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니체'라는 이름을 들으면 망치를 든 철학자, 신의 죽음을 선언한 사상가를 떠올린다. 하지만 정작 니체의 텍스트를 직접 펼쳐보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그의 첫 저작인 『비극의 탄생』은 문헌학적 분석과 격정적 수사, 대담한 추측과 날카로운 직관이 뒤섞여 있어 혼자 읽기에 난관이 많다.
이 강좌는 니체 사상의 출발점이자 그의 평생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들이 처음 등장하는 『비극의 탄생』을 깊이 있게 읽어낸다. 28세의 젊은 문헌학자였던 니체가 왜 그리스 비극에 주목했는지,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대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소크라테스를 비극의 살해자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단순히 고전 예술 연구서가 아니라 19세기 유럽 문명 전체에 대한 진단서이자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이 책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물음을 던진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원전 텍스트를 직접 읽으며 핵심 구절을 꼼꼼히 해석한다는 점이다. 강사 이동용은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문학자로, 독일어 원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비극의 탄생』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포착해낸다. 8강 32교시에 걸쳐 책의 주요 장면들을 선별하여 읽고, 각 개념의 맥락과 의미를 상세히 설명한다.
또한 이 강좌는 『비극의 탄생』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을 충실히 제공한다. 니체가 영향받은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니체가 헌정했던 바그너의 음악, 그리스 비극의 역사와 구조 등을 함께 다루어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강사의 저서 『니체와 함께 춤을』(이파르, 2015)을 교재로 사용하며, 이 책은 원전의 3배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더욱 깊이 있는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 강좌는 19세기의 철학 텍스트를 오늘날의 삶과 연결시킨다. 논리적 낙천주의에 빠진 현대 사회, 목적을 잃고 발 동동 구르며 뛰어다니는 현대인의 모습에서 니체가 비판했던 소크라테스적 문화를 발견하게 된다.
■ 추천대상
이 강좌는 니체 철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선택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나 『즐거운 학문』보다 먼저 『비극의 탄생』을 읽는 것이 니체 사상 전체를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다. 니체의 사상적 여정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출발하여, 훗날 그가 발전시키거나 부정하는 개념들의 단초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인문학적 사유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에게도 적합하다. 다만 쇼펜하우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으면 더욱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다. 실제로 수강생 후기를 보면 쇼펜하우어 강의를 먼저 듣고 이 강좌를 수강한 경우 이해도가 훨씬 높았다는 평가가 많다.
인생의 전환점에 선 이들에게도 이 강좌를 권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이, 정년을 앞두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 삶의 의미를 되묻고자 하는 이들이 니체의 '삶을 긍정하는 철학'에서 깊은 위안과 영감을 얻었다고 전한다.
■ 수강팁
『비극의 탄생』 원전을 먼저 읽어보려 시도하다가 중간에 포기한 경험이 있다면, 이 강좌와 함께 다시 도전해보길 권한다. 강의를 들으며 동시에 원전을 펼쳐놓고 해당 부분을 확인하면 이해가 훨씬 수월하다. 니체, 『비극의 탄생』(책세상, 2007)을 준비하면 좋다.
교재인 『니체와 함께 춤을』은 강의와 병행하여 꼼꼼히 읽을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강의 내용을 더욱 상세하게 담고 있어 복습 교재로 탁월하다. 강의를 먼저 듣고 교재로 정리하거나, 교재를 먼저 읽고 강의로 확인하는 두 가지 방식 모두 효과적이다.
한 강의 분량이 90분에서 110분 정도로 상당하므로, 시간 여유가 없다면 한 강을 두세 번에 나누어 듣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6강 '비극과 형이상학적 위안', 8강 '비극과 신화의 부활'은 핵심 개념이 집중되어 있으므로 여러 번 반복해서 듣는 것이 좋다. 강의록이 제공되므로 중요한 부분은 메모하며 듣고, 나중에 강의록으로 복습하면 학습 효과가 배가된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이 강좌를 '비극의 탄생에 대한 최고의 강의', '니체 입문으로 최고'라고 평가한다. 독일에서 학위를 받은 강사의 전문성과 원전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이 신뢰를 준다는 의견이 많다. 혼자 읽다가 포기했던 책을 강의 덕분에 완독할 수 있었다는 후기, 강의를 듣고 나서 다시 원전을 펼쳐보니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철학 전공자들은 학술적으로 충실한 강의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반인 대상이라 가끔 단순화되는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이기도 한다. 반면 철학 초보자들 중 일부는 쇼펜하우어나 헤겔 같은 선행 지식 없이 듣기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대다수는 대학 교양 수준에서 충분히 따라갈 수 있으며, 반복해서 들으면 이해가 깊어진다고 말한다.
특히 삶의 전환점에서 이 강좌를 만난 수강생들의 후기가 인상적이다. '형이상학적 위안'이라는 개념에서 실질적인 위로를 받았다는 이, '삶은 기회이다'라는 니체의 메시지가 매일 삶의 동력이 되었다는 이, 니체가 말하는 '춤추는 삶'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달았다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 마치며
니체는 『비극의 탄생』을 "불가능한 책"이라고 자평했지만, 동시에 이 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28세 청년이 쓴 이 대담한 책에는 니체 철학의 모든 것이 씨앗으로 담겨 있다.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대비, 소크라테스에 대한 비판, 허무주의를 통한 삶의 긍정, 예술을 통한 구원이라는 주제는 니체가 평생 천착한 문제들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니체가 진단했던 19세기 유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논리와 이성만을 맹신하는 문화, 고통을 회피하고 안락만을 추구하는 태도,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무기력하게 흘러가는 일상. 니체는 이러한 병든 허무주의에서 벗어나 비극을 통해 고통을 직시하고, 예술을 통해 삶을 긍정하는 건강한 인간이 되라고 말한다.
이 강좌는 단순히 고전 철학 텍스트를 해설하는 것을 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실존의 의미를 묻는다. 니체와 함께 디오니소스적 사유의 춤을 추며, 삶을 긍정하는 새로운 방식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춤과 웃음으로 가득한 긍정의 철학, 그 출발점에서 니체를 만나보길 권한다.
강사소개
이동용(인문학자)
건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에서 「릴케의 작품 속에 나타난 나르시스와 거울」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2015년 9월에는 『한국산문』 제113회 신인수필상 공모에 「오백원」이 당선되어 수필가로 등단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 『니체와 함께 춤을』,『나르시스, 그리고 나르시시즘』, 『바그너의 혁명과 사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