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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철학의 새로운 출발점, 니체
지난 세기는 푸코의 말처럼 들뢰즈의 시대였지만, 한편으로 니체의 세기였다. 그러나 니체의 텍스트로 들어가는 길에서 우리는 숱한 난관을 만나게 된다. 니체의 글들은 강렬한 수사로 가득 차 있는 문학작품이면서, 동시에 철학책이기도 하다. 또한 한편으로 비극의 본질과 고대 그리스에 대한 문헌학적 연구인 동시에 미학적 원리에 대한 에세이이기도 하다. 따라서 니체를 읽는다는 것은 마치 미노타우로스의 미로 속을 헤매는 것처럼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다. 그래서 미궁과 같은 니체의 글을 읽는데 열쇠가 되어줄 7개의 강좌를 준비했다.
니체를 이해하는 7가지 개념
1강 : 위버멘쉬 개념과 이성비판(강사:백승영)
니체의 철학은 새로운 가치를 제시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니체가 말하는 ‘새로운 가치 기준’은 무엇일까? 이는 존재자 스스로의 내면에 함유되어 있는 힘에의 의지, 생의 의지이다. 한층 생동함으로써 현 단계를 넘어 스스로를 부지런히 확장해 나가는 의지이자, 자기 안의 모든 것을 발현토록 하는 창조적인 의지를 가진 자, 그가 바로 ‘위버멘쉬’인 것이다. 백승영의 안내로 첫 번째 개념 ‘위버멘쉬’를 통해 니체를 관통해보자.
2강 : 니체 사유의 정점, 영원회귀(강사:백승영)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는 다음의 구절이 나온다.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가 사는 세계는 되풀이 되어 생성되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런데 변화하는 세계가 끊임 없이 반복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원회귀는 허무주의와 결부된다. 아무런 새로울 것도 없는 삶을 끝도 없이 되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니체의 ‘영원회귀’ 개념 속에 담긴 속뜻을 강의를 통해 찾아보자.
3강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강사:이동용)
니체는 현대인이 병든 허무주의에 빠져 굴욕적인 삶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비극을 통해 고통을 직시하고 예술을 통해 구원받아야 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비극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살해당했는지, 왜 소크라테스적 문화가 극복되어야 할 대상인지, 이 지식과 이해를 통해 현대인은 어떻게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는지 찾고자 했다. 그런 점에서 ‘아폴론적 정신’과 대비되는 ‘디오니소스적 정신’은 니체가 보여주고자 했던 긍정의 철학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이 될 것이다.
4강 : 신의 의지라 불리는 힘에의 의지(강사:이동용)
인간은 감당하기 힘든 위험을 감수하고 무리한 목적을 향해 나아가다, 그 실패로 인해 평행을 고통 속에서 살기도 한다.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할까? 니체는 그것을 약동하는 힘에 대한 의지 또는 권력의지(權力意志)라고 설명한다. 니체는 인간이 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힘을 가지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삶의 의지를 긍정하면서 위버멘쉬/초인에 이르는 힘이 ‘권력의지’인 것이다. 그런 만큼 권력의지는 생명력의 원천이면서 생존의 출발점이다.니체에 대한 가장 오래된 비판의 목소리는 니체의 ‘권력의지’ 개념이 나치와 같은 파시즘을 옹호하는 바탕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러한지 강의를 통해 알아보자.
5강 : 창조와 파괴 혹은 파괴를 전제하는 창조(강사:이동용)
니체는 어떤 사회를 꿈꾸었을까? 니체는 완전한 국가는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창조는 무엇보다도 불완전한 상태가 전제된다. 따라서 니체가 말하는 “우리 시대”는 창조를 필요로 하는 불완전한 시대이다. 그렇다면 그 창조의 방향은 무엇일까? 창조는 늘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행위로 나타난다. 기존의 것을 따르고서는 창조가 있을 수가 없다. 때문에 창조에는 천재를 필요로 한다. 창조에 대한 열망으로 천재는 자신의 삶을 불태운다. 그래서 천재는 창조를 운명으로 타고 난 존재이다. 창조 속에서 그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식할 뿐이다. 이런 천재들이 축제를 벌인다면 그것이 곧 니체가 꿈꾸는 이상향이 될 것이다. 니체가 꿈꾸었던 이상향은 실현가능할까? 니체 철학이 지향하는 사회의 한 단면을 이 강의를 통해 만나보자.
6강 : 허무주의 철학의 행복론(강사:이동용)
7강 : 신의 죽음(강사:고병권)
니체는 끊임없이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그 후예인 이성주의와 싸운다. 그 싸움 속에서 이성의 정점에 진리니 신이니 신의 계명이니 하는 것의 권좌를 전복하고자 한다. 그 전복의 결과는 신의 죽음이다. 니체가 말하는 세계와 진리에 대한 인식, 그리고 왜 '신'의 죽음을 이야기하는지 그 내막을 살펴본다.
백승영(철학자, 홍익대 미학대학원 초빙교수)
서강대 철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Universiaet Regensburg)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있는 것은 아무것도 버릴 것이 없으며, 없어도 좋은 것이란 없다'라는 글귀를 접하고 니체 연구에 매진하여 24회 열암학술상 및 2회 한국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하였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책임연구원과 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한국 니체학회 부회장을 거쳐, 지금은 홍익대학교 미학대학원 초빙교수이자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동용(인문학자)
건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에서 「릴케의 작품 속에 나타난 나르시스와 거울」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2015년 9월에는 『한국산문』 제113회 신인수필상 공모에 「오백원」이 당선되어 수필가로 등단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 『니체와 함께 춤을』,『나르시스, 그리고 나르시시즘』, 『바그너의 혁명과 사랑』 등이 있다.
고병권(사회학자)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서유럽에서 근대 화폐구성체의 형성」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오랫동안 학문자율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니체와 들뢰즈 및 민주주의를 둘러싼
다양한 철학적, 사회적 문제들을 연구하며 집필, 강연해 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제도권 밖에서
마르크스, 니체, 루쉰, 스피노자 등을 함께 읽고 공부하며 살아간다.
노들장애인야학의 철학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