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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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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세계, 잠재성, 의미, 개체. 낯설게 느껴지는 이 단어들은 사실 우리가 살아가며 늘 마주하는 철학적 물음들이다. 세계란 무엇이고, 현실과 가능성은 어떻게 다른지, 말의 의미는 어디서 오는지,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지. 이정우 교수는 11시간이 넘는 강의를 통해 이 근본적인 개념들의 뿌리를 파헤친다.
강의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출발해 칸트, 라이프니츠, 후설, 하이데거를 거쳐 푸코와 들뢰즈에 이른다. 철학사 전체를 관통하며, 각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왔는지를 추적한다. 단순히 철학자들의 이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씨름했던 궁극적인 아포리아(난제)가 무엇인지를 드러낸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핵심은 '개념의 뿌리'를 찾아가는 작업이다. 철학자마다 다른 문제의식과 스타일, 논증이 있지만, 그 밑바닥에는 변하지 않는 본질적 물음들이 웅크리고 있다. 이정우 교수는 이 불변의 문제들을 건드리면서도,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사유되어 왔는지를 섬세하게 짚어낸다.
특히 의미론에 대한 강의가 깊이 있다. 현상학과 해석학, 구조주의를 거쳐 푸코와 들뢰즈에 이르기까지, 의미라는 존재를 어떻게 철학적으로 해명할 것인가를 다각도로 탐구한다. 소쉬르의 기호론, 라캉의 기표 이론, 푸코의 담론 분석, 들뢰즈의 사건 철학이 하나의 맥락 속에서 이해된다.
개체와 자기, 관계와 공간까지. 강의 후반부는 존재론의 핵심 주제들을 다룬다.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론부터 실존주의와 구조주의의 대립까지, 개체가 어떻게 존재하고 자기를 형성하는지에 대한 철학사의 논쟁을 펼쳐 보인다.
■ 추천대상
철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권한다. 철학사의 주요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에게 특히 유용하다. 플라톤부터 들뢰즈까지,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흐름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철학을 공부했지만 개별 철학자들을 따로 접했던 사람들에게도 좋다. 각 철학자의 사유가 철학사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보게 되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연결고리들이 드러난다. 칸트와 후설, 하이데거와 푸코,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의 관계가 명확해진다.
인문학 전반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이정우 교수의 설명은 자상하고 섬세하다. 어려운 개념도 일상적 예시를 들어 풀어내고, 복잡한 논증도 단계별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다만 집중력을 요하므로, 여러 번 반복해서 듣는 것을 추천한다.
■ 수강팁
개념-뿌리들 I을 먼저 듣고 오는 것이 좋다. I편에서 덕, 선악, 국가, 정의 등의 개념을 다루었다면, 이번 II편은 세계, 의미, 개체 등 더 근본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다룬다. I편을 통해 이정우 교수의 강의 스타일에 익숙해진 후 II편으로 넘어오면 이해가 훨씬 수월하다.
강의록을 프린트해서 철학자별, 개념별로 정리하며 듣는 것을 권한다. 한 번에 모든 내용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중요한 개념들의 변화 과정을 먼저 파악하는 데 집중하자. 특히 '세계', '의미', '개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각 철학자가 어떻게 접근했는지 비교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여유가 있다면 언급되는 철학자들의 주요 저작을 찾아 읽어보자.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후설의 논리연구,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푸코의 말과 사물 등. 원전을 완독하기 어렵다면 해설서라도 곁들이면, 강의 내용이 훨씬 생생하게 다가온다.
■ 마치며
철학은 외우는 학문이 아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분석하고 뒤집어보는 과정 그 자체다. 이정우 교수의 개념-뿌리들 II는 바로 그 과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세계는 왜 무가 아니고 존재인가. 의미는 어디서 오는가. 개체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이 물음들에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플라톤도, 칸트도, 하이데거도, 들뢰즈도 각자의 답을 제시했지만, 그 답들은 또 다른 물음을 낳았다. 그것이 바로 철학의 본질이다. 궁극적인 아포리아 앞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사유하는 것.
11시간의 강의가 끝나도 물음은 계속된다. 하지만 이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2,500년 철학사의 거장들과 함께 그 물음을 짊어지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철학하는 참맛이다.
이정우(철학자, 경희사이버대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한 후,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교수, 녹색대학 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철학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경희사이버대 교수로, 들뢰즈 <리좀 총서>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해박한 지식으로 고대철학과 현대철학,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가로지르며, 철학과 과학을 융합하는 등 ‘새로운 존재론’을 모색해 왔다.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
이정우의 철학 Youtube 채널, [소운서원(逍雲書院)]
https://www.youtube.com/@sowoonse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