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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제:불투명성의 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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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불투명성의 현상학

■ 강의개요


'알다가도 모를 인간이야'라는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지만, 그 안에는 존재에 대한 깊은 철학적 통찰이 담겨 있다. 완전히 모른다는 뜻이 아니라, 알 수 있는 부분과 알 수 없는 부분이 공존한다는 의미다. 이 말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변의 사물들, 온 우주와 맺는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이성과 체계로는 파악할 수 없는, 안개처럼 불투명한 영역이 존재한다. 멋진 풍경에 안개가 끼어있으면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건 우리의 시력 문제가 아니다. 모든 존재는 그 자체에 안개가 끼어있다. 그러니까 이건 우리의 인식 문제가 아니다. 본 강좌는 존재의 근원적 불투명성에 대해 고찰하며, 불투명한 '나'와 '세계'가 근원적인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탐구한다.


'불투명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감각', '사물', '존재', '물질', '지각', '경험' 등과 같은 주요 개념들을 살펴보면서, 차례로 칸트, 후설,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레비나스의 존재론적 사유에 대해 알아본다.


■ 강의특징


이성과 명증성(명석 판명함) 너머의, 또는 그 이면에 자리한, '도대체가 나타나긴 나타나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철학자들은 자신들의 존재론을 펼쳐왔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접근 방식이나 사용 용어는 각자 다르지만, 공통으로 엮어낼 수 있는 개념이 바로 사물과 감각을 통한 '불투명성'이다.


강좌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1-4강)에서는 칸트와 사물 자체의 불투명성에 대해 알아본 후, '사물을 감각한다'는 것에 대한 현상학적 사유의 기초가 되는 내용들을 갈무리한다. 후반부(5-10강)에서는 후설,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레비나스의 존재론을 순서대로 톺아본다.


칸트의 사물 자체, 후설의 주어짐, 하이데거의 세계-내-존재, 사르트르의 끈적끈적함, 메를로-퐁티의 몸과 살, 레비나스의 타인의 얼굴 등은 불투명한 심연의 존재로의 우리의 사유를 확장시킨다. 각 철학자들의 독특한 개념들을 통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는 저마다의 존재론적 두께와 깊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추천대상


현상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추고, 좀 더 깊이 있는 존재론적 탐구를 원하는 학습자에게 적합하다. 후설의 현상학 박사 학위를 받은 조광제 교수의 강의인만큼, 현상학 계보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깊이를 제공한다.


칸트부터 레비나스까지 서양 현대철학의 주요 흐름을 불투명성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꿰뚫고 싶은 이들, 사물과 감각, 몸과 살,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확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특히 교수님의 다른 저서들(『주름진 작은 몸들로 된 몸』, 『몸의 세계, 세계의 몸』 등)을 함께 읽으면서 수강하면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이다.


다만 형이상학적 욕망, 초월론적 통각, 일리야와 히포스타시스 등 학술적인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므로, 현상학이나 프랑스 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중급 이상의 수강생에게 추천한다.


■ 수강팁


총 10강, 19시간 19분이라는 긴 강의 분량과 각 교시의 러닝타임(대부분 30분 내외)을 고려하여,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강의록이 제공되니 반드시 강의록을 보면서 수강해야 내용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전반부(1-4강)에서 다루는 칸트의 사물 자체와 감각 사물에 대한 내용이 후반부 현상학자들의 논의를 이해하는 기초가 되므로, 이 부분을 충분히 소화한 후 다음 강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특히 3강의 '감각 자체'와 4강의 '색은 어디에 있나' 같은 질문들은 일상적인 예를 통해 철학적 사유를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후반부에서는 각 철학자별로 독특한 개념들이 등장하므로, 각 강의를 듣기 전에 해당 철학자의 기본 저서나 개론서를 미리 읽어두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교수님의 말투가 다소 단조로운 편이므로,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서 수강하는 것이 피로도를 줄이는 방법이다.


필기할 내용이 많으므로, 강의를 들으면서 중요한 개념들을 정리해두고, 강의 후에 다시 복습하는 방식으로 학습하면 효과적이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알다가도 모를 인간'이라는 말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존재의 근원적 불투명성을 나타낸다는 통찰에 깊이 공감했다고 말한다. 나 자신조차 완전히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불안이 아니라 신비함, 놀라움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깨달았다는 후기가 인상적이다.


칸트의 사물 자체에서 레비나스의 타인의 얼굴까지 이어지는 강의의 짜임새가 완벽하다는 평가가 많다. 사르트르의 끈적끈적함, 메를로-퐁티의 몸과 살, 레비나스의 타자의 얼굴에 대한 해석은 그 자체로 존재의 존재론적 두께와 깊이를 느끼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사물을 감각한다'는 현상학적 기초를 다룬 3, 4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후기도 많다. '존재론적인 강압'이나 '잉여/과잉' 같은 개념을 통해 이성과 명증성 너머의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색은 어디에 있나, 산은 산이다 같은 일상적인 질문을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나와 세계가 근원적인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흥미로운 주제지만 긴 강의 분량과 러닝타임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는 솔직한 평도 있다. 교수님의 강의는 깊이가 있지만 말투가 다소 단조로운 편이라 피로도가 높았고, 휠레(hyle)나 아포리아 같은 난해한 개념이 쏟아져 나올 때는 존재론적 불안을 느꼈다는 고백도 있다.


학술적인 용어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와 따라가기가 힘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현상학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한 경우 강의를 들으면서도 내용이 붕 뜨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입문자보다는 중급 이상의 학습자에게 적합한 강의라는 평가다.


레비나스의 타자성으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는 후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타인의 얼굴, 무한성, 외재성 등을 통해 친한 친구, 사랑하는 사람, 부모와 자식을 완전히 알 수 없다는 불투명성이 도덕과 윤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주변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 마치며


우리가 그 근본적으로 불투명한 힘들에 관심을 두고 사물을, 대상을, 사람을 바라볼 때, 그 불투명성이 불안, 공포, 절망이 아닌 신비함, 놀라움, 경이로움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것이 본 강좌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게 드리워져 있는 '완전히 알 수 없음'은 우리의 삶에 유일한 진실일 수 있다. 불투명함이야말로 살아감의 유일한 진실임을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현상학적 사유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선물이다.


칸트, 후설,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레비나스로 이어지는 현상학의 계보를 따라가며, 불투명한 '나'와 '세계'가 근원적인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는 여정에 동참하기를 권한다. 이 강좌는 단순히 철학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철학적 사유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불투명성의 현상학』(조광제, 그린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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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교시 불투명성에 관한 예비적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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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교시 사물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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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교시 감성과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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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교시 현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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