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파우스트, 문명에 대한 비판과 모색
“이 좁은 가설극장 안에서 창조의 모든 영역을 재현해 놓고 신중한 속도로 거닐어 보세. 하늘에서 이 세상을 거쳐 지옥까지!”
전지전능의 환상에 사로잡힌 근대인의 표상, 파우스트. 만능의 학자로서 학문의 정점에 도달한 파우스트. 자신을 천상의 빛을 추구하는 이성적 존재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동물적 욕망의 충족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존재, 파우스트. 학자의 길을 버리고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식민지 수탈과 개발독재의 화신이 되어버린 탕아, 파우스트.
괴테의 역작 『파우스트』는 자연을 계산 가능한 것으로 치환하고, 수학적 법칙에 의거해 변화무쌍한 세계를 재단하려는 근대적 이성이 초래한 파국과 파멸의 드라마를 재현하고 있다. 인간이 이성의 이름으로 조물주를 참칭하고 자연 위에 군림한 파탄의 역사! 인간이 가진 탐욕의 끝은 어디이며, 인간에게 대안은 없는 것인가? 인간과 문명에 대한 거대한 성찰, 『파우스트』 의 심오한 통찰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임홍배(서울대 독문학과 교수)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괴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및 훔볼트 대학에서 수학했다. 서울대 독문학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독일 고전주의』 『괴테가 탐사한 근대』 『독일 명작의 이해』(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진리와 방법』(공역) 『파우스트 박사』(공역) 『젊은 베르터의 고뇌』 『어느 사랑의 실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루카치 미학』(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