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행을 통해 낯선 풍경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여행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마주치는 것 중 하나는 건축물들이다. 그렇게 만나는 수많은 건축 중에서 우리가 대화에 성공한 경우는 얼마나 될까? 꿈쟁이 건축가를 자처하는 황철호 교수가 건축 기행 연속 강좌를 기획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신은 건축의 이야기를 얼마나 듣고 있나요?
멀고도 가까운 이웃 일본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복잡 미묘한 이웃, 일본. 우리의 건축 기행에서라면 일본이 건축 문화의 대국이라는 것만으로 여행을 떠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서구적인 시선으로서는 낯설게 느낄, 하지만 동아시아의 문화에서는 친숙한 미학적 감성이 그 바탕에 있다. 이른바 와비사비, 자연스럽게 낡고 망가져가는 것들의 미학. 그렇지만 일본의 건축에는 오랜 전통적 감수성과 현대적인 감각이 결합된 걸작들이 계속 출현한다. 뿌리는 공유하지만 열매는 공유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의 건축과 만나야 할 지점은 여기이다.
천년 고도의 숨은 보석들, 교토의 건축
교토는 일본의 천황이 머무르던 수도로 천 년 이상 유지되었던 오랜 도시다. 현대적인 도시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전통적인 문화 유산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2천 개 가까운 사원과 신사, 궁과 정원, 전통적 양식의 낮은 상점가가 현대적인 건축 공간과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현직 건축가이기도 한 강사는 교토의 대표적 여행지로 소개되는 아름다운 정원 카츠라리큐 외에도 현대적인 걸작 교토 국립박물관, 그리고 자신이 직접 발견한 보석 같은 점포 두 곳을 함께 읽어보자고 권한다. 교토 건축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황철호(건축가, 연세대 겸임교수)
건축가,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수자원공사 공공건축가다. 네덜란드 델프트대학에서 연구교수를 했으며,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연세대학교, 인하대학교, 세종대학교 등에 출강했고, 연세대학교 및 광주대학교 겸임교수와 서울시 건축심의위원을 역임했다.
1988년 창덕궁 연경당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일본, 중국, 인도, 대만, 방글라데시, 네팔,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을 거쳐 북미의 미국, 캐나다, 중동의 UAE, 오만, 바레인 그리고 유럽의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이집트 등을 여행하고 건축답사를 했다. 답사를 하면서 많은 건축물과 건축가를 만나는 것은 물론 우리와는 다른 문화와 다양한 문명들을 접했다. 또한, 답사를 다니면서 수많은 스케치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답사 이야기는 월간 <건축문화>와 <플러스> 등에 오랫동안 연재했으며, ‘꿈쟁이 건축가’란 필명으로 운영하는 <꿈쟁이 건축가의 건축학개론>을 네이버 지식+프리미엄 콘텐츠에 꾸준히 올리고, <그림집>이라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올리고 있다. 대학뿐 아니라 여러 공공기관이나 미술관 그리고 문화센터 등에서도 강의하며 건축과 건축 문화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연세대학교 새 새브란스 병원>, <교보생명 생명보험 일산사옥>, <유한대학 타워>, <국제 수돗물 종합검사센터>, <교원대학교 교육자료박물관(안)>, <수도권 수도통합운영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