 일부러 어렵게 쓴 결과가 아니다. 기존 철학의 틀로는 포착할 수 없는 새로운 사유를 펼치다 보니 새로운 언어가 필요했을 뿐이다.


본 강좌는 들뢰즈 철학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구조인 '지층'과 '고원'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그의 사유를 입체적으로 탐험한다. 조정환 선생님은 들뢰즈의 초기 베르그송 연구부터 중기의 『차이와 반복』, 후기의 『앙띠 오이디푸스』와 『천개의 고원』까지 전 시기를 아우르며, 겉보기엔 산만해 보이는 들뢰즈의 저작들이 실은 일관된 3층 구조의 존재론 위에서 전개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들뢰즈에게 존재는 두 층으로 나뉜다.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그리고 그 사이에 강도의 장이 존재한다. 이 3층 구조는 베르그송에서는 기억-회상-현재로, 스피노자에서는 실체-양태-변용으로, 카프카에서는 욕망-기계-배치로 변주되며 나타난다. 같은 구조가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반복되는 것, 이것이 바로 들뢰즈가 말한 '차이의 반복'이다.


본 강좌는 8강 31교시에 걸쳐 들뢰즈의 주요 저작들을 체계적으로 독해한다. 베르그송의 지속 개념에서 출발해, 차이와 반복의 존재론을 거쳐, 스피노자의 표현 개념과 의미론, 감각론으로 나아간다. 이어서 카프카를 통한 소수문학론과 정치철학, 마지막으로 『앙띠 오이디푸스』와 『천개의 고원』의 욕망의 정치학까지 다룬다. 난해한 들뢰즈를 읽는 명쾌한 길이 여기 있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강점은 들뢰즈 철학 전체를 꿰뚫는 하나의 열쇠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바로 3층 구조다. 잠재성-강도-현실성이라는 이 기본 도식을 이해하면 들뢰즈의 모든 책이 같은 패턴의 변주임을 알게 된다.


베르그송의 역원뿔 도식을 보자. 꼭짓점 S는 현재, 즉 현실적인 것이다. 넓은 밑면 AB는 기억, 즉 잠재적인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 A1B1, A2B2는 회상, 즉 강도의 장이다. 이 도식이 『차이와 반복』에서는 이념-강도-개체로,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에서는 실체-정서-변용으로 바뀐다. 『의미의 논리』에서는 사건-의미-명제로, 『감각의 논리』에서는 형상-리듬-감각으로 나타난다.


조정환 선생님은 이 구조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왜 들뢰즈가 이런 존재론을 펼쳤는지, 이것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들뢰즈는 고정된 정의가 아니라 열린 해석을 원했다. "잠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A는 A다"식 답을 주는 대신,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저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고 묻는다. 개념 자체가 사용될 때마다 변이되고 달라지는 것, 이것이 들뢰즈 철학의 핵심이다.


강의는 들뢰즈의 삶과 시대적 배경도 놓치지 않는다. 프랑스 주류 철학계에서 외부로 밀려났던 들뢰즈가 어떻게 순수한 사유의 힘만으로 20세기 최고의 철학자 반열에 올랐는지, 1995년 투신자살이라는 충격적 죽음이 던진 질문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다룬다.


또한 들뢰즈 철학의 정치적 함의를 강조한다. 카프카의 소수문학론은 단순한 문학 비평이 아니라 소수자의 정치학이다. 『앙띠 오이디푸스』의 욕망기계론은 자본주의 비판이다. 『천개의 고원』의 되기 개념은 새로운 정치적 주체성의 탄생을 말한다. 들뢰즈는 추상적 사변가가 아니라 삶과 정치를 고민한 실천적 철학자였다.


■ 추천대상


들뢰즈를 읽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에게 이 강좌는 최적의 입문서다. 들뢰즈의 책을 펼쳤다가 몇 페이지 만에 덮어본 경험이 있다면, 이 강의가 필요하다. 조정환 선생님은 들뢰즈의 핵심 구조를 명쾌하게 정리해 준다. 3층 도식이라는 틀을 이해하고 나면 난해하게만 보이던 문장들이 해독된다.


현대 철학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권한다. 들뢰즈는 20세기 후반 대륙철학의 중심에 있었다. 푸코, 데리다와 함께 포스트구조주의를 이끌었고, 페미니즘, 탈식민주의, 문화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들뢰즈를 알면 현대 인문학의 반이 보인다.


맑스주의와 정치철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유익하다. 조정환 선생님은 자율주의 맑스주의 연구자로, 들뢰즈를 단순히 추상적 형이상학자가 아니라 자본주의 비판과 해방의 정치학을 펼친 사상가로 읽는다. 네그리와 하트의 『제국』, 『다중』을 이해하려면 들뢰즈를 알아야 한다.


예술과 창작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들뢰즈는 베이컨의 회화, 카프카의 소설, 프루스트의 문학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그의 예술론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창조의 메커니즘을 탐구한다. 어떻게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가? 이 물음에 답을 찾는다면 들뢰즈를 읽어야 한다.


