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향연』과 플루타르코스의 「7현인의 저녁식사」에서처럼 포도주와 음식이 곁들여진 멋진 잔치에 동석했다고 상상해보자. 그 자리에는 삶과 죽음, 덕과 정치, 불멸과 행복 등에 관한 말의 향연도 빠질 수 없다. 잊힌 심포지엄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이오니아학파에서부터 플루타르코스에 이르기까지 고대 현인들이 바라봤던 삶과 세계에 대한 시각을 따라가 본다.
고대 그리스와 자연을 이야기한 현자들
고대 그리스에는 아테네를 중심으로 많은 현자들이 있었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세계의 본성과 기원, 그리고 그것을 지배하는 법칙을 흙, 물, 불, 공기 등의 자연으로부터 찾았다. 소크라테스에 이르러 그 관심이 자연에서 내면으로, 세계에서 인간으로 옮겨간다. 본 강좌는 고대 희랍 땅에 희랍인들이 도착하던 때로부터 중세 전까지의 시대 구분을 일별하는 데서 시작해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을 개괄한 후 소크라테스 이후로 넘어간다.
플라톤, 루크레티우스 그리고 플루타르코스
고대 현인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플라톤의 『향연』은 고대의 4대 덕인 지혜, 용기, 절제, 정의에 대해 얘기해준다(2강). 에피쿠로스와 루크레티우스는 인간의 감각과 경험을 중시하며, 영속적인 평온함과 정신적인 쾌락을 추구하라고 말한다(3강). 유수한 현인들이 대거 등장하는 플루타르코스의 저작에서는 정치, 법, 가정관리 등의 주제들이 수수께끼와 농담을 오가며 유쾌한 대화로 펼쳐진다(4강). 오래된 가르침과 지혜에 비추어 우리 역시 삶은 어떠해야 행복할지, 사회와 정치는 어떠해야 바람직할 것인지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충고와 지혜의 철학
「7현인의 저녁식사」의 마지막 장에는 이러한 메시지들이 있다. 너 자신을 알라, 극단을 피하라, 보증서지 말라.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너무나 유효한 말들이다. 본 강좌의 매력은 철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나 깊이 있는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데 있다. 좋은 충고로서의 철학, 인생의 지침이 될만한 울림으로서의 철학을 음미하고 싶다면 고대 희랍 철학에 편안하게 접근하는 본 강좌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