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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랍비들은 율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생활에 적용할 규칙을 만드는 데 골몰했지만, 동시에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이 강좌는 유대 랍비들이 창세기에 기록된 다양한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살펴본다. 특히 신약시대가 지나고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과 유대인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랍비들이 어떤 노력을 경주했는지 알아본다.
미드라쉬 아가다
이 강좌에서는 랍비 유대교 문헌들 중에서 성경의 ‘이야기’ 부분을 분석하고 토론하며 당시 사회에 필요한 교훈을 도출하던 분야, ‘미드라쉬 아가다’를 소개한다. 랍비들은 성경 중에서 특별히 오경의 율법에 초점을 맞추고 여러 가지 규칙을 생산해 내는데 주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아가 랍비들은 성경 말씀을 깊이 연구하며 자신 그리고 유대인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재구성해왔다.
고대 유대인들의 문제의식이 던져주는 메시지
이 강좌에서는 랍비들이 정해진 성경 본문을 재해석한 방법들에 주목한다. 랍비들이 다양한 해석 방법들을 강구한 것은, 성경은 이미 ‘정경’으로 마감되어 더 이상 구절을 첨가하거나 삭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대가 안겨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경 본문을 새롭게 읽을 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들은 현대인이 보기에는 매우 비논리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강좌는 역사적 시각으로 유대교를 바라보고자 한다. 랍비들이 이런 해석 방법들을 적용하여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지 당시의 시대적 맥락과 함께 관찰하는 것이 강좌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이다.
이와 함께 랍비들이 성경본문을 해석해서 얻어낸 교훈들이 어떤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대 공동체의 지도자들로서 다른 유대인에게 권하는 교훈들을 살펴보면 그 당시 유대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었는지 밝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또한 정해진 본문을 들고 삶이 던져주는 문제와 정면으로 대결하는 랍비들의 태도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유대인들이 들려주는 창조의 이야기
우리에겐 아직 낯선 이름, ‘랍비’와 ‘미드라쉬 아가다’. 그러나 이 강좌에서는 창세기의 상상을 초월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유대인들의 삶과 엮어낸다. 즐겁고 편안하게 옛 이야기를 들으며 고대로 여행을 떠나보자.
윤성덕(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강의교수)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The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에서 수학하고(석사) 미국 예일 신학대학원(Yale Divinity School)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미국 히브리 유니온 칼리지(Hebrew Union College-Jewish Institute of Religion)에서 고대 근동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으며 건국대학교 중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