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왜 여전히 그 앞에서 당혹스러워하는 걸까? 이 강좌는 그 질문에 대한 가장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14년 만에 업데이트된 임근준 강사의 현대미술 강의는 세잔으로부터 시작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추상표현주의까지, 현대미술이 '방법론'을 혁신하며 전개된 역사를 추적한다.
이 강좌는 단순히 작가와 작품을 나열하는 미술사가 아니다. 세잔의 양안시각 종합, 로댕의 촉각적 시각성, 칸딘스키의 탈자연 추상, 뒤샹의 레디메이드, 폴록의 올오버 페인팅까지. 각각의 혁신이 어떤 철학적 배경에서 등장했고, 어떻게 다음 세대로 이어졌으며, 무엇보다 한국 현대미술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밝혀낸다. 총 5강 13시간 41분 동안 펼쳐지는 이 지적 여정은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입문이자, 깊이 있는 재발견의 기회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방법론(메소드)'이라는 관점이다. 현대미술사를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대신, 각 시대 작가들이 개발한 새로운 방법론이 어떻게 미술의 개념 자체를 바꿔놓았는지 추적한다. 세잔이 르네상스 이래의 환영주의를 깨뜨린 방식, 로댕이 조각에서 촉각성을 되살린 과정, 추상미술이 재현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려 했던 시도들이 모두 '방법의 혁신'이라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이해된다.
두 번째 특징은 비평적 재평가다. 임근준 강사는 기존 미술사에서 과대평가되거나 과소평가된 지점들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예컨대 추상표현주의가 미국의 문화 헤게모니 전략과 어떻게 맞물렸는지, 뒤샹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했는지, 여성 작가들이 어떻게 미술사에서 지워졌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힌다. 이는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다시 읽어내는 비평적 작업이다.
세 번째는 한국 미술과의 연결고리다. 대부분의 서양미술사 강의가 놓치는 부분인데, 이 강좌는 끊임없이 묻는다. "그래서 이게 우리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 앵포르멜이 한국에 어떻게 수용되었고, 단색화가 모노하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한국 현대미술이 어떤 오해와 왜곡 속에서 형성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덕분에 우리는 서양미술사를 배우면서도 한국미술의 현재를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풍부한 시각자료다. 고화질 작품 이미지가 끊임없이 제공되며, 강사가 화면의 특정 부분을 가리키며 붓터치, 표면 질감, 색채 배치를 설명한다. 책으로 보던 작은 흑백 도판과는 차원이 다른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 추천대상
첫째, 미술관에 가면 현대미술 작품 앞에서 막막했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추상화를 보며 "이게 왜 예술이지?"라고 의문을 품었거나, 뒤샹의 변기 앞에서 당혹스러웠던 경험이 있다면 이 강좌가 명쾌한 답을 준다. 현대미술이 난해한 이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중요한지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미대생이나 예술 관련 전공자에게도 유용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미술사가 지나치게 연대기 중심이거나 피상적이라고 느꼈다면, 이 강좌는 그 빈틈을 채워준다. 실제로 수강후기에서도 "학교 수업보다 낫다"는 평가가 여러 번 등장한다. 특히 한국 현대미술과의 연결고리를 찾고 싶은 학생들에게 필수적이다.
셋째, 인문학적 교양을 쌓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적합하다.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을 활용해 천천히 들을 수 있으며, 강의록이 꼼꼼하게 제공되어 복습하기 좋다. 미술뿐 아니라 철학, 문학, 역사가 함께 엮여 있어 폭넓은 지적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넷째, 이미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지만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애호가들에게 추천한다. 작품을 아는 것과 그 작품이 탄생한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이 강좌는 후자를 제공하며, 나아가 비평적 시각까지 길러준다.
■ 수강팁
첫째, 한 강의가 평균 160분이 넘는다. 한 번에 다 듣기보다는 교시별로 끊어 듣는 것을 권한다. 각 강의는 5~6개의 교시로 나뉘어 있고, 각 교시는 20~40분 정도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하루에 한두 교시씩 소화하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둘째, 강의록을 반드시 활용하라. 강의 전에 강의록을 먼저 읽으면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이해가 훨씬 빠르다. 강의 후에는 복습용으로 활용하고, 참고문헌 목록을 통해 더 공부하고 싶은 부분을 확장할 수 있다. 여러 수강생이 "강의록이 보물"이라고 평할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
셋째, 어려운 부분은 두 번 들어라. 특히 1~2강의 이론적 배경 부분(환영주의, 뵐플린의 회화적 회화 등)은 처음에는 난해할 수 있다. 하지만 3강 이후로 가면서 앞의 개념들이 계속 연결되므로, 일단 끝까지 들은 후 다시 앞부분을 들으면 훨씬 명확하게 이해된다.
