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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사가 거두어들인 기적의 작품을 찾아서
M.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세계 문학사가 거두어들인 기적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모두 7부 4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세기의 대하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프루스트가 코르크로 벽을 쌓은 침실에서 천식과 싸우며 14년의 세월을 은거했다는 사실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나일 강의 홍수처럼 전대미문의 메타포들이 페이지마다 범람하는 이 대하소설의 가장 핵심적인 두 테마는 시간과 기억이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는 사랑과 질투, 죽음과 부활, 삶과 예술, 사회와 문화, 정치와 역사 등등, 생의 모든 기표들과 19세기의 모든 징후들이 페르시아의 양탄자처럼 빈틈없는 직조를 이루면서 프루스트적 우주의 마술적인 문양을 짜고 있다.
‘프루스트 이전의 소설들은 모두 여기로 도착하고 이후의 소설들은 모두가 여기서 출발한다’고 E. R. 커티스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해서 말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 프루스트를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고 A. 모로아는 말한다. 도대체 프루스트는 누구이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어떤 세계일까?
본 강의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될 것이다. 프루스트의 문학적 테마들, 프루스트의 예술론 그리고 프루스트에 대한 훌륭한 독서들이 그것이다. 그 어떤 철학도 생의 비의를 체험케 할 수 없듯이 그 어떤 강의도 프루스트의 독서를 대신할 수는 없다. 본 강의의 의미는 프루스트의 문지방까지 안내하는 일에 그친다. 그 문지방을 너머서 프루스트의 세상 속으로 들어서는 일은 각자의 몫이다. 이 프루스트 문지방으로의 여행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하기를 기다린다.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
평생 천식으로 고생하면서도 문학에만 전념한 삶을 살았던 프랑스의 소설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A La Recherche du Temps Perdu, 1913~1927)
마르셀 프루스트의 장편소설.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화자(주인공)의 마들렌 체험으로 촉발되는 유년의 기억들, 여인들, 당대 사회상과 풍경들이 복잡하고도 유려한 문체로 서술된다.
김진영(인문학자, 철학아카데미 대표)
고려대 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University of Freiburg)에서 아도르노와 벤야민, 미학을 전공하였다. 바르트, 카프카, 푸르스트, 벤야민, 아도르노 등을 넘나들며, 문학과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수강생들로부터 ‘생각을 바꿔주는 강의’, '인문학을 통해 수강생과 호흡하고 감동을 이끌어 내는 현장', ‘재미있는 인문학의 정수’라 극찬 받았다. 또한 텍스트를 재해석하는 독서 강좌로도 지속적인 호평을 받았다. 현재 홍익대, 중앙대, 서울예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사)철학아카데미의 대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