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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비극, 시대를 초월한 등장인물들의 형성과 문장의 힘
본 강좌에서는 2016년 4월 셰익스피어의 서거 400주기를 맞이해, 그가 남긴 수많은 문학적 업적 중 가장 잘 알려진 4대 비극에 초점을 맞춘다. 여전히 4대 비극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이유는 셰익스피어의 문학적 감수성이 가장 만개하던 시기였던, 1601년부터 1607년 사이의 여러 대내외적 상황이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1세 시기에 영국이 누렸던 호황도 잠시, 그의 타계로 인해 영국은 중세 봉건주의와 근대 자본주의가 충돌하던 새로운 격동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후 즉위한 제임스 1세 치하에서 셰익스피어의 문체는 한층 어두워지고 이윽고 4대 비극을 비롯한 여러 어두운 희극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시대는 어두웠지만 그의 문장은 보다 예리해지고, 등장인물들의 면모는 현재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풍부해지기 시작하였다. 본 강좌를 통해 살펴보는 4대 비극의 등장인물들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일면들은, 셰익스피어 문학을 처음 접할 때와는 또다른 인상을 줄 것이다.
먼저 ‘햄릿’에서는 작품 안에 나타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요소와 비극의 구조를 향해 달려가는 우유부단한 인간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리어왕’은 기원전 8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당시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낳은 영국의 급속히 변하는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 하며, ‘오셀로’에서는 타자화라는 현대적인 주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맥베스’는 패러독스에 입각한 이야기의 형식과 라깡의 욕망이론을 인용하게 되는 생생한 이야기의 구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권오숙(영문학자, 한국외대 연구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등에서
영문학과 문화비교 강의를 하고 있으며,
셰익스피어 연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그의 저서는 단순한 내용 소개가 아닌,
당대 연극계의 모습과 그림 및 문화 속에서
작품의 참 의미를 이해하도록 시도함으로써,
셰익스피어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소개한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문화 번역 사업팀
전임 연구교수로 셰익스피어 작품 번역에도 힘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