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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천 개의 글자로 이루어진 천자문은 남북조 시대 주흥사가 왕의 명을 받아 창작한 운문이다. 겹치는 글자 없이 넉 자로 한 구를 만들고, 두 구가 하나의 문장을 이루도록 운을 맞춘 이 작품은 유가의 경전을 포함한 고전에서 가려 뽑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강의는 천자문을 단순한 한자 학습서가 아닌, 동아시아 문화와 사상을 바라보는 창문으로 접근한다. 8강에 걸쳐 천자문의 글자와 문장을 풀이하고, 이와 얽혀 있는 한자 문화권의 세계관, 역사인물, 제도, 정치, 지리, 생활, 학문, 마음가짐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본다.
■ 강의특징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천자문을 문자 교재가 아닌 문화 텍스트로 읽는다는 점이다. 천자문에는 유가뿐만 아니라 도가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고사와 경전의 구절이 담겨 있다. 강의는 이러한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제공하며 고대 중국인의 우주관부터 음양오행설, 주역, 인간관, 수행론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압운과 반복의 의미, 함축미와 언어의 미학처럼 문학적 관점에서 천자문을 분석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또한 고사성어에 숨어 있는 정치적 맥락이나 행간의 진실을 읽어내는 방법도 함께 배운다. 단순히 과거의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과 연결하며 배울 점과 버릴 점을 함께 가려본다.
■ 추천대상
한자에 관심이 있지만 단순 암기가 아닌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천자문이라는 고전을 통해 동아시아 사유의 근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교양인들에게도 좋은 강의다.
동양철학이나 고전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에게 천자문은 훌륭한 입문서 역할을 한다. 유가와 도가, 주역과 음양오행설 등 다양한 주제를 한 번에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문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도 이 강의는 한문 고전을 읽는 기초 체력을 길러준다.
■ 수강팁
천자문은 천 개의 글자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강의는 모든 글자를 낱낱이 해설하지 않는다. 대신 주요 구절과 문장을 선별하여 그 안에 담긴 사상과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따라서 강의를 들으며 천자문 원문을 함께 보는 것이 좋다.
각 강의가 다루는 주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2강의 고대 중국인의 우주관은 3강의 오행과, 4강의 주역과 긴밀하게 이어진다. 5강의 인간관과 6강의 수행론도 맥락을 같이한다. 순서대로 듣되, 관심 있는 주제부터 먼저 듣고 나중에 전체를 다시 복습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강의록이 제공되지 않으므로 중요한 내용은 직접 메모하며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천자문이 이렇게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몰랐다", "한자 문화권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특히 조성진 강사의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과 현대적 해석이 고루한 고전 강의라는 선입견을 깨트렸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강의록이 제공되지 않아 복습이나 정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강생도 있다. 또한 한문 기초가 전혀 없는 경우 일부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니, 천천히 반복해서 듣는 것을 권한다.
■ 마치며
글자는 문장을 위한 것이고, 문장은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뜻은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된다. 천자문은 천 수백 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늘과 땅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강의는 천자문이라는 오래된 텍스트를 통해 우리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천 개의 글자 속에서 백 가지 이야기를 발견하는 여정에 함께하길 바란다.
조성진(서울디지털대학 문예창작학과 초빙교수)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서 한학연수과정을 수료했다. 인문출판사 편집장으로 수 년 간 책을 만들어 왔으며,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 교양한자를 근 몇 년간 가르치고 있다. 대안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동양 고전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 '대안교육공동체'에서 활동 중이다.