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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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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종교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 있다. 표층종교는 이기적인 '나'에서 출발해 신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강요한다. 반면 심층종교는 이웃과 함께하는 '참된 나'를 찾으려 노력한다.
세계적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가 이끄는 이 강좌는 종교와 지역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심층종교를 완성시킨 영성가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붓다와 나가르주나에서 시작해 힌두교의 샹카라와 타고르, 유대교의 마틴 부버, 기독교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그리고 한국의 최제우와 함석헌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이 여정을 통해 종교의 본질과 현대를 사는 우리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전 속 가르침을 역사적·사회적 맥락에서 읽어낸다는 점이다. 오강남 교수는 각 영성가들이 살아낸 현실을 함께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의 주장이 왜 그 시대에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명쾌하게 설명한다.
1강에서는 붓다의 4제 8정도부터 샹카라의 범아일여 사상까지 인도 영성의 핵심을 짚는다. 2강은 유대교 하시디즘과 기독교 신비주의를 다루며 서구 영성 전통의 깊이를 탐색한다. 3강은 최제우의 동학에서 함석헌의 씨알사상까지 한국 근대 종교사상의 흐름을 조망한다.
단순한 교리 설명을 넘어 그 가르침이 현대인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준다는 점도 중요하다. 구태의연한 종교학 강의가 아니라 삶의 현장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파격적인 질문들이 이어진다.
■ 추천대상
종교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나 불편함을 느껴온 사람에게 특히 추천한다. 맹목적 신앙과 권위주의적 종교 문화에 실망했지만, 여전히 영성과 의미에 대한 갈증이 있다면 이 강의가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이다.
다양한 종교 전통을 비교하며 보편적 진리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불교, 힌두교, 유대교, 기독교를 넘나들며 각 전통의 심층을 탐구하기에 종교 간 대화와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한국 근대사와 종교사상의 관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최제우, 유영모, 함석헌 등 한국의 선각자들이 동서양 사상을 어떻게 융합했는지 알 수 있다. 종교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인문학적 교양으로 충분히 접근 가능한 수준이다.
■ 수강팁
총 3강이지만 각 강의가 90분 이상으로 밀도가 높다. 한 번에 몰아듣기보다 강의 사이에 충분한 사색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오강남 교수의 저서 『종교, 심층을 보다』를 함께 읽으면 강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각 영성가들의 핵심 개념인 '범아일여', '나와 그대', '인내천' 같은 용어들을 메모해두고 반복해서 숙고하길 권한다.
강의에서 소개되는 영성가들 중 특히 마음이 가는 인물이 있다면, 그의 저작이나 관련 자료를 찾아 읽어보자. 예컨대 마틴 부버의 『나와 너』,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 같은 원전을 접하면 강의가 훨씬 생생하게 다가온다.
■ 마치며
종교는 경전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본래의 목적을 잃는다. 이 강의는 2천 년 넘게 축적된 영성의 지혜가 21세기를 사는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표층종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심층종교의 길로 들어서는 것. 그것은 맹목적 믿음이 아니라 참된 자아를 찾는 여정이다. 인도와 중국, 유대와 한국을 아우르는 이 지적·영적 탐험을 통해 우리 내면 깊숙이 숨겨둔 질문의 열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 대학 비교종교학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교에서 <화엄華嚴의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 등의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으며, 제17회 《코리아 타임스》 한국현대문학 영문번역상(장편소설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의, 강연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분석을 담은 『세계 종교 둘러보기』, 『예수는 없다』,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 『종교란 무엇인가』 등이 있고, 노장 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와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