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의록다운
|
■ 강의개요
"한자가 어려운 이유는 지금 시점에서 한자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송호순 강사의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우리는 3,500년 전 만들어진 글자를 21세기의 눈으로 읽으려 하고, 당연히 막막하다. 하지만 한자가 탄생하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이 강의는 상공회의소 2급 한자 시험에 해당하는 3,301자를 다루지만, 단순한 시험 대비서가 아니다. 갑골학과 설문학을 아우르며 3,500년 한자 역사를 한눈에 꿰뚫는 여정이다. 부수, 소리글자, 획줄임이라는 세 가지 개념만 이해하면, 수천 개의 한자가 하나의 거대한 체계로 보이기 시작한다.
11강의 구성은 치밀하다. 시간 관련 한자(日月夕), 공간 관련 한자(方入大小), 오행 관련 한자(木火土金水)를 차례로 다루며, 각 글자가 만들어질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을 복원한다. 그냥 만들어진 한자는 단 한 글자도 없다. 모든 글자 뒤에는 옛사람들의 삶과 지혜가 숨 쉰다.
서울대 언어교육원과 동인문화원에서 20년 이상 한자를 가르쳐온 송호순 강사가 십여 년 연구 끝에 완성한 학습법이다. 한자는 더 이상 암기의 고통이 아니라 무한한 창조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차별점은 '원리 학습'이다. 기존의 주입식, 강독식 학습을 완전히 탈피한다. 예를 들어 '발(足)' 부수를 배울 때, 단순히 足이 들어간 글자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인들이 왜 발이라는 신체 부위에 주목했는지, 발과 관련된 행위들(走, 跑, 跳, 蹈)이 어떤 문화적 맥락에서 구분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거대한 틀로 한자를 재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日(날 일)에서 시작해 月(달 월), 夕(저녁 석)으로 이어지며 시간의 흐름을 체감한다. 方(모 방), 入(들 입), 大(큰 대), 小(작을 소)를 통해 공간 인식의 변화를 따라간다. 이렇게 배우면 한자는 고립된 기호가 아니라 시공간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언어가 된다.
오행(木火土金水) 개념으로 접근하는 8-11강은 압권이다. 동양철학의 핵심 개념인 오행이 단순한 추상 이론이 아니라 실제 한자 체계의 뼈대임을 발견하게 된다. 나무 목(木)이 부수인 한자들, 불 화(火)가 부수인 한자들을 묶어서 보면, 옛사람들의 자연 인식 체계가 생생히 드러난다.
갑골문, 금문, 전문, 예서 등 한자의 진화 과정을 시각적으로 비교하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의 글자 모양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보면, 왜 이 획이 여기 있는지, 왜 이 부분이 생략되었는지가 저절로 이해된다. 무조건 쓰면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면서 저절로 익히게 되는 구조다.
■ 추천대상
상공회의소 한자 2급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이 강의는 최적화된 해법이다. 3,301자라는 방대한 분량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체계적인 학습 방법과 명쾌한 해석을 제공한다. 단순 암기가 아니라 원리 이해 중심이므로, 시험 후에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짜 한자 실력이 쌓인다.
중국, 대만, 일본 등 한자문화권 국가와 업무 교류가 많은 직장인들에게도 필수다. 수출입 업무, 투자 관련 업무를 하면서 한자 문서를 접할 때마다 답답했던 이들이라면, 이 강의를 통해 업무 능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한자를 배우고 싶었지만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주저했던 일반인들에게 이 강의는 완벽한 입문서다. "한자는 어렵다", "한자는 외워야 한다"는 편견을 완전히 뒤집어놓는다. 한자가 이렇게 재미있고 논리적인 글자였다니,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동양철학이나 동양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한자는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동양 사상의 응축체다. 陰陽五行 사상, 자연관, 세계관이 모두 한자 속에 녹아 있다. 한자를 배우는 것은 곧 동양 문화의 심층 구조를 이해하는 일이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도 추천한다. 교육부 지정 중고등학교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가 이 강의에 모두 포함된다. 자녀와 함께 수강하며 한자 실력을 키울 수 있고, 나아가 국어 능력, 독해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 수강팁
11강이라는 분량이 결코 많지 않지만, 각 강의마다 다루는 글자 수가 상당하므로 천천히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1-2강 정도의 속도로 진행하되, 각 강의 후에는 반드시 복습 시간을 가지자. 강의에서 배운 한자들을 노트에 직접 써보며 정리하면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교재 『천하통일 상공회의소 한자 2급』을 반드시 함께 활용하자. 강의만 듣는 것보다 교재를 병행하면 학습 효과가 배가된다. 특히 교재의 '출제 유형별 정리'(일자다음자, 동음이어어, 유의어, 반의어, 사자성어) 부분은 시험 직전 최종 정리용으로 최적화되어 있다.
부수 개념이 핵심이므로, 1-2강의 부수 설명 부분은 특히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214개 부수 중 자주 쓰이는 주요 부수들의 의미와 형태를 확실히 익혀두면, 나중에 새로운 글자를 만나도 스스로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소리글자 개념도 중요하다. 한자의 80% 이상이 형성자(형태+소리)라는 사실을 알면, 3,301자가 갑자기 훨씬 적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청(淸, 請, 晴, 精)'처럼 '청'이라는 소리를 공유하는 글자들을 묶어서 보면 암기가 쉬워진다.
시험을 목표로 한다면, 8-11강의 오행 관련 한자 부분을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상공회의소 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는 영역이며, 분량도 많다. 木火土金水 각각의 속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각 부수가 들어간 대표 글자들을 확실히 익혀두자.
여유가 있다면 송호순 강사가 운영하는 다음 카페 '호팔이 학당'을 활용하자. 추가 자료와 학습 커뮤니티를 통해 궁금한 점을 해결하고, 다른 수강생들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 마치며
"한자는 표음문자에 비해 열등한 문자 체계"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이 강의를 듣고 나면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한자는 단순히 소리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와 형태와 소리를 동시에 담아내는 입체적 문자 체계다.
日(해 일)이라는 글자를 보라. 동그란 해의 모양이 그대로 보인다. 木(나무 목)을 보라. 나무의 몸통과 가지가 선명하다. 山(메 산)을 보라. 산봉우리의 실루엣이 펼쳐진다. 한자는 그림이자 글자이고, 기호이자 철학이다.
3,301자는 많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송호순 강사의 체계적 접근법을 따라가면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부수 개념으로 구조를 파악하고, 소리글자 개념으로 패턴을 찾아내고, 시공간과 오행이라는 틀로 전체를 조망하면, 한자는 더 이상 암기 과목이 아니라 탐험의 대상이 된다.
수천 년간 쌓아온 옛사람들의 삶과 지혜가 한자 하나하나에 녹아 있다. 이 강의는 단순히 3,301자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3,500년 동양 문명의 정수를 체험하는 여정이다. 한자학의 르네상스, 그 즐거운 한자 여행에 당신을 초대한다.
송호순(서울대 언어교육원 한자 강사)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하였다. 고려대학교와 서강대학교 한자 1,2급 강사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 언어교육원 및 동인문화원 등에서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한자의 기원이 된 갑골문이나 그 이후 출현한 금문, 전문, 예서를 지금의 字와 비교분석하여, 20년 이상 '한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가장 명쾌하면서도 철학적인 해석을 제시해 왔다. 다음 카페 '호팔이 학당'(http://cafe.daum.net/www.hopari.com)을 운영하며, 대한상공회의소 한자시험 대비서를 비롯, 여러 권의 한자 관련 저서를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