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개요
우리는 이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테러, 극단주의, 여성 억압이라는 단편적 이미지만으로 16억 무슬림의 세계를 재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강의는 이희수 교수가 이슬람 문명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입문 과정이다. 4800년 이슬람 역사를 관통하며, 포용과 융합의 정신으로 찬란한 중세 문명을 이룩했던 이슬람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동시에 현대 이슬람 극단주의가 탄생한 역사적·정치적 맥락을 냉철하게 분석한다.
서구 중심적 역사관에서 벗어나 '중양(middle ocean)'의 시각으로 이슬람을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문화에는 우열이 아닌 같고 다름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슬람 전문가가 들려주는 균형 잡힌 시선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지성인에게 꼭 필요한 교양이다.
■ 강의특징
이 강의는 총 4강, 16교시로 구성되어 이슬람의 탄생부터 현대 테러리즘까지를 체계적으로 다룬다.
1강에서는 무함마드의 생애와 이슬람 제국의 형성 과정을 살핀다. 겸손과 카리스마, 관용과 페미니즘적 면모를 겸비한 무함마드의 리더십이 어떻게 초기 이슬람의 성공을 이끌었는지, 순니파와 시아파는 어떻게 분화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2강은 이슬람 여성을 둘러싼 편견을 정면으로 타파한다. 히잡을 두른 여성의 2%에 불과하다는 사실, 터키의 여성 정치가들이 우리나라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사실, 코란에 명시된 양성평등 사상과 자유로운 이혼 제도 등을 알게 되면 이슬람을 보는 시야가 확 트인다.
3강에서는 이강온 미술사학자가 이슬람 예술의 특징을 생생한 그림 자료로 보여준다. 서예, 건축, 공예, 회화의 세계를 거쳐 중세 이슬람이 그리스·로마 문명과 융합하며 수학, 의학, 철학을 고도로 발달시킨 과정을 추적한다. 심지어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혼인 설화까지 등장하며 이슬람이 우리 역사와 무관하지 않음을 일깨운다.
4강은 화려한 중세 이후 이슬람 문명이 쇠퇴한 원인과 ISIS(ISIL)로 대표되는 현대 이슬람 극단주의의 기원을 분석한다. 1200년에 걸친 유럽과 이슬람의 대립, 그 증오를 교묘히 이용하는 테러 조직의 전략, 그리고 대한민국이 취해야 할 실리적 접근 방식까지 제시한다.
■ 추천대상
이 강의는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특히 유익하다.
첫째,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걷어내고 싶은 사람. 언론을 통해 접한 부정적 이미지만으로 이슬람을 판단해왔다면, 이 강의는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둘째, 세계사와 문명사에 관심 있는 학습자. 서구 중심 역사관에서 누락된 이슬람 문명의 역할을 이해하면, 세계사를 보는 시야가 입체적으로 확장된다.
셋째, 중동 지역 정세와 국제 관계를 이해하고 싶은 직장인과 대학생. 현대 테러리즘의 뿌리를 역사적 맥락에서 파악하면, 뉴스 속 사건들이 비로소 설명된다.
넷째, 타문화에 대한 균형 감각을 키우고 싶은 모든 지성인.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태도는 단순히 이슬람에 국한되지 않으며, 삶의 여러 국면에서 지혜로운 판단의 기준이 된다.
■ 수강팁
강의를 효과적으로 수강하기 위한 몇 가지 조언을 덧붙인다.
먼저, 한 강의당 100분이 넘는 러닝타임이므로 여유 있게 시간을 확보하자. 중간에 끊어 듣기보다는 한 강의를 완주하는 편이 맥락을 이해하는 데 유리하다. 필요하다면 메모를 준비해 핵심 개념들을 정리하면 좋다.
2강과 3강은 여성 문제와 예술사를 다루므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다. 반면 1강과 4강은 역사적 배경 지식이 다소 필요하므로, 무함마드와 ISIS에 대한 기초 정보를 미리 검색해두면 이해가 빠르다.
