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개요
삶의 전환은 대개 예고 없이 찾아온다. 2001년 한 편의 영화가 라틴아메리카로의 여행을 불러왔고, 그 여행에서 만난 스페인어는 다시 스페인이라는 낯선 땅으로 삶의 중심을 옮기게 했다. 스페인에서 우연히 배운 타일 한 장은 도자기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었고, 도자기는 다시 라틴아메리카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했다.
이 강의는 방송가에서 10여 년을 보낸 후 인생 2막을 선언하며 스페인으로 건너간 한 사람의 이야기다. 계획에 없던 5년간의 도자기 유학, 세비야라는 도시에서의 생활, 그리고 멕시코와 페루를 오가며 만난 도자기 여행까지, '라틴아메리카', '스페인', '스페인어', '도자기'라는 키워드로 엮인 삶의 변화를 담았다.
총 4개 교시, 103분 동안 여행자에서 생활자로의 전환, 도자기와 스페인어의 만남, 그리고 멕시코와 페루에서의 도자기 여행을 따라가본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삶의 변화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어쩌다 문득' 시작된 작은 점들의 연결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영화 한 편, 여행 중 우연히 시작한 언어 공부, 그 언어가 데려다 준 낯선 도시, 그곳에서 배운 타일 한 장. 이 모든 것이 치밀하지 않았지만 그 어떤 계획보다 단단하게 삶에 자리 잡았다.
강의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문화, 언어, 예술이 어떻게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스페인 세비야에서의 5년, 라틴아메리카 도자기 여행 3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마츄픽츄나 우유니 사막 같은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스페인어와 도자기라는 특별한 관심사를 따라간 여정이기에 더욱 독특하다.
또한 강사가 직접 독립 출판한 『스페인, 타일 한장』, 『라틴, 빚다』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깊이 있는 경험을 공유한다.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보는 렌즈가 되고, 새로운 우정과 예술의 문을 여는 과정을 보여준다.
■ 추천대상
이 강의는 무엇보다 삶의 변화를 꿈꾸지만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권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낯선 나라로 떠나는 것이 얼마나 현실적일 수 있는지,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사례를 제공한다.
스페인어나 라틴아메리카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언어를 배우는 것이 단지 문법과 어휘의 습득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관을 얻는 과정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스페인이나 라틴아메리카로의 여행이나 유학을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실제 생활자의 시선이 담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자기나 공예에 관심 있는 이들 역시 주목할 만하다.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의 도자기 전통, 각 지역의 특색, 그리고 그것을 배우는 과정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예술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사례가 된다.
무엇보다 '인생을 시즌으로 나눌 수 있다'는 생각, 즉 인생 2막, 3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30대, 40대, 혹은 그 이후의 나이에도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수강팁
이 강의는 가벼운 수다여행 형식으로 진행되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들으면 좋다. 각 교시가 18분에서 35분 사이로 부담 없는 분량이니, 출퇴근 시간이나 여유 시간을 활용해 한 교시씩 들어도 무리가 없다.
1교시 '스페인, 여행자에서 생활자로'에서는 삶의 터전을 옮기는 과정과 그에 따른 심리적 변화를 집중해서 들으면 좋다. 여행자의 시선과 생활자의 시선이 어떻게 다른지, 그 전환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자.
2교시 '도자기와 스페인어를 만나다'에서는 우연한 계기가 어떻게 삶의 중심이 되는지 주목해보자. 타일 한 장이 5년 유학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우리 삶에서 작은 관심사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준다.
3교시와 4교시의 멕시코와 페루 도자기 여행에서는 각 지역의 문화적 특색과 도자기 전통에 귀 기울여보자. 같은 라틴아메리카라도 나라마다 얼마나 다른 특색을 가졌는지 비교하며 듣는 것도 흥미롭다.
강의와 함께 강사의 저서 『스페인, 타일 한장』이나 『라틴, 빚다』를 읽어보면 더욱 풍부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시각적 자료와 글이 함께하는 독립 출판물이므로 강의 내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이 강의를 "인생을 재정의한 우연한 만남"으로 평가한다. 새로운 문화, 언어, 예술과의 예상치 못한 만남이 어떻게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여행과 문화, 언어가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이 많다.
"서울에서 세비야까지: 우연의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의 후기에서는 영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반응이 있다. 스페인어를 배우는 것이 단지 의사소통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우정, 예술 형식, 인생을 바꾸는 여행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 감동했다는 것이다. 언어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보는 렌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수강생은 인생을 '정거장(La parada)'으로 은유한 점에 주목한다. 한국 사람이 먼 남미 외국 땅에서 우연히 한 경험이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며,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이 장벽을 허물고 다양성을 포용하며 예상치 못한 연결점을 찾는 과정임을 알게 해준다고 평한다.
다만 강의가 1강 4교시로 비교적 짧은 편이어서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듣고 싶다는 아쉬움을 표현한 후기도 있다. 각 지역의 도자기 전통이나 스페인 생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의견이 그것이다.
■ 마치며
'어쩌다 스페인, 문득 삶이 바뀌는 이야기'는 거창한 인생 계획이 아니라 작은 우연들이 모여 만드는 삶의 변화를 보여준다. 영화 한 편에서 시작된 관심이 라틴아메리카 여행으로, 스페인어 공부로, 스페인 이주로, 도자기 유학으로, 다시 라틴아메리카 여행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예측할 수 없었지만 그 무엇보다 단단했다.
이 강의가 특별한 이유는 성공 신화나 화려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문득' 시작된 관심사를 따라가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10여 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선택과 고민을 수반하는지 솔직하게 전한다.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스페인어, 도자기. 이 네 가지 키워드 중 어느 하나에라도 관심이 있다면, 혹은 삶의 변화를 꿈꾸지만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이들이라면 이 강의는 좋은 동행이 될 것이다. 계획하지 않은 삶의 전환이 어떻게 가장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그 과정을 함께 따라가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서울에서 정거장 'La parada'를 운영하며 흙과 스페인어, 라틴 문화를 키워드로 삶을 다시 만들어가는 강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을 바꿀 '어쩌다 문득'은 무엇인가? 그것을 따라가 볼 용기가 있는가?
홍은(도예가, 작가)
10여 년 방송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인생 2막을 외치며 떠난 스페인에서 우연히 도자기를 만났다. 1~2년쯤으로 예상했던 도자기와의 만남은 5년이 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다시 돌아온 한국에 ‘정거장 La parada’을 만들고 흙과, 스페인어, 라틴 문화를 키워드로 삶을 다시 만들고 있다.
지구 반대편 도자기가 좋아 가끔 그곳으로 도자기 여행을 떠난다. 세 번의 라틴아메리카 도자기 여행을 엮은 『라틴, 빚다』, 스페인에서의 5년간의 생활을 기록한 『스페인, 타일 한 장』을 독립 출판하고 같은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