넷째, 재생 속도를 조절하라. 임근준 강사는 말이 빠른 편이다. 내용이 밀도 있어서 따라가기 벅차다면 0.8배속으로 듣는 것도 방법이다. 반대로 익숙해지면 1.2배속으로 들어도 무리 없다.
다섯째, 강의를 들은 후 실제로 미술관에 가보라.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주요 사립미술관에서 세잔, 칸딘스키, 폴록 등의 작품을 볼 기회가 종종 있다. 강의에서 배운 개념을 실제 작품 앞에서 적용해보면 이해가 몇 배로 깊어진다. 수강생들 역시 "강의 듣고 미술관 다시 갔는데 완전 다르게 보였다"고 입을 모은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표현은 "눈이 떠졌다", "이해가 됐다",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이다. 특히 추상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후기가 많다. "30대 직장인인데 미술관 가면 추상화 앞에서 항상 민망했다. 뭐가 좋은지, 이게 왜 비싼지 전혀 모르겠고. 근데 3강 들으니까 칸딘스키가 왜 추상으로 갔는지 명확하게 알게 됐다"는 식의 솔직한 고백들이 이 강좌의 효용을 증명한다.
학습자의 수준도 다양하다. 미대 3학년 학생은 "학교 수업보다 낫다"고 평가하고, 60대 어머니는 천천히 들으며 강의록을 프린트해 공부한다고 한다. 14년 전 강의를 들었던 재수강생은 "이번 버전이 훨씬 디테일하고 깊이가 있다"며 업데이트의 가치를 인정한다.
비판적 의견도 있다. 한 강의가 너무 길어서 집중력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 뵐플린이나 신지학 부분이 지나치게 길다는 의견, 여성 작가 부분이 짧게 다뤄진 것에 대한 아쉬움 등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강생은 이런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전체적인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한다.
가격 대비 만족도도 높다. 49,000원에 13시간 40분이면 시간당 약 3,600원 수준인데, "이 정도 퀘리티 강의가 이 가격이면 혜자"라는 반응이다. VIP 회원 중에는 "이 강의만 들어도 본전 뽑았다"는 평가도 있다.
■ 마치며
현대미술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어려운 영역이다. 그것은 현대미술 자체가 난해해서라기보다, 그것이 탄생한 맥락과 전개 과정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강좌는 그 공백을 메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세잔이 왜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지, 뒤샹의 변기가 왜 예술사의 전환점이 되었는지, 폴록의 물감 뿌리기가 어떻게 전후 미국 패권의 상징이 되었는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철학, 정치, 경제, 기술이 복잡하게 얽힌 역사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임근준 강사는 그 복잡성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명쾌하게 정리해낸다.
이 강좌는 15개 주제로 구성된 대형 연속 강좌의 제1부다. 제2부와 제3부가 이어질 예정이며, 그곳에서는 팝아트,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그리고 동시대 미술까지 다루게 된다. 하지만 제1부만으로도 현대미술의 핵심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세잔부터 라우션버그까지, 회화와 조각이 어떻게 현대화되고 추상이 어떻게 발달했는지를 파악하면, 그 이후의 미술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작품 앞에 섰을 때, 이제는 당혹스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 작품이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이었는지, 어떤 전통을 계승하거나 거부했는지, 그리고 우리 시대에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강좌가 선사하는 가장 큰 선물이다.
강사소개
임근준(미술•디자인 이론/역사 연구자)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뒤, 미술이론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미술교육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4/1995년부터 2000년까지 미술가/디자이너이자 인권운동가로서 실험기를 보냈다. 1999년부터 2013년까지 디자인 연구자 모임인 DT 네트워그 동인으로 활동했고, 계간 ≪공예와 문화≫ 편집장, 한국미술연구소/시공아트 편집장, 월간 ≪아트인컬처≫ 편집장을 역임하였다. 2008년 이후 당대미술이 붕괴-해체되는 과정에서 마땅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통사로서의 현대 한국/아시아 미술사를 작성하는 일'과 '아프로아시아나의 새로운 상호 연결성으로 문화예술의 미래를 창출하기'를 인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과연 미술인가』(가제), 『현대디자인은 어디로 가는가?』, 『메소드: 방법론으로 공부하는 20·21세기 현대미술의 역사』(가제) 등을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