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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은 외:미술사학자 3인의 『게이트웨이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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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문화미술사학자 3인의 『게이트웨이 미술사』

■ 강의개요


알타미라 동굴벽화, 이집트 미술, 그리스 고전기... 이런 식으로 시대순으로 늘어놓는 미술사는 지겹다. 암기는 할 수 있지만 이해는 안 된다. 『게이트웨이 미술사』는 그런 통사적 접근을 과감히 버린 미술 개론서다. 이 강의는 그 책을 토대로, 미술사학자 3인이 미술로 들어가는 세 개의 문을 열어준다.


첫 번째 문은 '몸과 젠더'다. 강은주는 서양 미술이 몸을 어떻게 재현해왔는지, 특히 여성의 누드가 어떻게 대상화되었고 현대미술이 이를 어떻게 전복시켰는지 보여준다. 두 번째 문은 '테크닉'이다. 이연식은 공간을 그려내려는 노력들과 원근법의 발견, 프레스코에서 유화까지 기법의 발달을 추적한다. 세 번째 문은 '권력'이다. 이주은은 왕의 초상화부터 바로크, 신고전주의까지 미술이 권력을 어떻게 드러내는지 분석한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제가 있고 관점이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시대순으로 작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몸', '권력', '테크닉'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미술사 전체를 관통한다. 같은 르네상스 작품도 테크닉의 관점에서 보면 원근법의 실험이 되고, 권력의 관점에서 보면 메디치 가문의 선전물이 된다. 하나의 작품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입체적 시각을 기르게 된다.


강의는 압축적이다. 총 4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세 명의 미술사학자가 핵심만 골라 설명한다. 짧지만 밀도가 높다. 특히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 누드화의 역사, 테크닉 발달의 맥락, 권력과 미술의 관계 등 하나하나가 독립된 강의로도 손색없을 주제들을 압축해서 듣는다. 미술사 전체를 통사적으로 다루는 긴 강의가 부담스럽다면, 이 강의가 좋은 대안이 된다.


현대적 감각도 특징이다. 서구 유럽 중심의 관점을 경계하고, 여성주의적 시각을 적극 도입하며, 작품 감상이 아니라 작품 '읽기'를 강조한다. 미술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사유하는 것. 그것이 이 강의가 제안하는 미술 보기의 방식이다.


■ 추천대상


미술에 막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권한다. 전통적인 미술사 책이나 강의가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졌다면, 이 강의가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미술을 보는 세 가지 시각을 얻을 수 있고, 이후 어떤 작품을 봐도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미 미술사를 공부한 사람에게도 유익하다. 통사로 공부했다면 이번엔 주제별로 재구성해보는 것이다. 르네상스에서 바로크, 신고전주의로 이어지는 흐름을 시대순이 아니라 권력의 관점에서 다시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이미 아는 작품들이지만 새롭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여성학이나 젠더 이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1강에서 다루는 누드화의 역사와 여성 재현의 문제는 페미니즘 미술사의 핵심 주제다. 강은주의 설명을 듣고 나면, 미술관에서 고전 누드화를 볼 때 완전히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 수강팁


세 강의가 각각 독립적이므로, 순서대로 들을 필요는 없다. 관심 있는 주제부터 들어도 된다. 여성과 누드에 관심 있으면 1강, 그림 기법에 관심 있으면 2강, 정치와 미술에 관심 있으면 3강부터 시작해도 무방하다. 각 강의가 90분 내외로 짧으니, 하루에 한 강씩 집중해서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의가 언급하는 작품들을 이미지로 찾아보는 것은 필수다. 강의록이 제공되지 않으므로, 중요한 작품명과 작가명을 직접 메모하며 듣는 것을 권한다. 구글에서 이미지를 검색하면서 강의를 따라가면 이해가 훨씬 쉽다.


『게이트웨이 미술사』 원서를 함께 읽으면 금상첨화다. 강의는 책의 일부 장만 다루므로, 책을 읽으면 더 풍부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책 없이 강의만 들어도 충분히 이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 마치며


미술사는 외울 게 많은 따분한 과목이 아니다. 질문하고 사유하는 살아있는 학문이다. 왜 그리스 조각상은 이상화된 몸을 보여주는가, 원근법은 누가 왜 발명했는가, 왕의 초상화는 어떻게 권력을 드러내는가. 이런 질문들이 생기면 미술사는 암기 과목이 아니라 탐정 소설처럼 흥미진진해진다.


『게이트웨이 미술사』는 바로 그런 질문들로 통하는 문이다. 강은주, 이연식, 이주은 세 명의 미술사학자가 세 개의 문을 열어준다. 몸과 젠더의 문, 테크닉의 문, 권력의 문. 어느 문으로 들어가든 그 안에는 광대하고 다채로운 미술의 세계가 펼쳐진다.


단 4시간. 통사적 접근은 이제 그만. 새로운 미술 보기를 시작할 준비가 되었는가? 게이트웨이를 통과하면 전혀 다른 미술사가 기다리고 있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 참고문헌
-데브라 J. 드위트 외 지음,『게이트웨이 미술사』(조주연 외 옮김, 이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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