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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동리채국도>와 <유연견남산도>를 아시나요?
안견(安堅)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아시나요?
이를 모르고 어찌 '그림을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모름지기 화풍은 유럽에서 배워야 한다고요? 이는 모르는 소리. 서양의 그림들이 자연을 묘사하는데 그쳤다면, 우리 옛 화가들은 자연계의 '그것'을 모사한 것이 아니라, '그것'과 연관된 '마음'을 그렸다고 허균 선생은 강조합니다. 그 깊이에 대한 차이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겠지요.
안견, <몽유도원도>
옛 그림, 고리타분하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미술을 서양의 것에 비해 경외시하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돌아보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유명 화가의 작품을 열거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우리 작품을 상식으로 떠올리기란 쉬운 일은 아닌 듯 합니다. 그러기에 지금까지 서양식 양식사(樣式史)의 관점에 의해 소외되었던 옛 그림에 가깝게 다가가 그 속에 숨은 선조들의 정신세계와 생활철학을 음미해 보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집니다.
4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의 향연으로... 정선의 <금강전도>
허균 선생의 이 강의는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많이 알려진 옛 그림 40여 편의 내용과 상징적 의미, 그리고 그림에 얽힌 일화 등도 함께 살펴봅니다. 허균 선생은 "이 강의에서 다룬 작품들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다른 유사한 작품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옛 그림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길에 허균 선생이 함께 합니다.
모든 일에는 계기가 있고, 그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아트앤스터디는 이 강좌가 우리 옛 문화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제로 작용하기를 기대합니다. 온라인 강의실로 부족하다면 고궁이나 사찰 등 옥외의 문화 유적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은 학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옛 그림을 공감한다는 것은 결국 선조들이 지향하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길이 되며, 또한 그것은 한국인의 마음 저변에 깔려 있는 민족 정서를 재발견해 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허균 선생의 강의를 통해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허균(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하였고, 우리문화연구원장•문화관광부 문화재전문위원•문화재감정위원•한국정신문화연구원 책임편수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현재 문화관광부 문화재 전문위원이자, 문화재청 심사평가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또한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전통문화에 담긴 의식과 철학을 고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