강의를 들은 후 이희수 교수의 저서 『이슬람 학교』 1, 2권을 읽어보면 더욱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 또한 3강에서 이강온 선생이 소개한 이슬람 회화 작품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며 시각적 감상을 더하는 것도 추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편견을 내려놓고, 교수의 설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진짜 이슬람이 보인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눈이 뜨였다"는 말로 요약된다.
한 수강생은 "이슬람 하면 폭력적이고 테러와 연관된 종교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들의 역사가 어떤지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다른 수강생은 "히잡에 대한 설명이나 여성 지도자 사례를 들으며, 제가 얼마나 피상적인 지식으로 이슬람을 재단하고 있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며 자기 성찰의 시간이었음을 강조했다.
중세 이슬람 문명의 찬란함에 놀란 수강생도 많다. "유럽에까지 교양과 권위의 상징이었다는 점을 알고 나니, 왜 우리가 이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지 안타까웠다"는 평이 그것이다.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혼인 설화는 가장 흥미로운 대목으로 꼽힌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총 4강으로 이 방대한 이슬람 문명사를 다루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고 깊었다"거나 "한 강의당 100분이 넘는 러닝타임은 정말 길었다"는 지적이다. 1200년에 걸친 유럽과 이슬람의 갈등을 짧은 시간에 다루다 보니 역사적 배경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수강생은 "진짜 이슬람을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문화에는 선악이나 우열이 없다는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겠다"며 강의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균형 감각을 키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은 이 강의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사유의 전환을 일으켰음을 보여준다.
■ 마치며
이 강의는 이슬람에 대한 입문서이자, 타자를 대하는 지성인의 태도를 배우는 윤리학 강의이기도 하다.
이희수 교수는 이슬람의 긍정적 면모만을 미화하지 않는다. 중세의 관용과 융합 정신을 찬양하면서도, 동시에 이슬람 문명이 과학에 대한 제한된 인식으로 쇠퇴한 과정과 현대 극단주의가 증오를 이용하는 전략을 냉정하게 분석한다. 이러한 균형 잡힌 시각이야말로 이 강의의 핵심 가치다.
우리는 무지와 게으름에서 비롯된 두려움을 쉽게 타자에게 투사한다. 히잡을 두른 여성을 불쌍하다고 여기고, 이슬람을 테러와 동일시하며, 16억 무슬림을 하나의 틀에 가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슬람 여성의 2%만이 전통 의상을 입고, 터키에는 우리보다 많은 여성 정치가가 있으며, 중세 이슬람은 유럽 지성의 스승이었다.
이 강의를 통해 우리는 '다른 것'을 마주하는 법을 배운다. 오해와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려는 성실함, 그리고 같고 다름만을 인정하는 겸손함.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지성인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이슬람을 알아가는 여정은 결국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다. 서구 중심적 역사관에 익숙한 우리의 시선, 언론이 만들어낸 왜곡된 이미지, 그리고 무지에서 비롯된 두려움. 이 모든 것을 직시하고 성찰할 때, 비로소 세상은 또 밝아진다. 이희수 교수가 들려주는 이슬람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그 끝에서 우리는 더 넓은 세계와 만나게 될 것이다.
이희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터키 이스탄불 대학에서 중동 역사와 이슬람 문화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스탄불 마르마르 대학 중세사학과 조교수로 유목문화론과 극동사를 가르쳤고, 이슬람권 최고의 연구소인 OIC의 이슬람 역사 문화 예술연구소 연구원, 튀니지 사회경제연구소(CERES) 연구원, 미국 워싱턴 대학 방문교수를 지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이슬람 학교: 이희수 교수의 종횡무진 이슬람 강의록》,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9·11테러 10년과 달라진 이슬람 세계》, 《80일간의 세계 문화 기행》, 《만화 바로 보는 세계사》 등이 있다.
이강온(미술사학자)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오스만제국의 18세기 이슬람 세밀화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유럽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의 자극 속에서 이슬람 미술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발전해나갔느냐에 관심이 많다. 2011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이스탄불의 황제들> 특별전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박사 과정을 준비하면서 이슬람 미술에 관한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