■ 수강팁


들뢰즈의 책을 미리 읽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강의를 먼저 듣고 책을 읽는 것이 효율적이다. 강의에서 3층 구조라는 뼈대를 잡고 나면, 책을 읽을 때 길을 잃지 않는다.


다만 베르그송의 『물질과 기억』,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기회가 되면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들뢰즈는 이 두 철학자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원전을 읽으면 들뢰즈가 어떻게 기존 철학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했는지 보인다.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려 하지 말자. 들뢰즈 자신이 개념은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잠재성이 정확히 뭐지?"라고 묻기보다 "잠재성을 이렇게 이해하면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라고 물어보자. 개념은 도구다. 사용하면서 그 의미가 드러난다.


강의 중간중간 나오는 영화 『윌러드』나 카프카의 『변신』 같은 예시들을 실제로 찾아보면 좋다. 들뢰즈의 추상적 개념이 구체적 작품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면 이해가 빨라진다.


마지막 8강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강생들의 발표와 토론이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해석과 적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 부분을 들으면서 자신만의 들뢰즈 읽기를 시도해보자.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무엇보다 "들뢰즈가 이해됐다"는 반응이 많다. "몇 년 동안 책장에 꽂혀 있던 『천개의 고원』을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3층 구조라는 틀을 알고 나니 들뢰즈의 다른 책들도 읽을 자신감이 생겼다"는 후기가 대표적이다.


조정환 선생님의 명쾌한 정리를 높이 평가한다. "추상적이고 난해한 개념을 구체적 예시와 도식으로 풀어주셔서 이해가 쉬웠다"는 평이다. 특히 베르그송의 역원뿔 도식을 반복적으로 활용해 들뢰즈의 모든 저작을 관통하는 설명이 효과적이었다는 의견이다.


정치적 함의에 대한 강조도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이다. "들뢰즈를 단순히 어려운 철학자로만 생각했는데, 자본주의 비판과 해방의 정치를 고민한 사상가였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들뢰즈가 워낙 난해한 철학자라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명쾌해지진 않는다. 반복 수강과 지속적인 독서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많다. "한 번 듣고 다 이해하려 하지 말고, 여러 번 들으면서 조금씩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후기도 있다.


■ 마치며


들뢰즈는 묻는다. "어떻게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가?" 이것은 철학의 질문이자 삶의 질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반복 속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어떻게 고정된 정체성에서 벗어나 생성할 수 있는가? 어떻게 주어진 것을 넘어서는 창조가 가능한가?


들뢰즈 철학은 추상적 사변이 아니라 삶의 철학이다. 잠재성은 우리 안에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이다. 생성은 고정된 정체성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이다. 탈영토화는 기존의 질서와 체계에서 벗어나는 운동이다. 이 모든 개념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들뢰즈는 1995년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폐기종으로 호흡이 어려워 더 이상 사유할 수 없게 되자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어떤 이들은 이를 철학적 막다른 골목이라 비난했다. 그러나 들뢰즈에게 죽음은 삶의 실패가 아니라 마지막 탈주선이었는지 모른다.


오늘날 한국에서 들뢰즈는 유행이다. 그러나 유행으로 소비되어선 안 된다. 들뢰즈는 우리에게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다르게 사유할 것인가? 어떻게 새로운 삶을 창조할 것인가? 이 질문 앞에 선다면, 들뢰즈를 공부할 이유는 충분하다.


14시간 49분의 여정이 끝나면 당신은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 삶을 사는 새로운 방식. 들뢰즈가 평생 추구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지층에서 고원으로, 반복에서 차이로, 고정에서 생성으로. 들뢰즈와 함께 사유의 모험을 떠나보길 권한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 참고문헌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_F.엥겔스
『감각의 논리』_들뢰즈
『겸손한 목격자』_다나 J. 해러웨이
『광기의 역사』_푸코
『광염 소나타』_김동인
『국가』_플라톤
『니체와 철학』_들뢰즈
『들뢰즈 사상의 진화』_마이클 하트
『들뢰즈-맑스주의』_니콜래스 쏘번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_칼 마르크스
『마주침의 유물론』_루이 알튀세르
『맑스의 위대함』_들뢰즈
『물질과 기억』_베르그손
『베르그송주의』_들뢰즈
『순수이성 비판』_칸트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_들뢰즈
『스피노자의 뇌』_들뢰즈
『시네마 Ⅰ, Ⅱ』_들뢰즈
『신학-정치론』_스피노자
『실천이성 비판』_칸트
『앙띠 오이디푸스』_들뢰즈
『에티카』_스피노자
『의미의 논리』_들뢰즈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_베르그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_마르셀 프루스트
『주름』_들뢰즈
『차이와 반복』_들뢰즈
『창조적 진화』_베르그손
『천개의 고원』_들뢰즈
『철학은 무엇인』_들뢰즈
『카프카』_들뢰즈
『판단력 비판』_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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