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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슬픔의 철학 -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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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학일반슬픔의 철학 -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를 읽으며

■ 강의개요

이 강의는 롤랑 바르트가 어머니의 죽음 다음 날부터 2년간 써내려간 『애도 일기』를 밀착 독서하는 강좌다. 1977년 10월 25일, 어머니 앙리에트 벵제가 세상을 떠나자 바르트는 생의 마감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양자택일 앞에 섰다. 그가 선택한 것은 글쓰기였다. 파편적이고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진 이 일기는 단순한 애도의 기록이 아니다. 한 지식인이 사랑하는 존재의 상실 앞에서 자신의 내면이 허물어지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강의는 두 축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애도 일기』 자체에 대한 심층 분석이다. 바르트의 다른 저작들, 특히 『카메라 루시다』, 『사랑의 단상』, 『소설을 준비하기』 등과 연결하여 텍스트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읽어낸다. 다른 하나는 '슬픔'이라는 주제 자체에 대한 철학적 탐구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니체와 아도르노의 도덕철학, 벤야민과 보들레르의 미학을 경유하며 슬픔이 지닌 존재론적 의미를 규명한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김진영 선생님이 『애도 일기』의 번역자라는 점이다. 원문을 꼼꼼히 번역하며 바르트의 언어와 씨름한 경험이 강의 곳곳에 녹아있다. 프랑스어 원문의 뉘앙스, 바르트 특유의 단상 형식이 지닌 의도까지 섬세하게 짚어준다.

또한 바르트의 텍스트를 단독으로 읽지 않고 프루스트, 카프카, 스탕달 등 문학 작품들과 교차시키며 해석한다. 바르트가 『애도 일기』를 통해 시도했던 '소설 쓰기'의 좌절과 가능성을 문학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강의는 추상적인 이론 설명에 그치지 않는다. 어머니의 목소리, 분갑, 사진, 버터통 같은 구체적인 사물들을 통해 슬픔의 질감을 만져볼 수 있게 한다. 바르트가 경험한 '부재의 장소'가 무엇인지, 왜 그는 여행을 떠나지 못했는지, 슬픔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생의 욕망을 발견했는지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 추천대상

우선 바르트의 사상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권한다. 기호학자, 문학비평가로서의 바르트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만년의 바르트가 어떤 사유의 전환을 겪었는지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 강의를 통해 바르트 사상의 완결판을 만날 수 있다.

누군가와의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강의가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죽음만이 아니다. 사랑의 끝, 관계의 단절, 소중한 것의 상실 앞에서 우리는 모두 애도의 주체가 된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슬퍼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빨리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강요한다. 바르트는 이 폭력적인 시스템에 저항하며 '슬픔의 자유'를 말한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유익하다. 바르트는 '에고의 글쓰기'에서 '헌정의 글쓰기'로 전환하고자 했다. 자기 과시가 아닌, 죽은 자를 위한 글쓰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왜 바르트는 소설 쓰기에 실패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글쓰기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얻게 된다.


■ 수강팁

『애도 일기』 원문을 미리 읽어두면 좋다. 강의에서 텍스트를 자세히 다루지만, 사전에 책을 한 번 훑어보면 바르트의 문장 리듬과 일기 형식의 특성을 체감할 수 있다. 짧은 단상들이지만 순서대로 읽으면 바르트의 심리적 변화가 느껴진다.

강의에서 언급되는 철학자와 작가들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으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특히 프로이트의 애도 이론, 벤야민의 멜랑콜리 개념은 핵심적으로 다뤄진다. 하지만 사전 지식이 없어도 강의를 따라가는 데 큰 무리는 없다. 선생님이 필요한 맥락은 충분히 설명해주신다.

강의록을 적극 활용하자. 바르트의 사유는 복잡하고 다층적이어서 한 번에 다 소화하기 어렵다. 강의를 들으며 중요한 대목에 표시해두고, 나중에 강의록을 다시 읽으면 처음에 놓쳤던 의미들이 새롭게 보인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이 강의를 통해 '제대로 슬퍼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한 수강생은 "어머니를 잃고 멍하니 지냈는데, 바르트의 일기 하나하나가 내 마음 같았다"며 "강의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슬퍼할 수 있었다"고 썼다.

바르트 입문용으로도 좋다는 평이 많다. 『사랑의 단상』을 읽고 바르트에게 빠진 사람들이 이 강의를 통해 그의 사상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특히 사진과 슬픔의 관계를 다룬 3강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이 많다.

번역자의 강의라는 점도 높은 신뢰를 받는다. 원문의 뉘앙스까지 설명해주는 부분, 바르트의 의도를 정교하게 해석하는 대목에서 전문성이 느껴진다는 평가다. 다만 강의 속도가 빠른 편이라 필기하며 따라가기 벅차다는 의견도 있다. 강의록이 있어 다행이라는 말이 많다.


■ 마치며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이별한다. 사람과도, 시간과도, 꿈과도 헤어진다. 하지만 제대로 애도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저 잊으려고만 하고, 빨리 털어내려고만 한다. 바르트는 말한다. 남은 삶이란 애도 작업을 시작하고 끝내는 삶이라고. 애도를 끝낸다는 것은 무덤을 만들어주는 일이며, 그 무덤은 문자와 글쓰기로 짓는 무덤이라고.

이 강의는 슬픔에 대한 강의지만 동시에 삶에 대한 강의다. 바르트는 슬픔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면서 오히려 새로운 생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 속에서 그는 에고의 글쓰기를 벗어나 진정으로 타자를 위한 글쓰기로 나아가고자 했다. 그 집요한 시도와 좌절,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는 글쓰기의 열정이 18시간 56분의 강의 속에 담겨 있다.

바르트와 함께 슬픔의 철학을 경험해보자. 그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삶을 대하는 새로운 태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롤랑 바르트,『애도 일기』(김진영 옮김, 걷는나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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