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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란 무엇인가?
오늘날 신화는 ‘사실과 무관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쓰이곤 한다. 신들이 태어나며 하늘과 땅 바다가 나뉘는 이야기, 신과 사랑에 빠진 인간의 이야기 따위를 우리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치부하며 가볍게 넘겨 버린다. 이성의 시대에 도달한 인류에게 신화란 무의미한 과거의 유물일 뿐. 신화가 무언가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신화를 원시 인류의 열등한 사고방식으로 치부하는 태도는 분명 잘못이다. 신화는 세계를 바라보고 설명하는 ‘다른’ 표현 방식일 뿐, 열등하거나 미개한 사고는 아니다. 근대 이후 우리는 역사를 과학적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고, 실제로 일어난 일, 곧 ‘사실’에 부합하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비해 근대 이전의 사회에서는 ‘사실’ 보다 ‘의미’에 더 비중을 두었다. ‘사실’은 아니지만 나름의 의미를 가지는 또 다른 ‘진실’의 체계가 곧 신화였던 것이다. 무질서하게 흘러가는 찰나의 시간들은 과연 우리 삶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변화무쌍한 세계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운명 앞에 내던져진 인간이 세계에 대해 던진 질문과 통찰이 담긴 지혜의 보고, 그것이 신화였다. 이성적인 방식으로는 생각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삶의 온갖 부조리한 요소들을 생각하고 경험하게 하는 상상력의 향연, 그것이 곧 신화였다. 신화가 있었기에 인간은 삶과 운명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반추할 수 있었다. 신화는 곧 삶을 성숙으로 이끄는 인생의 멘토요, 삶의 비극성을 승화시키는 궁극의 예술이었다.
신들의 전쟁과 영웅들의 모험!
본 강좌에서 우리는 그리스 신화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고대 그리스는 3천 년 서구 문명이 희구했던 궁극의 이상향이다. 그들이 남긴 위대한 상상력의 향연, 그리스 신화는 문학, 예술, 철학 등 방대한 서구 고전의 원형이 되었다.
본 강좌는 그리스 신화의 방대한 계보가 담긴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를 토대로 그리스 신화의 방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한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주고 문명과 기술을 가르친 대가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프로메테우스, 죽은 연인을 찾기 위해 위험을 뚫고 지하 세계까지 갔지만 마지막 순간 돌아보지 말라는 다짐을 어겨 다시금 연인을 잃고만 오르페우스, 헤라 여신의 미움을 받아 열두 가지의 험난한 노역을 치르는 헤라클레스 등, 신들과 영웅들이 펼치는 위대한 모험 이야기!
그리스 전문가 강대진 선생님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쉽고 친절하게 풀어주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 서양 명화 속의 신화 이미지를 토대로 미술과 역사, 문화를 종횡무진 관통하며 그리스 신화에 대한 인문학적 독해를 시도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신화가 풀어내는 상상력의 향연에 귀 기울여 보자.
강대진(서양고전학자, 정암학당 연구원)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플라톤의 『향연』연구로 석사 학위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 홍익대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서양 고대의 중요 저작들을 번역, 해설,
소개하는 일에 힘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